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카메라의 판매량을 누르고 일반적인 스냅, 기념사진용으로 널리 보급된지 꽤 오래되었지만 예술사진 분야에선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우연히 한국 사진작가협회의 게시판을 보니까 당선된 작품의 디지털 작업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지난봄에 동아 국제 시진 살롱을 보니까 많은 작품이 디지털 작업을 거친 것들이어서 외국의 사진 흐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취미로 작품사진 활동을 하는 우리 군포사진 연구회에 디지털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 글을 써봅니다.
디지털사진의 정의
빛이라는 사진의 소재를 전산화(수치화)작업을 거친 것을 디지털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만이 아니라 필름으로 찍어 스캐너로 수치화 시켜 이를 다시 프린터나 사진 출력기로 뽑은 사진도 디지털 사진입니다. 즉 요즘 모든 신문 잡지의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던지 아니면 필름 카메라로 찍어 이를 스캔하여 전자 출판과정을 거쳐 나오게 됩니다. 저희가 슬라이드 필름을 군포칼라에 가서 사진을 인화해도 스캔을 해서 인화하기 때문에 역시 후지FDI 로 뽑은 디지털 사진이 됩니다.
디지털 사진의 장단점
1. PC를 이용할수 있어 결과를 신속히 볼수있다.
2.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으로 보다 쉽게 편집이 가능하다.
3. 복사 및 인터넷매체를 이용한 공유가 쉽고 빠르다.
반면에
1. 사진은 사물이 있는데로 찍는다는 선입견을 이용한 거짓사실을 만들어 낼수있다.
2. 전문화되어 처리과정의 이해가 어렵다.
3. 장비의 가격이 아직 비싸다.
예술사진과 디지털사진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찍는 것을 스트레이트 사진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보도사진이 아닌 작품사진의 경우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작가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100% 표현하기 어려워 필터나 여러 장비를 사용하고 연출하여 작가의 느낌을 창작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때 디지털 사진은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쉽게 반영할 수 있어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전체 밝기나 콘트라스트, 색감 및 부분적인 흠집의 수정이 쉽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단순한 조정 수준이 아니라 다른 사진을 잘라서 붙이는 것까지 하게 되고, 여기에서 아마 작가협회에서 많은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흑백사진에서도 몽타쥬를 이용한 편집사진이 이미 존재했고 훌륭한 사진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직접 하는 작업이 아니라 이른바 ”공장”이라는 디지털 전문 작업회사에서 일부 본인의 사진이 아닌 것을 편집해서 붙여서 공모전 당선을 위해 멋진 사진, 하지만 예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사진 을 만들어주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하겠죠.
이러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사진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우리는 이를 건전하고 창조적으로 받아드려 예술사진 창작활동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권장할 수 있는 디지털사진의 방법
가) 소형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
현재 디지털SLR의 가격은 여전히 비쌉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 있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를 작품 활동에 적극 이용할수 있습니다. 약 200-300화소의 디지털카메라는 11R이상의 대형인화는 불가능하지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고 특히 LCD화면에 히스토그램이라는 것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진의 각 밝기별 면적을 막대그래프로 표시해줍니다. 사진에 어둡고 밝은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은 노출계로서 사용이 가능하고 전체사진의 농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정용디지털카메라중에서 셔터와 조리게를 수동으로 지정할수 있는 것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니어도 충분히 보조 교습도구의 역할을 합니다.
나) 필름의 스캔작업
앞에 기술한대로 필름을 스캐너로 디지털화 시키면 역시 PC에서 편집 작업이 가능합니다.
군포칼라 같은 FDI 현상소에서 스캔 서비스를 합니다. 다만 이를 편집하기위해선 포토샵이나 페인트샵 같은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이 집의 PC에 있어야합니다.
흑백사진의 장점중 하나는 직접 현상인화를 할수 있으며 그 과정 중에 작가가 원하는 농도와 콘트라스트로 사진을 뽑고 부분적인 밝기조정 즉 버닝과 닷징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스캔한 사진데이타를 PC에서 편집하여 이를 FDI 현상소에서 출력할수 있습니다. 즉 소량의 디지털 사진 작업은 굳이 디지털카메라가 없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다) 디지털 SLR의 구입
그냥 방금 전에 찍은 사진을 PC로 보고 편리하게 저정을 하기위해 이러한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다는 것은 분명 낭비일 것 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취향과 사진활동 방향에 맞추어 필요하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교환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구입이 이루어지겠죠. 다만 현재 디지털카메라의 수광소자인 CCD 또는 CMOS 의 크기가 필름과 똑 같은 사이즈의 고가 디지털 SLR보다는 최대 600만화소정도의 디지탈카메라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각 카메라메이커도 수광소자의 크기를 늘려 35mm 크기로 만드는것보다 지금 용량의 디지털카메라를 가격을 내리는것에 더 개발 투자를 하는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재 디지털 SLR카메라의 해상도는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것 같습니다.
주의할점은 어느 메이커를 사던지 사전에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을 충분히 숙달한 뒤에 이를 작품황동에 이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되서 구매를 해야지 안 그러면 구매한 카메라를 제대로 활용하기도전에 또 다른 신제품이 나오고 다른 전자제품처럼 금방 구형이 될수 있을겁니다.
급변하는 기술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여전히 훌륭한 작가중에는 디지털 편집작업 없이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대세의 흐름은 디지털로 가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작품을 만드는 자세와 노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TV 광고에서 본 “캐논이냐 캐논이 아니냐..” 라고 외치는 것 같이 “디지털이냐 디지털이 아니냐..” 하고 외칠 것이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녹아있는 작품이냐 아니냐” 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첫댓글 죄송합니다. 제 생각에는 몽타쥬,꼴라쥬,합성 이런것들이 문제가 아니고 노출이나 초점이 맞지 않는것 까지 PC에서 조작 할수 있다는것이 더큰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