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화곡대회 시상식-- 테코홈에서

[써니]

	이런 시상식 보셨나요
	화곡어머니테니스대회 시상식에서 개나리부 입상자들과 대회를 주최한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동호인대회 시상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컴컴한 밤중에 소수의 박수속에 치러진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경기를 해 7~8경기 격전을 치르고 시상식에 참석한 영광의 입상자들은 조촐하게 시상식을 치러왔다. 받는 사람도 기분이 나지 않고 사진 촬영을 하고 나서도 그림이 잘 나오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화곡어머니테니스대회는 달랐다. 대회를 주최한 클럽 회원들의 박수갈채속에 260개팀 가운데 당당히 실력으로 입상한 어머니동호인들이 시상무대에 입장을 하고 꽃처럼 화사한 분위기 속에서 시상식이 치러졌다. 감동과 감격의 순간! 시상식장을 비추는 화창한 햇살은 스포트라이트가 되었다. 대회를 주최한 화곡클럽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당당히 260여 참가팀 가운데 개나리부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송진호 임영남씨는 오늘로 대한민국의 퍼펙트한 국화부가 되었다. 늦둥이를 돌보느라 대회 출전하기가 쉽지 않았던 송진호씨는 한 달에 두 번만 대회에 나가도 좋다는 남편의 허락을 받고 두 번째 출전하여 개나리부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남편 몰래 대회 나왔을 때는 마음이 조급해서 잘 되지 않았다. 대회에 나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내 대신 아이를 돌봐준 남편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실력 좋은 파트너들이 프로포즈했지만 끝까지 나와 함께 우승하기 위해 기다려준 파트너 임영남에게 감사하다" 고 말한 송진호씨는 우승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오랜 단짝으로 클럽도 같고(분당다크호스) 라켓도 똑같은 것을 사용한다고 자랑하더니 기어이 큰일을 내고 말았다. 흔히들 게임 결과는 라켓을 놓는 순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전력상 우세한 후보를 예상하고 있다해도 게임 결과는 매번 맞는것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결승 상대 박하정(파트너 최정의)은 올 봄 내내 타 단체 국화부에서 네 번이나 입상하여 국화부 우승자 대우가 된 선수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 박하정은 4강에서 고비마다 확실한 위닝샷인 스매싱으로 이겨냈다. 4강에서 지옥 문턱까지 오간 박하정팀은 게임스코어 2대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 올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 되었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대5로 뒤지던 상황에 상대편(심숙자 박귀옥)의 무리한 포핸드 공격이 연이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9대7로 역전하여 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여러 번 혼쭐이 나면서 4강의 위기를 넘긴 박하정팀은 탄탄하게 정신무장이 되어 결승 경기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차분하게 낮은 포핸드로 수비해주는 송진호와 공격형 하이발리로 찍어 누르며 포인트를 얻어내는 임영남의 조화는 찰떡 호흡으로 박하정팀을 6대3으로 제압하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화곡클럽 이영순 회장은" 비로 연기되었음에도 많은 선수들이 참석하여 빛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화곡대회에 전폭적인 사랑을 쏟아 주는 전국의 어머니 선수들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노력 할 것이다"라며 내년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고 76세부터 30대 젊은이까지 구성된 58명의 회원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한 만큼 제34회 화곡 어머니 대회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매년 4월 셋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전통의 화곡대회의 서른다섯번째 입장식 선수 선서는 개나리부 우승자인 송진호 임영남씨가 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송선순 동호인대회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