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이국에서 이루어진 증산도와의 운명적인 만남
조혜원
광화문도장 (캐나다 토론토 도장에서 입도)
증산도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의 최대의 행운이자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아니 언젠가는 꼭 만날 운명이었습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이국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저는 어렸을 때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8살 때부터 교회에 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교회에서 찬송가 부르고, 율동 배우고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게 마냥 좋았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회사 일로 이집트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 5년 정도 있으면서 우리는 더욱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해외에 있으면 당연히 한국사람들끼리 뭉치게 되는데 그 모임의 장소가 바로 교회입니다.
저는 성가대에도 들고 성탄절이며 부활절이며 빠짐없이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철없던 그때도 저는 자신에 대한 의문을 한번씩 던져보곤 했습니다.
그 5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5년이란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이집트에 있는 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면서 그들의 문화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그들의 사고방식을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의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머리를 자르고,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구속감이 저는 싫었습니다.
외국에서는 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본 첫 시험에서 저는 중간등수를 받았습니다.
등수로 평가되는 것도 불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조금 삐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재수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바뀌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여대(기독교계 학교)에 진학하여 기독교학 개론도 배우고, 예배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하나님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엉뚱한 생각에 빠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지금 여기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그냥 막 생긴 것일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만들었을까?’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에 대해 배워갈수록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계신 거야?’ 하는 생각에 점점 회의적으로 변해갔고, 아무리 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어 아예 관심을 끊었습니다.
인생의 의문을 풀어준
증산도와의 만남
그런데 어학연수를 위해 2001년 7월에 캐나다 토론토에 간 나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학학원에서 만난 류정미 성도님을 통해
처음 증산도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그런 거 하는 친구도 있구나 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제가 지금까지 갈구했었던 것,
생각만 하다 해답을 찾지 못하고 포기한 바로 그것에 대한 해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장에서 이정숙 포감님, 주현 포감님과 함께 도담을 나누면서 저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의문들을 너무도 명쾌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가며 도담을 나누면서
‘아! 내가 지금까지 증산도를 만나려고
이렇게 방황했었던 거구나, 아니 내가 지금까지 왜 이런 것을 몰랐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도 증산도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학연수를 위해 잠시 들른 이곳에서
너무도 쉽게 증산도를 만난 것입니다. 마치 증산도를 만나기 위해 운명처럼 캐나다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고민했던 것들이 모두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태어난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21일 정성수행에 들어갔습니다. 아침 9시에 도장에 가서 1시간동안 수행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태사부님, 사부님의 말씀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는 것이 제 일과였습니다.
정성수행이 끝나갈 무렵 류정미 성도님과 이현경 성도님이
7일 동안 매일 세 시간 쉬고 세 시간 수행 하는 정성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할 자신은 없어서 하루 동안 같이 해보았습니다.
처음엔 세 시간을 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다리도 쑤시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하는 데만 신경이 쏠렸습니다. 그
런데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세 시간 하는 것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되었고, 하고 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들로 괴로워할 때 수행을 하고 나면 그냥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21일 수행이 끝나고 저는 무사히 입도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입도식을 올리는 날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입도서원서를 읽는데 상제님과 태모님이 저를 지켜보신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습니다.
입도식이 끝나자 제 인도자인 류정미 성도님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정숙 포감님 말씀이 저를 살리려고 너무도 애썼던 류정미 성도님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상생의 정신을, 그 기운을 제가 다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고마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날 둘이서 껴안고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고민이 있으면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보다도 먼저 류정미 성도님께 말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따뜻하게 반겨준 한국의 도장
그렇게 입도식을 마치고 반년만인 2001년 11월 말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도장을 처음 찾았을 때 조금 떨리기도 하고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치성 때 광화문 도장을 처음 방문해보니 염려와 달리 도장은 무척 편안했습니다.
좀 다른 것이 있다면 토론토도장은 한 가족 같이 아늑한 분위기에서 상제님 진리를 공부하는 곳이라면,
광화문도장은 훨씬 조직적이고 규모가 있었습니다.
광화문도장의 성도님들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 주신 덕분에 이제 조금씩 한국의 도장생활에도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교육을 받는데 더욱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느 곳이든 상제님과 태모님 그리고 우리 일꾼들이 있는 자리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으려니 이국만리 밖에 있는 토론토 도장이 생각납니다.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주고, 처음으로 상제님을 알게 해주었던 토론토도장.
다시 태어난 것 같았던 그때의 기분, 나의 부모님을 만난 것 같았던 그때의 진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가 다시 토론토도장에 가보면 더 많은 가족들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겠지요. 토론토도장 성도님들, 힘내세요.
상생의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는 사람이 되렵니다
증산도를 만나면서 저는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공부할 것도 많지만 조금은 성숙해진 느낌이 듭니다.
예전 같으면 분명 화냈을 일들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놀기 좋아했던 제 마음도(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제는 앉아서 수행하고 진리 공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대변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제님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저를 인도해주었던 성도님처럼 저도 상생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려운 일들도 많겠지만 천하사를 하는 일꾼으로서 대의를 가지고
일심을 가지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정진해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