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부법 - 그 두번 째 이야기
저울 하나 사세요.. 저울..!!
일단 身强 身弱을 구분하는 방법은 지난 시간에 설명 드린 것이 전부입니다. 그 原則에 준해서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순서 입니다. 이른바 '저울질'을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울도 여러가지가 있지요. 소나 돼지를 다는 큼지막한 들보 같은 막대를 두 사람이 메고 다는 대짜 저울이 있다는 것을 어려서 집에서 키운 돼지를 팔게 되었을 때 알았습니다. 그 전에는 20키 로 짜리 보통 저울을 본게 전부였거든요. 그런가 하면 또 접시저울도 있고, 천평칭도 있군요.
요즘은 전자저울도 많더군요. 이런 저울은 디지탈저울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용수철 저울도 있습니다. 전에 고물장수를 할 적에 이 용수철저울로 사기좀 쳤지요. 어떻게 하느냐면요.. 꺽어서 다는 겁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요. 그냥 넘어가지요. 후후~
여기서는 다른 저울은 다 그만두고요. 막대저울을 들고 좀 떠들겠습니다. 현재 낭월이의 이야기를 교재 삼아서 새로 공부를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신 벗님들의 저울은 얼마나 정밀할까요? 이제부터 저울질이 시작 됩니다. 그래서 각자 갖고 있는 저울을 살펴 봐야 하거든요.
자신의 저울이 얼마나 달 수 있는 용량인지를 우선 알아야 물건을 보고 고르지요. 10 kg 저울로 20kg를 달겠다고 덤비면, 엉망이 되겠지요? 그래서 자신의 저울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연구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도 왔다 갔다 할 겁니다. 그 동안에는 일관성 있게 질서를 지키느라고 낭월이가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유인즉, 혼동을 막자는게 첫째 이유였지요...
근데 이제 이 정도 하였으니까 강의 내용이 오락 가락 해도 아마 자신이 먹을 부위가 머리인지 꼬리인지 알아 차릴 것 같아서 참편하군요. 그렇게 아시고 혼동없이 잘 동행 하시기 부탁 드립니다.
처음부터 정밀한 저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맘대로 되지도 않지요.
척 보면 압니다. 이 말은 어느 코메디언이 한동안 써 먹은 말이지요...? 근데, 사실은 공부를 많이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것에는 참 묘한 희열감을 느낌니다. 정말 척 보면 알게 되는 것 같거든요. 낭월이가 괜히 떠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번 이런 생각을 해 보세요.
시장에 가면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엇그제 사업 망해먹고 할 일이 없어서 나온 풋내기도 있지만, 그 바닥에서 수십년 시장 밥을 먹은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척 보면 압니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만약에 시골 장에 콩을 팔려고 두어말 짊어지고 가보세요. 그러면 그 물건을 달아서 넘겨주고 수수료 조로 됫밑 이라고 하는 됫박질을 하고 남은 나머지를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 지금도 있는지는 저두 장담 못하지요... 적어도 어려서는 많이 보던 장면이었습니다만, 하도 세월이 급변하는 시기이다 보니까 혹 그 사이에 없어 진 옛풍경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로군요...
오랜 시간을 장사로 보내다 보면, 나중에는 물건을 척! 보면, 닷근 반인지 열근 두냥인지 알아 차립니다. 이 말은 농담이 아닙니다. 장사를 하다가 도가 트이면 저절로 그렇게 된답니다. 그 정도의 수준이 되면, 그때는 저울은 그냥 폼으로 들고 다니고, 사실은 저울을 대기 전에 이미 그 무게는 판가름이 나 버리는 겁니다.
그야 말로 목격도존(目擊道存) 인가요..? 예전에 경봉(鏡峰)할베 스님께서 종종 하시던 말씀이었는데.. 눈을 떡~ 들어서 보마 다 아는기라~! 이 장소에는 무신 설명을 하고 자시고 할 거이 없는기라~! 이기 바로 목격이 도존이라꼬 카는거 아이가!
경상도 사투리로 항상 젊은 수행자들에게 도(道)를 열심히 설명 하시던 모습이 잠시 떠오르는군요.
