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향진언에서 진언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참된 말'이란 뜻입니다. 진언은 우리가
쉽게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하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는 도처에 진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언이라는 말 외에 다라니 혹은 주문이라는 말도 함께 쓰는
데, 그 뜻은 비슷합니다.
진언은 범어로 만트라(mantra)라고 하는데, 주(呪)ㆍ신주(神呪)ㆍ밀주(密呪)ㆍ밀언(密言)
이라고 해서, 전통적으로 그 뜻을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진언이 함축하고 있는
뜻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로 잘못 번역하면 오히려 본래의 의미와 거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지로는 그 뜻을 모르고 외워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 신비한 힘을 발
휘하는 것이 진언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계만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훨씬 더 크고 넓습니다. 정신의 세계, 영혼의 세계, 귀신의 세계, 불보살의 세계 등 보이
지 않는 세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옛날부터 뜻도 알지 못하는 진언을 자꾸 외우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엄청
난 영향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언의 영향력에 대한 예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
습니다.
옛날에 장안의 유명한 거지가 중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는 중국으로 간 김에 거짓
말을 꾸며 융숭한 대접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변방의 어느 고을에 가서 왕의 조카
라고 속이고 칙사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신분을 철저히 위장하기 위해 늘 반
찬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귀족 취급을 해줄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국의 한 사신이 중국에 볼일이 있어서 우연히 그곳에 들르게 되었습
니다. 그 고을 원님은 사신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왕의 조카가 반찬투정을 하는데 어떻
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의 조카가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면 그 사신도 충분
히 알 수 있는 일인데,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그런 일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신이 왕의 조카라고 하는 이에게 나아가 인사를 하려고 보니
그는 장안의 유명한 거지였던 것입니다. 고을 원님에게 그가 거지라고 한다면 그는 당장
에 목이 달아나고 말 것이었습니다.
현명한 사신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사신은 고을 원님에게 그가 반찬투정을
할 때마다 자기가 한마디의 진언을 일러 줄 테니 그 말을 하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이었습니다. 중국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알 리가 없었습
니다.
사신이 떠나고 난 후 왕의 조카란 자가 반찬투정을 할 때마다 원님은 '거지인 주제에'
라고 외웠습니다. 그렇게 무심코 뜻도 모르고 내뱉은 한마디 말이지만 진짜 거지가 듣고
는 완전히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중국 사람은 아무 뜻도 모르고 외웠지만 '거지인 주제에'라는 말이 진짜 거지에게는 엄
청난 영험을 발휘한 것입니다. 거지에게는 '거지인 주제에' 라는 말은 자신의 생명을 오
락가락하게 만드는 엄청난 말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언은 모르고 외워도 신비한 영향력을 갖습니다. 거기에는 신앙적인 면도 상
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이 '거지인 주제에'라는 진언의 말뜻을
알려고 노력하면 결코 모를 말은 아닙니다.
요즈음은 법회에서 진언을 해석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진언의 뜻을 알고 외우면 오히
려 더 효과적으로 신심이 고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이야기 속의 원님이 ‘거지
인 주제에’라는 말의 뜻을 알았다면 그 거지에게 어떠한 상황이 벌어졌겠는가를 상상해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진언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거지인 주제에~ ㅎㅎ
_()_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이죠. '워리워리'가 무슨 뜻인지 몰라도 강아지가 다가오고 _()_
나비야 나비야 하면 고양이가 다가옴은 신통한 일입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진언입니다.
재미 있게 읽으셨지요 감사합니다. _()_
범어 자체가 한자처럼 한가지 뜻만 있는게 아니라서 힘들어도 그래도 비슷하게 조금이라도 알면 좀 더 효과적인 건 맞는것 같습니다ᆢ 개인적으로 그렇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현장장법사깨서 경전을 번역할 때 오불번이라 하여 번역하지 않는 다섯 가지 중에 진언이 들어 있지요.음의 언어이어서 광대무변한 뜻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므로 번역하여 본래의 의미를 왜곡시킬 우려가 많기 때문에 번역하지 않는 것입니다. 매(三昧)에 들고 가피(加被)도 입게 되는 것입니다. _()_
진언(眞言)은 거룩한 부처님의 언어이자 깨
그 깊이가 한량이 없어서 우리 범부들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
또한 진언은 그 자체가 가지는 신묘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언에서 나오는 음파의 진동은 신묘한 힘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언을 염송함으로써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