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서에서 찾은 진짜 나로 살아가는 힘
31. 만약 이런 문제를 안고 산다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일단 멈추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길 권합니다. 자기의 사명이 무엇인지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를 초월한 누군가를 향하여 마음의 문을 여는 것도 권합니다. 즉, 기도하면서 하느님이 주시는 메시지에 마음의 문을 열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37.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목자들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평판이 좋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 메시아가 태어나셨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지요. 어쩌면 목자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인지도 모릅니다. 밤에도 양 떼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목자들처럼 우리도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길까 전전긍긍합니다. 또한 목자들처럼 일상사에서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살지요. 어떤 희망도 목표도 없이 그냥 눈이 떠지면 살고 눈이 감기면 자는 일상사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자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하지요. 이러한 우리에게 주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우리를 살리시려는 하느님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76. 남과 부딪히는 것을 겁내거나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는 서로 깨지면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처지이니까요. 그렇게 가다 보면 강물에 밀려 내려가는 모난 돌들이 하류에서 둥글고 예쁜 돌들이 되듯이 우리 또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113. 노인들이 이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이유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욕을 부려서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노인들은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즉,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감정은 흘려버리고, 오로지 행복하게 만드는 감정에만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불쾌함을 최소화할 줄 알고, 유쾌함을 최대화할 줄 안다는 것이지요. 또한 노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평안하기에 종교적 영성을 더욱 쉽게 얻을 수 있지요.
211. 그러면 너그러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해야 합니다. 또한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한다는 자기 규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그런 너그러움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214.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면 어떤 일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묵상 시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특히 가까운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요?
221. 그런데 왜 주님은 베드로를 초대 교회의 지도자로 삼으신 것일까요? 베드로는 주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늘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런 자신을 주님께서 내치지 않으시고 받아 주셨다는 신앙 고백을 누누이 했습니다. 약한 나를 인정하고 나니 주님이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한 분이고 관대한 분이신지 깨달은 것입니다. 신앙의 역설이지요. 나약하고 죄 속에 사는 나를 인정할 때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더 깊어진다니 말입니다.
스스로 아는 것이 부족하고, 인격적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 공부하려고 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스승, 전문가를 찾아서 새로운 길을 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고 무시합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하여 자기의 힘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느님을 믿기는커녕 기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자신이 하느님께 얼마나 많이 용서받은 죄인인지를 인식하는 것만큼 깊어집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자기 성찰을 강조하고 권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시간을 내어 자기 자신이 얼마나 약한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하느님이 얼마나 많이 용서해 주고 계시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25. 우리가 입는 상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면서 또한 우리를 성장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상처를 극복하고 회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상처를 이겨 내고 새살이 돋으면 시련을 이겨 낸 자신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너무 몸을 사릴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상처를 통하여 자신의 힘을 찾으려고 하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상처와 수난을 견디고 이겨 내신 주님의 부활에 작게나마 동참하는 삶입니다.
228. 그렇다면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요? 우리 마음 안의 선과 악을 비롯한 다양한 힘을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하는 법을 익힌 사람, 안팎에 널린 수많은 위험에서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면서 세상을 좀 더 재미있고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사람, 이런 사람을 어른이라고 합니다. 작은 공동체건 큰 공동체건, 교회건 사회건 간에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가는 공동체에 어른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에게 성인품을 드리는 것은 바로 어린아이 같은 신자들의 마음에 어른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핸 배려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어른은 여전히 필요하지요. 왜냐하면 육체적으로 성숙해도 내면은 미성숙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 어른이신 주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231. 우리는 이 복음에서 우리가 주님께 나아가기 위하여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바로 미안한 마음, 주님을 뵙기에 송구스러워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39. 우리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길을 따라서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올라갑니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중요한 것처럼, 사람도 어린 시절 몇 년 동안이 삶의 건강성을 좌우합니다. 그 시절을 얼마나 건강하게 보냈는가에 따라 평생 건강한 삶을 살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정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것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형성하고, 대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만들고, 인생길을 선택할 때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이 건강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 인생을 어 이상 어쩌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갖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문제를 인식하고 주님께 기도하면, 주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내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의 의지, 나의 열정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들이 가는 여정에 같이 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는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점을 이해하고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차 발전하는 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행동입니다.
(묵상시간)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 감회가 생기나요? 인생길에서 주님의 이끄심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지금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나요?
맑고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