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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최고봉인 대만 옥산(玉山·3,952m)은 우리나라 등산인들에게 친숙했다. 불과 16년 전만해도 옥산을 오르기 위해 매년 많은 팀들이 대만을 방문했을 정도다. 하지만 1992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후 옥산은 찾아가기 힘든 곳이 됐다. 국민감정은 둘째 치더라도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다른 나라를 경유하더라도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해 전 직항로가 개설되고 왕래가 빈번해지며 대만의 산은 서서히 옛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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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산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바람이 조용해 추위는 심하지 않았다.
- 올해는 대만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활동과 더불어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 정부는 2008~2009년을 ‘대만 여행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 가운데 하나로 대만 교통부 관광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인 엄홍길씨를 옥산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5월10일부터 14일까지 등반행사에 초청했다.
대만 에봉 여성 등정자도 함께 산행
옥산 방문단은 엄홍길 대장, 등산연합회 이기창 회장과 임원, 산악잡지 취재진 등 9명으로 구성됐다. - 여기에 대만 산악단체 관계자와 현지 가이드 등 6명이 합류해 적지 않은 규모의 답사팀이 꾸려졌다.
- 산행은 5월1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가장 일반적인 등행로인 타타쟈 등산입구처에서 배운산장을 거쳐 주봉으로 오르는 코스에서 진행했다.
등반팀은 옥산으로 들어가기 전, 대만의 대표적인 산악국립공원인 아리산(阿里山)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 이곳은 해발 2,000m를 넘는 대만 중앙부의 산악지대로, 아름답고 풍부한 산림자원이 자랑거리다.
- 하지만 아리산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시간을 내서 먼 나라까지 찾아왔는데 날씨가 나쁘면 보통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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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이 드는 북릉을 향해 내려서고 있는 사람들.
- “대만과 우리나라의 교류를 위해 의미 있는 산행을 하러 온 사람들을 산신령께서 거부하지는 않을 겁니다.
- 내일은 분명 날씨가 좋을 테니 걱정 마세요.”
엄홍길 대장 특유의 낙관론에 기대를 걸며 조용히 잠을 청하는 수밖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 밤새 쏟아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아리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이른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산 아래 운해가 가득했다. 하늘은 파랗다 못해 짙은 군청색으로 빛났다. 정말 좋은 날씨다.
타타쟈 등산입구에서 대만의 여성 에베레스트 초정자 지앙 시우첸과도 합류했다. - 옥산에서 레인저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1995년 중국인 여성(티벳 제외)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유명 산악인이다. 답사팀은 그녀의 합류로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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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한 엄홍길 대장과 답사팀.
- 산행 시작 직전 대만 교통관광국의 라이서전 국장이 엄홍길씨에게 직접 옥산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 산악운동을 통한 한국과 대만의 교류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 엄홍길씨는 향후 1년간 대만 옥산의 홍보를 위해 한국과 대만 등에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배운산장 가는 길의 아름다운 숲
홍보대사 위촉장 전달식을 마치고 곧바로 옥산 등반을 시작했다. - 오늘 목적지는 해발 3,402m에 자리한 배운산장(排雲山莊). 그곳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새벽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는 가장 평범한 일정이다.
- 산행들머리에서 배운산장까지 거리는 8.5km로 만만치 않다.
- 하지만 타타쟈 등산입구처의 고도가 2,610m이므로 표고차는 792m에 불과하다.
- 긴 거리를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급경사지대가 거의 없는 코스다.
초반부의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이는 곳까지 교통관광국의 라이 국장이 배웅을 나왔다.
타국에서 온 손님에 대한 극진한 환영의 표현이다. - 그녀는 산행 후 타이페이의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고 답사팀과 헤어졌다.
옥산 오르는 길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 길 양옆에 웃자란 잡초를 깨끗하게 잘라 둔 것이 눈길을 끌었다.
-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역시 새롭게 정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 천수이벤(陳水扁) 총통이 퇴진하기 전에 옥산을 오르겠다고 해서 최근에 손을 본 것이라고 한다.
