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 되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진심으로 도와 준다면 비록 한 말밖에 안 되는 곡식이라도 만 섬 못지않습니다.
ㄷ손병희 선생은 1919년 삼일 운동을 앞장서서 이끈 33인의 민족 대표인 애국자입니다. 그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병희야. 너 이 돈을 곧장 관가에 바치고 오너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손병희가 열 두 살 때 일이었습니다. 고향에서 풍헌(지금의 면장) 노릇을 하고 있는 형이 돈 40냥을 관가에 바치고 오라고 심부름을 보냈습니다.
그는 돈꾸러미를 허리에 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관가까지는 꽤 멀었고 때는 몹시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는 눈길을 바삐 걸어가다가 길가에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에게 곧장 다가가서 살펴보니 신음 소리도 들릴락말락 거의 죽어 가는 병자였습니다.
"여보세요. 저한테 업히세요."
그는 어릴 때부터 체격이 몹시 튼튼하고 힘이 장사였습니다.
그는 병자를 들춰업고 주막을 찾아갔습니다.
"아저씨, 이 사람을 제발 좀 돌봐 주세요."
그는 병자를 방 아랫목에 눕히며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방에 불을 따뜻하게 때 주시고, 미음도 끓여 먹여 주십시오."
그는 허리에 차고 있던 돈꾸러미를 끌러 30냥을 주인에게 내주며 말했다.
"이 돈이면 이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니 잘 부탁합니다."하고 그는 관가를 찾아가서 10냥을 바치고 돌아오자
형이 물었습니다.
"잘 바치고 왔느냐?"
"열 냥밖에 못 바쳤습니다."
"나머지 30냥은 어디다 썼느냐?"
형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어디에다 썼는지 빨리 말해라."
“그 말씀은 못 하겠습니다."
"못 해?"
형은 회초리로 동생을 마구 때리면서 다그쳤으나 그는 끝내 그 불쌍한 사람을 위해 돈을 썼다는 것을 털어 놓지 않았습니다.
♤ 언젠가 받을 생각으로 남을 도와 주는 돈이라면 아무리 많더라도 한푼의 가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내가 그를 많이 도와 주었으니 갚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지.'하고 머리 속에 단단히 기억해 두고는 자기가 베푼 은혜를 상대방이 어떻게 갚을 것인가 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욱 얄미운 짓은 은혜를 베푸는 것을 자신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위장하는 일입니다. 그러다가 그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을 때는 도와 준 만큼 받아내는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남을 도와 준 것이 아니고 가면을 쓴 거짓 행동입니다.
첫댓글 감동적인 글이에요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으셨어?
@法藏 연준석 언젠가 받을 생각으로 남을 도와 주는 돈이라면 아무리 많더라도 한푼의 가치도 없습니다라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고 글쓴이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전해져서 감동이였습니다
@윤정 오~👍
@法藏 연준석 😊
손병희 선생님이 대단하네요
민준이가 더 대단해~ㅎㅎ
네
👍
손병희 선생님은 대단하시네요.
그럼 훌륭한 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