제네시스 프리미엄 SUV ‘GV70’ 섬세함으로 승부하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GV70이 캐나다, 미국 등 북미에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2022자동차 혁신상 2관왕에 오르는가 하면,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SUV에 등극했다.
GV70은 프리미엄 SUV답게 탄탄하고 흔들림 없는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 GV70의 수려한 디자인에서 보여주던 안정감은 자동차의 성능을 드러낼 수 있는 곡선 주행에서 그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불안함이 전혀 없는 단단한 제동력은 드라이버가 주행 시 GV70에 대한 신뢰감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장거리 주행을 계획하고 차량을 점검했다. 제동과 브레이크, 오일 및 유량, 변속기와 페달을 비롯해 타이어 공기압과 핸들까지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꼼꼼한 점검을 마쳤다. 시승차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가솔린 2.5터보 AWD 모델.
첫 발을 떼자 GV70은 부드럽게 전진했다. 주변 소음은 철저하게 차단했고 가솔린 특유의 잔잔한 엔진음이 저 멀리서 들려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자연의 소리’ 중 ‘따뜻한 벽난로’를 켰다. 렉시콘(Lexico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전해지는 장작 타는 소리는 최적 배치된 15개의 스피커로 온몸을 휘감았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따르면 렉시콘의 퀀텀로직 서라운드(QLS)는 완벽한 서라운드 음향을 재현해 낸 하만의 독자 기술이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 하나를 들어도 일반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을 통한 것과는 구분되니 시승 체험할 기회가 있다면 오디오를 꼭 테스트해 보길 권장한다.
4기통의 2.5리터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은 짧은 도로에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달리다 보면 분명 가속 페달을 깊이 밟고 싶은 욕구가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아도는 힘을 발휘하기 좋도록 고속도로에 올랐다. 주행모드에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까지 있으나, 기본 주행 모드인 ‘컴포트’에서도 충분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역시 자동차는 달려야 제 맛. 스포츠 모드를 택하니 계기판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배경 색상이 붉게 물들어 시선을 자극한다. 시승 모델 역시 마우나 레드 컬러를 외장에 입힌 차량으로 스포츠 모드에 걸맞게 준비된 차량이었다. 달리면 안다. GV70을 두고 왜 북미를 비롯한 세계가 최고의 차량으로 꼽았는지. ‘우왓’하고 환호성이 절로 터졌다.
과거 현대의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가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아우토반(Reichs Autobahn)을 달리며, 광고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다시 그 시절을 떠올려 광고를 제작한다면 GV70가 아우토반을 달리는 멋진 광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사뭇 들었다. 탈수록 KTX가 부럽지 않을 스피드와 강한 퍼포먼스 스킬과 능력을 갖춘 차량이라 평하고 싶었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때때로 급가속과 급제동이 있었으나, 시내 도로 주행과 고속도로 겸하며 약 800km에 달하는 거리를 주행해, 평균 리터당 9.1km라는 준수한 연비 성적을 냈다. 일부는 40대에 맞는 차량, 일부는 30대에 어울리는 차량 등으로 수식했지만, 비교적 넓은 내부는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미 제네시스의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나무랄 데 없음을 알고 있다. 여기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70에 처음 지문 인식 등 최첨단 신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차량의 후석(2열)에 승객(아동 등)이 있을 경우, 드라이버가 하차 시 잊지 않도록 알림을 해주는 기능으로 큰 호응을 얻어냈다. 서라운드뷰 모니터를 비롯한 전방주시 경고는 다양한 변수를 인지해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고출력 304마력의 43.0kg.m의 최대토크를 갖춘 GV70의 시승을 마치며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기존 대비 한 차원 높은 퍼포먼스를 향해 나가고 있음을 느껴봤다. 특히 드라이버를 배려한 섬세함이 스며든 계기판과 가로로 넓게 위치한 센터페시아 모니터의 편안함은 이번 장거리 주행의 묘미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점으로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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