- 새 단장을 마친 길을 우리 답사팀이 먼저 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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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란 벽을 이룬 옥산 남릉의 북쪽 사면. 엄청난 스케일이 위압감을 준다.
- 시작지점에서 1.7km 떨어진 맹록정 휴식처의 자그마한 정자에 기대어 뙤약볕을 피한 뒤 가파른 벼랑을 가로지르는 산길을 통과했다.
- 위험스런 곳마다 널찍한 나무다리와 쇠사슬이 얌전하게 놓여 있어 마음이 편안했다.
- 그러나 산길 바로 옆은 수백m는 족히 될 듯한 아찔한 절벽의 연속이다.
-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마득한 계곡은 깊은 수림에 잠겨 있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2시간쯤 전진하니 커다란 목조 건물인 백목림 휴식처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했다.
- 휴식처 건너편으로 옥산 남봉에서 소남산(3,582m)으로 이어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 옥산은 장년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지형과 달리 가파르고 메말랐다.
- 언제 무너질지 모를 듯한 까마득한 절벽을 보면 섬뜩하다.
백목림 휴식처에서 충분히 숨을 돌린 뒤 배운산장을 향해 출발했다.- 늘 선두를 지키던 엄 대장은 바람처럼 달려나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 히말라야에서 단련된 몸이니 해발 3,000m는 적응 대상이 아닌 모양이다.
- 부지런히 뒤따라 가다보니 왼쪽에 거대한 암벽이 보인다.
- 유난히 깨끗한 표면을 드러내고 있는 이 치마바위는 이곳에서 대산벽이라고 부르고 있다.
- 이곳 암벽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지만 우리나라의 백운대나 인수봉에 비할 바는 아니다.
- 미약한 고소증상 느끼는 배운산장
옥산은 웅장한 산세와 더불어 뛰어난 수림상이 볼 만한 곳이다. - 낮은 지역에는 아열대 식물군이 서식하고, 고도가 높아지며 운솔림과 철솔림이 나타난 뒤 한대수목인 냉솔림이 펼쳐진다. 사면을 빼곡히 채운 거목들 사이를 걷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산벽을 지나 1km쯤 진행하니 배운산장 직전의 가파른 산길이 마지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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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산 하산길에 본 아리산 방면의 운해.
- 고도 3,000m가 넘는 곳이라 조금만 격렬하게 움직여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 천천히 움직여 마지막 계단으로 통과하니 정면에 번듯한 건물 몇 채가 보인다.
- 옥산의 베이스캠프 배운산장에 도착한 것이다.
-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 있다.
- 산행 시작지점에서 산장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 느긋하게 출발해도 해 지기 전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잠을 청했다. - 내일 아침 출발시각이 오전 2시30분이니 몸에 에너지를 비축할 필요가 있었다.
- 하지만 좁고 답답한 산장 안의 밤은 그리 쾌적하지 않았다.
- 산소 부족으로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사이 침상에서 떨어진 먼지가 방안에 피어났다.
- 그래도 생각보다는 춥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 코 고는 소리, 잠꼬대하는 소리에 묻혀 짧은 밤은 지나갔다.
새벽 2시경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잠에 깨어 있었다. - 환하게 불을 밝힌 산장 밖은 한국, 중국, 일본어가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 밤하늘에 은하수가 쏟아지는 깊은 산속에 아시아 삼국의 산꾼들이 모여 있다.
- 아시아 지역 등산인들에게 이미 옥산은 한번쯤 가 봐야할 곳으로 자리매김했음이 틀림없다.
- 하지만 마음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 배운산장 수용인원의 한계 때문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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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객들이 낙석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제 터널.
- 옥산 등정을 위한 산행이 시작됐다. 팀별로 줄을 맞춰 헤드램프에 불을 밝히고 어두운 산길을 헤쳐 나간다.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버티고 선 나무들이 거인들처럼 느껴진다.
-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은 급격히 고도를 높인다.
- 배운산장에서 정상까지는 표고차 550m, 2.1km 거리로 매우 가파르고 험하다.
갈지자로 휘청거리는 길을 1시간 반가량 타고 오르니 낙석을 막기 위해 세운 철제 터널이 나타났다. - 주변에 나무는 사라지고 바람이 심해졌다. 해가 뜨려면 최소 1시간은 남아 있다.