난데없이 낭월이가 아침에 먹은 녹차 한잔에 취했나?? 하실런지도 모르겠네요. 웬 저울 타령을 하느라고, 부산을 피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근데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이 用神法이라고 거창하게 말을 한 이 항목이 사실은 저울질하는 공부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낭월이가 이렇게 주책없이 저울강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저울질을 잘 하는 사람은 팔자의 용신을 잘 가려서, 길흉을 실오라기 만큼의 오차도 없이 판단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저울질을 잘 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그래서 여태 배우신 것은 이 저울질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더라.... 하는 겁니다. 이제 낭월이가 저울 이야기 하는 뜻을 잘 알으셨겠지요?
저울의 전체는 四柱八字라고 전제를 하고 말이지요..
저울의 손잡이는 팔자로 따져서 일간(日干)이라고 합시다. 저울의 막대는 월지(月令)라고 봅시다.
저울의 추는 용신이라고 보는게 좋겠군요. 저울의 물건을 다는 곳은 대운(大運)이라고 볼까요...?
여기서 갑자기 대운이라는 말이 등장을 했군요. 그리고 월령이 라느니하는 말도 좀 생소하겠지요? 이제 곧 익숙해 지실 겁니다. 늘상 따라 다니는 말이니까 자동암기가 될 겁니다..
그럼 저울 공부좀 해 보겠습니다.
저울 전체를 사주라고 보자는 것은, 사주라는 것이 저울처럼 긴장감을 갖고 있거든요. 혹자는 그렇게 말을 합니다. 뭐 이현령 비현령(耳縣鈴 鼻縣鈴)이라던가요?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바로 이 말이 그말입니다.
흔히 하는 말이 명리학을 무시해서 하는 말로 사용을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근데 낭월이도 여기에 동조를 한다면 벗님은 뭐라고 하시고 싶을까요...? 낭월이도 이 말이 진리하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진리하고 생각을 하느냐...하면요. 사실 진리라는 것은 다면(多面)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의 모양만 존재한다면 그 것은 이미 죽어 있는 거라고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나는데 어떻세요? 아직 까먹지 않으셨는지요...?
土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적에 육군보병과 영원한 해병을 비유로 말씀 드렸던 것 같군요..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은 바로 귀걸이 코걸이가 육군 보병과 같다는 뜻입니다. 공사에 투입하면 노가다 일을 멋지게 처리하고, 밥을 하라고 내보내면 이번에는 주방장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만능인 육군 보병은 일정한 틀이 없는 거지요. 그야 말로 귀에걸면 귀걸이가 되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입니다. 낭월이가 억지를 쓴다고요? 천만에요.. 원래 이러한 진리를 모함하는 세상 인심이 억지라고 낭월이는 생각하는걸요. 이제 당당 하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이 사실이다. 그러나 뜻이 틀렸다. 사실은 이런 뜻이다. 하고 말이지요. 억지 쓴다고 따지걸랑 몽땅 낭월이에게 뒤집어 씌우세요 모두 책임 질랍니다. 하하
어쨋거나 그래서 낭월이는 저울을 사주로 보겠습니다. 저울은 많은 부분에서 사주랑 닮았거든요. 이제 자세한 이야기는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저울의 막대는 월지 또는 월령이라고 하겠습니다. 월령(月令)이란 말은 계절을 의미하고, 月支 역시 계절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월지를 저울 막대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저울에게 있어서 저울 눈은 참 중요합니다. 아무리 저울질을 수평으로 잘 했더라도 막대기에 그어진 눈금이 틀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렇듯이 사주에서는 월지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이런 사유로 해서 저울 막대를 월지로 잡습니다.
그리고 손잡이는 일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손잡이는 기준입니다. 손잡이가 있어야 저울을 들게 되고, 그러고 난 연후에서야 비로소 저울이 기울었느니 세다느니 눈이 틀린다느니 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손잡이가 없이는 정말 별 볼일 없는 물건일 뿐이니까요.
그와 같이 사주에서 일간이 없다면 정말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일곱개의 글자가 모여있을 뿐이지요. 그러한 연유로 낭월이는 손잡이를 日干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추는 용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用神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목적이요 희망사항입니다. 저울에서 추가 없으면 참 곤란합니다. 추가 없는 저울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걸어두는 꼬챙이로나 쓸까...뭐하겠남요..?
용신도 그와 같습니다. 용신이 없는 사주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신은 그 사주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야 합니다. 만약에 물이 용신인데, 잘못 봐서 불이 용신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운명 감정이 맞을 턱이 없지요. 저울에도 그 저울을 만들적에 추도 이미 포함이 됩니다.
