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을 앞에 두고
김강호(1960~,전북 진안 출생/시조 시인)
설 잠 깬 아침해가 개울을 건널 때쯤
종달새 잔치 집 가듯 지저귀며 달아나고
목이 긴 보리밭에는 키질하던 짧은 바람
목 쉰 소달구지에 차 오르던 초저녁별과
송사리 빛 유년이 담겨있던 검정 고무신
가난한 내 마음의 강 나룻배에 실려왔네
평생을 드나들며 허리마저 굽어버린
청솔 연기 맵던 부엌 어머니를 생각하네
알알이 눈물만 같아 쳐다만 보는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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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춘궁기 '보릿고개'를 모르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거목시인이자 강릉농고에서 후학도 가르치셨던 황금찬 시인의 詩 '보릿고개' 에서...
[ 그런데 코리아의 보릿고개는 높다
한없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울며 갔다
ㅡ 굶으며 넘었다
얼마나한 사람은 죽어서 못 넘었다
코리아의 보릿고개 ]
라고 그 실상을 읊으셨지요
OECD가입국이며 GDP세계 10위,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이 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남녘 땅에도
굶어 죽는 사람,
살길이 막막해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 숨막히는 경쟁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노인 빈곤률 1위, 자살률 1위, 출산률 세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고...
냉전체제하인 1949년 김일성 주석이"이밥에 고깃국을 먹여 주겠다"고 인민들에게 장담한 약속은 3대가 세습하는 체제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요원한 상태이고,
내 생각엔 북한 당국이 경제 정책에 매진해서
<보리밥에 된장국>이라도 모든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런지...
南北의 위정자들이 나름의 해결책들을 강구해야 될 상황이라고 봅니다
<보리밥>이란 단어 때문에 얘기가 길어졌네요
건강식 '보리밥' 많이 먹읍시다~!
-초로(草露) 김성남-
첫댓글 김강호 시조시인님의 보리밥을 앞에 두고
예전 보리고개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초로님의 보리고개에 관한 글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가을을 즐기시는 오늘 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