- 엄홍길 대장은 이미 정상에 오른 듯했다.
- 뒤에서는 일본팀이 서서히 간격을 좁혀와 더이상 이곳에 머무르기는 곤란했다.
- 일단 정상에 오르기로 하고 북봉 갈림길을 지나 쇠사슬이 쳐진 마지막 구간으로 뛰어들었다.
좋은 날씨, 멋진 일출, 그리고 등산달인
산세가 험해지며 경사는 한층 가팔라졌다. - 의지할 것이라곤 바위에 설치한 쇠사슬뿐. 그나마 날씨가 좋은 것은 위안거리였다.
- 지앙 시우첸은 우리를 보고 정말 행운아들이라고 했다.
- 5월의 옥산에서 이렇게 이틀 동안 구름 한 점 없는 날은 드물다는 것이다.
- 엄 대장의 말대로 산신령이 우리를 받아들였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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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산에서는 비교적 매끈한 암벽 축에 드는 대산벽.
- 답사팀 모두가 바위투성이인 정상에 섰을 때도 아직은 어둠이 짙었다.
- 자신을 ‘등산달인’으로 소개했던 현지 가이드는 이미 한쪽 바위 아래 앉아 차를 끓이고 있었다.
- 산 정상까지 커다란 주전자를 가지고 올라와 물을 잔뜩 끓여둔 것이다.
- 따뜻한 차 한 잔에 몸이 녹아내린다.
새벽 5시경, 옥산 동봉 뒤쪽이 차츰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 동봉 뒤편의 대만 중앙산맥에서 해가 뜨고 있었다.
- 우리 뒤를 따르던 일본과 중국팀들도 모두 정상에 도착했다.
- 순식간에 옥산 정상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 그리고 잠시 후 그토록 기다리던 해가 떠올랐다.
- 높은 산에서 보는 해돋이는 확실히 별스런 감동을 줬다.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하산에 들어갔다. - 동튼 뒤 본 옥산 오름길은 훨씬 살벌해 보였다.
-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수백m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 있는 급경사 벼랑이다.
- 위험천만한 코스지만 조망만큼은 일품이다.
- 멀리 보이는 북봉 뒤로 햇살을 받은 운해가 반짝였고, 남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공룡의 등줄기처럼 굵고 힘찼다. 서쪽으로 패여 나간 깊은 계곡은 아직도 밤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어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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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허리를 타고 돌아가는 곳곳에 다리가 놓여 있다. (왼쪽) / 하산 도중 남봉 방면의 능선길을 촬영하고 있는 답사팀. (오른쪽)
- 조심조심 새벽을 즐기며 하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툭하고 튀어나온 등산달인이 눈을 찡긋하더니 숲 사이로 사라졌다.
- 그는 지그재그 길을 가로질러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 먼저 산장에 도착해 답사팀의 아침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 과연 등산달인의 호칭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다.
배운산장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곧바로 하산길에 들어섰다. - 어제 오른 길을 그대로 밟아 타타쟈 등산입구로 돌아가는 것이다.
- 같은 길을 왕복하는 산행은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
- 하지만 옥산 하산길은 아름다운 숲이 있기에 즐겁다.
- 게다가 거의가 내리막이니 속도가 났고 크게 힘들지 않았다.
- 배운산장에서 3시간 정도면 등산로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 도착 시각은 오전 10시. 옥산 등반은 끝났지만 긴 하루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 옥산 홍보대사로 엄홍길씨 위촉한
라이서전 대만 관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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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촉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 라이서전 국장과 엄홍길 대장(오른쪽).
- 옥산은 대만 사람들에게는 보물로 여겨진다.
- 중국에서 옥이 얼마나 귀히 여겨지는 지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
- 만큼 소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이니 그들에게는 분명 각별할 것이다.
- 대만의 자존심이라까지 할 수 있는 옥산의 홍보대사로 외국인인 엄홍길씨를 위촉한 것은 어찌 보면 파격이다. 이러한 과감한 결정을 끌어낸 주역이 바로 대만 교통부 관광국의 라이서전(賴瑟珍·56) 국장이다.