만약에 딸기를 파는 사람이 손님을 속일려고 막대의 규격보다 작은 추를 사용하면 가벼운 것을 달더라고 저울추는 중심을 잡고 있을 겁니다만, 이렇게 해서 혹 미련한 시골 아낙이야 속일 수 있을런지 몰라도 눈 밝은 사람을 만나면 사기꾼이라고 지서로 끌려 갈게 뻔합니다.
만약에 옆에 있는 추를 갖고 저울질을 해봐서 손님이 이상하다고 한다면 고집부리지 말고 다른 추로 달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다가 지서에 가서 추가 바뀐 것을 알면 좋을게 하나도 없거든요. 종종 학자들 간에서 자신의 견해를 끝까지 고집하는 분들을 봅니다만.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꿋꿋한 자존심이 없이는 공부를 못하겠지만, 실제에는 항상 교과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답니다. 쓸데없이 자신의 고집을 부리는 분을 보면 남의 운명에 너무 자신의 고집을 강하게 보인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거 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 길어지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건을 다는 곳은 대운이라고 했습니다. 물건을 다는 것은 달 일이 있어야 다는 거지 아무때나 시도 때도 없이 달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정말 달다가 달다가 달게 없다고 전화기나 컴퓨터 모니터나 스텐드(낭월이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임) 등을 마구 달아버릴 수는 없잖아요?
만사는 때가 있는 법이거늘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닌 이치를 알아야 꼴사납게 설치는 어리석음을 면할
것입니다. 전화기를 달 때도 있을까요..? 보통은 없지요.. 하하 그렇지만 꼭 없다고 장담을 할 일도 아니랍니다.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 버릴려고 창고에 뒀는데, 마침 고물장수 아저씨가 지나가길래 가져 가세요 했다면 그 아저씨가 양심적인 아저씨라면 아마도 저울로 전화기를 달 겁니다.
어찌 아느냐고요..? 낭월이가 인생수업 중에 고물장수를 반년 정도 해 봤거든요.. 후후
고물장수는 전화기 종류는 1키로에 약 100원 정도 쳐서 드릴 겁니다. 그야 말로 똥값인가요? 원래 고물이란게 그렇지요뭐.. 너무 저울질이 의심스럽다고 떼를 쓰는 깍쟁이 아줌마를 만나면 그러지요.
아니 아줌마, 이게 금이우? 금? 자, 이렇게 저울과 사주를 비교해서 생각해 봤군요. 어떠셨어요 말이 되는듯 한가요? 아참 또 한가지 빠졌군요. 뭔고 하면요.. 저울의 용도 말입니다. 저울도 여러가지입니다. 귀금속가게의 금다는 저울, 정육점에 고기다는 저울, 고추장수 아저씨 가마니다는 저울, 고물상의 고철다는 저울, 한의원에 약다는 저울... 이밖에도 생각해보면 수두룩하게 많을 겁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사주에도 온갖 종류가 다 있습니다. 귀한 사주, 천한 사주, 많이 배운 사주, 못배운 사주, 배워도 못써먹는 사주, 못배워도 잘 사는 사주, 등등 참으로 각종사주 일체로군요.
만약에 저울이 두 개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 중에 하나는 저울 눈이 미세히게 촘촘해서 1g도 표시할 수 있고, 또 한 저울은 눈금이 대강이라서 50g 이하는 잘 모르겠다고 할 적에, 우리 벗님은 어느 저울을 갖을 건가요?
그야 물론 물으나 마나 첫번째의 자세하고 미세한 저울이라야지... 하고 말씀을 하실겁니다. 그러시다면 갖고 싶은거 가지세요. 당연히 촘촘한 저울을 갖기 위해서는 공부를 그만큼 많이 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가지실거지요..?
어느날 아침에 꿈 속에서 머리 허연 노인께서 오우~ 기특한 일이구만 사주 공부햐...? 그대가 하도 열심히 공부를 할라고 헝게 내가 좀 도와주랴...? 이것을 입에 넣고 꿀떡 삼켜봐 하고 알약 하나를 주시기에 받아 먹었는데, 갑자기 팔자만 보면 용신이 꿈틀꿈틀 하고....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과 훠언 하게 대
낮에 물체 보듯이 다 보이더라...
이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저도 공상 참 많이 했습니다만, 역시 게으른 놈이 밭 고랑만 세고 있더라고... 스스로 멍청한 놈이라는 결론만 얻어 내고 말았습니다....하하
이렇게 너줄하게 저울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제 앞으로 사주가 많이 나올텐데 사주의 개념을 저울과 비교해서 잡아 보시라는 뜻으로 좀 길게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