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모란당초문상(螺鈿牧丹唐草文箱)
고 14.5 폭 39,0 x 65.0 cm (16-17세기)
일본중요문화재
일본동경국립박물관소장
Lacquered Case Inlaid with Mother-of-Pearl.
Important Cultural Property of Japan.
Tokyo National Museum, Japan.

일반적으로 양반계층의 관복(官服) 수납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하는, 장방형의 흑칠(黑漆)이 입혀지고 뚜껑이 있는 커다란 상자이다. 조선 전기 나전의장(螺鈿意匠)은 고려나전과 같은 모란나전당초문(牧丹螺鈿唐草文)일지라도 고려 나전처럼 매우 정밀하고 정교한 세공으로 의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명쾌하고 커다란 의장을 보여주는 것이 특색이다. 이러한 선례가 되는 것이 이 작품이다.
뚜껑의 젅체 면을 장식한 나전모란당초문은 꽃. 꽃봉오리.잎은 전복껍질 조각을 사용하고, 덩굴줄기는 띠모양으로 자른 조개껍질을 잇대어 표현한 후, 이를 연마하여 광택을 내는 수법으로 마무리하는데, 이러한 것은 나전세편(螺鈿細片)을 다듬어 사용하는 고려시대의 나전의장과는 달리 새로운 의장표현에 알맞은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자 안에는 정교한 청패세공(靑貝細工)의 문대(文臺)와 연상(硯箱)을 넣었지만, 모두 죽국 명대(명대)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며, 후대에 한 작품으로 조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河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