그녀와 엄홍길 대장의 인연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 ‘2008~2009 대만 여행의 해’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라이서전 국장은 마침 다른 행사로 같은 장소를 방문했던 엄홍길 대장을 만나게 된다.
- 그리고 대만 행사에 깜짝 게스트로 엄 대장을 초청했고, 얼마 전 옥산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서전 국장은 “동북아 최고봉이며 대만의 보물이기도 한 옥산의 홍보대사로 아시아 산악계의 영웅인 엄홍길 대장을 위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만과 한국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또한 그녀는 많은 한국의 등산인들이 대만의 산을 오르며 즐길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타이베이 부근의 관광지
양명산과 온천지구
화산지대 트레킹과 유황온천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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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명산 온천리조트.
- 타이페이 북부에 솟은 양명산은 국가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독특한 경관을 지닌 화산지대다.
- 능선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유황 가스가 솟아오르며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 5~6시간 이상 소요되는 능선 코스가 있어 가벼운 등산을 즐기는 데도 알맞다.
또한 이곳에는 온천지구가 있어 일반 욕실과 스파 등 30여 곳의 시설이 몰려 있다. - 온천수는 지역에 따라 산성의 유황산염천과 중성에 가까운 탄산염천이 나온다.
- 자연온천이나 인공온천은 황계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사모산 서쪽의 온천은 개발한 지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류
바다와 바람이 빚은 기묘한 조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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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류의 명물 여왕두상.
- 대만 북부 해안의 작은 마을 이에류(野柳) 해변에는 절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 이곳은 오래 전 화산폭발로 쌓인 용암들이 해풍과 파도에 침식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해안을 뒤덮고 있다.
- 특히 이 지역의 유난히 심한 북동계절풍과 습한 기후는 풍화와 침식을 가속해 더욱 기묘한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여러 가지 형태의 해식암이 있는데, 거대한 버섯 모양의 형상을 한 선상암이 가장 유명하다. - 선상암은 해수에 의해 침식되고 풍화되어 사암 성분의 바위 위에 강도가 높은 칼륨 성분의 암석이 남아 기둥처럼 된 것을 말한다.
- 이 지역에 남은 180여 개의 선상암 가운데 여성의 얼굴 모양을 한 여왕두상이 가장 유명하다.
산행 길잡이
배운산장 숙박 후 새벽에 등정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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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사팀이 배운산장 앞마당에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있다.
- 대만 옥산은 4,000m에 근접한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산장에서 정상 가는 구간만 제외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 급경사 지대에도 거의 갈지자로 길이 나 있기 때문에 보폭을 줄이고 호흡을 조절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옥산은 타타쟈 등산입구처에서 출발해 맹록정 휴식처와 백목림 휴식처를 거쳐 배운산장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 정상에 올라 해돋이를 보고 하산한다.
- 옥산 동봉이나 북봉을 거치는 산행도 가능하지만 산행거리가 길어지고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은 많지 않다.
- 그래도 남들이 가지 않은 특별한 곳을 원하는 이들인 불편을 감수할 만하다.
타타자에서 배운산장까지는 8.5km 거리로 6시간이 소요되고, 배운산장에서 옥산 주봉은 2.1km 거리로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 정상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하산하는 데는 4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옥산은 배운산장에 예약한 이들만 오를 수 있다. - 다른 곳에서의 막영이나 비박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입산조차 불가능하다.
- 배운산장의 숙박 가능 인원은 90명 선. 이는 옥산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는 설명이다.
- 배운산장 예약과 입산허가는 옥산국가공원관리처 홈페이지(www.ysnp.gov.tw)를 통해 받고 있는데, 옥산을 오르려는 이들이 많다 보니 늘 경쟁이 치열하다.
- 최근 무박산행을 원하는 외국팀에게는 선별해 산행을 허가하고 있다.
- 하지만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높이와 거리가 벅찬 것이 사실이다.
- 위험스런 곳마다 널찍한 나무다리와 쇠사슬이 얌전하게 놓여 있어 마음이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