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탈을 쓴 이단…유명 사진작가, 신분 속이고 작품 활동 '논란'에덴성회 지역교회 담당 교역자
본부 건물 배경으로 셀피 촬영
신분, 촬영장소 속인 채 전시회까지
'이단의 문화적 '근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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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작가의 작품 배경으로 등장한 이단 에덴성회 문화의 전당 내부.(출처 : 에덴성회 홈페이지)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로 JMS와 만민중앙교회 등 이단의 폐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이단 에덴성회(재단법인 한국기독교에덴성회) 교역자가 유명 사진작가로 변신, 작품 속에 본회 건물과 교리 등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신분이나 사진 속 배경을 속여가며 전시, 사진계에서 퇴출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개인전을 끝낸 A작가는 에덴성회 지역교회 담당 성회장으로 자기 자신을 찍는 셀피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에덴성회는 이미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천부교’의 분파로 이영수 교주가 1973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서 창시했다. 현재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파리 에펠탑 모형을 설치해놓은 상천수련원 별관 건물로 익숙하다.
공개된 작품을 보면 A작가는 대부분 배를 타고 등장한다. 배는 ‘방주’로 구원을 의미한다. 에덴성회에서는 알곡성전을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절반 크기로 지었다고 강조한다.
에덴성회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문화의전당(흰돌성전). A작가는 해당 건물에서 매달린 채 촬영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진 속 배경 중 일부가 에덴성회 본부에서 촬영했다.
붉은 색 의자와 천장의 십자가 조명이 눈에 띄는 이곳은 ‘문화의 전당(흰돌성전)’이다. 배를 탄 채 건물 외벽에 매달린 사진 역시 문화의 전당 외벽을 이용했다.
모 사진전에서 수상하기도 한 작품 중 하나는 에덴성회 내 놀이동산인 가족공원을 배경으로 찍었다.
비를 흠뻑 맞으며 찍은 사진도 에덴성회 본부 내 야구장과 닮았다. 붉은색 아치가 있는 다리 같은 장소는 에덴성회 내 축구장 관람석 뒤쪽 건물 옥상과 같다.
목욕탕에서 배를 탄 사진이나 수영장 속에 앉아 있는 사진 역시 본부 내 스포츠센터로 추측된다.
A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놀이동산 전경.
문제는 해당 작가가 자신의 직업은 물론이고 사진 속 배경이 되는 장소마저도 속였다는 점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촬영 장소가 인상적이라 섭외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단이라고 하지만 목회자 신분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 사진평론가는 “이번 논란은 이단이나 사이비와 같은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관람객을 속인 것”이라며 “전시장에서 관람객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작가가 작업에 대해 진정성 있게 얘기하지 못한다면 작품 자체가 가짜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장소 섭외에 대한 질문에 “섭외가 어려웠다”며 “고층빌딩에 매달리고 싶어 5개월동안 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작가가 속해 있는 에덴성회 문화의 전당이다. 이를 비롯해 어림 잡아 7개 작품이 에덴성회 소속 건물에서 촬영했다.
A작가의 신분과 촬영 장소에 대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진계에서는 "유명세를 탄 작가가 지위와 작품을 통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며 퇴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한 사진작가는 “작가의 거짓말이 드러나자 사진계에서 분노하고 있다”며 “직업도 회사원이라고 속이고, 촬영 장소도 밝히지 않는 등 작가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문화는 교리와 달리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받아들이기 쉬워 이단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라며 "최근에는 이단의 문화 공연이나 작품 수준이 매우 높아져 한국교회가 계속적으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경계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