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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을 알게 됐을 때는 반신반의했어요. 종로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좀 낯설기도 했고. 근데 막상 들어가니까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서 깜짝 놀랐네요. 을지로와 광화문 그 중간 어디쯤, 약간은 낡은 듯한 건물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커피 향인지 헌책 냄새인지 모를 묘한 공기 냄새가 아직도 기억나요.
을지로 인근 차분한 분위기의 실내 독서 공간에서 한국인 여성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책이 2000권이나 된다는데, 진짜 다 읽을 수 있을까?
사실 처음엔 그냥 구색만 갖춘 거 아닐까 의심했거든요. 숫자 마케팅 아냐? 이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실제로 마주한 책장은 생각보다 더 빽빽했어요. 장르도 다양하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읽고 싶었던 책보다 읽어야 할 책이 더 많다는 사실에 살짝 압박감도 느꼈답니다.
사실 독서라는 게 참 힘들잖아요. 집에 있으면 넷플릭스 보고 싶고, 폰 보게 되고. 근데 여기 오니까 분위기 때문에라도 책을 펴게 되더라고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옆 사람이 열심히 읽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그 묘한 경쟁심 같은 거 있잖아요.
공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광화문이나 종로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분들, 퇴근하고 어디 갈 곳 마땅치 않으셨죠? 저도 맨날 카페만 전전하다가 여기를 알게 된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는 좀 다릅니다. 의자 높이부터 조명 밝기까지,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안 아픈 게 신기했어요.
구분일반 카페앤보임빅박스
| 소음 수준 | 높음 (수다 소리) | 낮음 (정숙 모드) |
| 독서 환경 | 부적합 | 최적화 |
| 이용 목적 | 대화, 시간 때우기 | 깊은 몰입, 독서 |
광화문 인근 조용한 독서실 같은 공간에서 한국인 남성이 책을 펼쳐 들고 사색에 잠긴 모습
아, 맞다. 제가 아까 읽고 싶었던 책이 없어서 처음에 실망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정리를 잘 못 해서 못 찾았던 거였더라고요. 사서 분께 물어보기가 좀 부끄러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분류가 엄청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제가 찾던 분야가 딱딱 정리되어 있더라고요. 저도 참 바보 같죠.
솔직히 이런 점은 아쉬웠어요
무조건 다 좋다고 하면 안 믿으실 거잖아요? 사실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살짝 눈치가 보일 때도 있고. 2000여권이라는 숫자만큼 책은 많은데, 제가 앉을 자리는 넉넉하지 않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달까? 그래도 뭐, 이 정도 퀄리티의 공간이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계속 자리가 있는지 눈치게임 하는 중이거든요.
이제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이에요
여기 오면 누구나 고민하게 될 거예요.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는 그 행복한 고민. 저도 처음엔 베스트셀러만 기웃거리다가, 요즘엔 그냥 제목 끌리는 거 하나씩 집어서 읽고 있어요. 그게 앤보임빅박스의 묘미인 것 같아요. 계획대로 안 흘러가는 독서 말이에요.
앤보임빅박스 내부의 높은 책장 아래에서 한국인 남녀가 함께 책을 고르며 대화하는 모습
솔직히 제가 2000권을 다 읽으려면 족히 몇 년은 걸릴 것 같은데, 다 읽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어쩌면 아무 변화도 없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어제보다 오늘 한 페이지 더 읽었으니까요. 다음번엔 또 어떤 책을 만날지 벌써 설레네요.
자주 묻는 질문 (FAQ)
앤보임빅박스는 예약이 필수인가요?
아니요, 예약 없이도 이용 가능하지만 피크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아요. 저는 주로 평일 낮에 갑니다.
2000여권의 책은 어떤 분야인가요?
인문학부터 자기계발, 경제, 예술 등 아주 다양해요. 솔직히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가요?
가능하긴 한데, 독서 위주의 공간이라 너무 시끄러운 키보드 소리는 조금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들 책 읽는 분위기거든요.
이용 시간 제한이 있나요?
특별히 정해진 시간은 없는 것 같지만, 사람이 많을 땐 서로 양보하는 게 미덕이겠죠? 저는 보통 3시간 정도 머물러요.
위치가 어디인가요?
을지로와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접근하기 아주 좋은 곳에 있어요. 지도를 찍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여러분도 이번 주말엔 폰 끄고 여기 한번 가보는 거 어때요? 저도 아직 다 파악 못 해서 계속 가보려고요. 가다가 마주치면 가볍게 눈인사라도 해요. 아, 제가 말한 이 느낌이 실제로도 좋을지 안 좋을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으니까요. 뭐, 한번 가보시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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