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재봤더니 36.2도 나왔어요. 정상이죠?"
맞습니다. 체온은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도 필요합니다.
"지금 몸 안에서 장기들이 충분한 혈류를 받고 있을까요?"
체온계 숫자는 정상이어도
장기로 가는 혈류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체온계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들
38도 이상 -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암환자,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
38도 이상의 발열은 응급 신호입니다.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백혈구, 특히 호중구가 낮은 상태에서
세균이 침입하면 면역 반응으로 열이 납니다.
하지만 호중구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이 싸움이 금방 전신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면역이 너무 낮아서
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항암 치료 중에 오한, 떨림, 극심한 피로가 생기면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35도 이하
단순히 추운 것이 아닙니다.
체온 조절은 뇌의 시상하부가 담당합니다.
정상적으로는 36.5도에서
37.5도 사이를 정밀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극도로 나빠지거나,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패혈증이 진행되면 이 조절 능력 자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의식이 흐려집니다.
담요, 이불 등으로 체온을 보존하면서
즉시 의료진과 연락하세요.
36도 - 체온은 정상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오늘 가장 중요하게 다루려는 부분입니다.
체온은 정상인데 왜 몸이 힘든가
우리 뇌의 시상하부는 심부 체온을
36.5~37.5도로 정밀하게 유지합니다.
이 항상성은 아주 강력합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혈류 변화
간기능이 저하되고, 간경변이 시작되면
몸 안에서 아주 독특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간경변으로 문맥압이 올라가면
내장과 피부 쪽 혈관을 과도하게 확장시킵니다.
혈액이 피부와 복부 쪽으로 몰리면서
피부는 붉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일이 일어납니다.
혈액이 피부와 복부 쪽에 몰리는 만큼
실제 중심 순환, 즉 장기들이 받는
유효 혈류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간, 신장, 장이 받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체온계 숫자는 정상이어도
이 상태가 지속됩니다.
오래된 아파트에 보일러가 켜져 있습니다.
실내 온도계는 22도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방마다 배관 상태가 다릅니다.
거실과 현관 쪽 배관은 잘 연결되어 있어
따뜻한 물이 충분히 흐릅니다.
하지만 구석 방들은
배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따뜻한 물이 충분히 오지 않습니다.
라디에이터가 미지근합니다.
온도계는 정상입니다.
하지만 구석 방은 충분히 따뜻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몸이 이와 비슷합니다.
체온계 숫자는 정상이지만 혈류라는 배관이
장기들에게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혈류가 줄어들면 생기는 일
효소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우리 몸의 효소는 충분한 혈류와 산소 공급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장기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소화효소, 대사효소, 면역 효소 모두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먹어도 기력이 안 나는 이유입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됩니다.
세포 안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는
충분한 산소와 혈류가 있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혈류가 줄면 에너지 전환 효율이 떨어집니다.
쉬어도 피곤하고 먹어도 힘이 없는 증상이
여기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 이동이 느려집니다.
NK세포와 T세포는 혈류를 타고 이동해서
암세포를 찾고 공격합니다.
혈류가 줄면 이 세포들이 필요한 곳에
제때 도달하지 못합니다.
암세포는 혈류가 줄어든 저산소 환경에서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세포 재생이 느려집니다.
간세포가 재생되려면 충분한 혈류와 산소가 필요합니다.
혈류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재생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림프 흐름이 정체됩니다.
혈류가 줄고 움직임이 없으면 림프가 정체됩니다.
노폐물 배출이 줄고 부종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실내온도를 높이면 될까요?
표면에 열을 가하면 피부는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이 혈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피부 표면에 열이 가해지면
몸은 오히려 피부 혈관을 확장해
열을 밖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 반응입니다.
실내 온도를 높이면 오히려 건조해지고,
전기장판은 피부 혈류를 늘리지만
장기 혈류 개선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장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혈류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혈류 개선을 돕는 방법들
원적외선 온열요법
원적외선 파장은 일반 열과 달리 피부 속 깊이
침투해 조직 깊은 곳의 혈관을 직접 자극합니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장기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을 돕습니다.
운동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현실적으로 혈류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림프순환 운동
림프는 근육 움직임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활동이 필요합니다.
누운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동작을 활용해주세요.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발목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기
무릎을 천천히 가슴 쪽으로 당겼다 펴기
이 동작들이 림프 흐름을 자극하고 전신 순환을 돕습니다.
따뜻한 음식
차가운 것은 위장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키고
소화 기능을 억제합니다.
따뜻한 음식, 따뜻한 효소와 차는
내장 혈류를 자극하고 소화효소
활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류가 더 줄어듭니다.
마음이 편안할수록
혈관은 이완되고 순환이 원활해집니다.
혈류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손발 냉기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식사 후 속이 편안해집니다
가볍게 운동을 해보면 땀이 잘 나고
부종이 줄어듭니다
온열요법과 림프순환 운동은
체온 숫자만을 올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혈류라는 배관을 통해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효소가 일하고, 면역세포가 움직이고,
간세포가 재생되는 환경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회복의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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