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동우회 멤버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여행기
5일차(2017. 1. 9 월요일 저녁)
7편 : 탕릉 수상인형극장 관람 소감
전편인 제6편의 마지막 장면
♣ 호안끼엠 호수의 곡산템플을 출발하여 저녁 만찬이 예약된 일본식당을 향해 산책로길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저녁 만찬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여유가 있었고 또 호안끼엠 호수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호안끼엠 호수 옥산사 앞에서 출발하여 호수가의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 약 40여분만에 우리는 호안끼엠 호수 남쪽지역에 잘 발달된 신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으~와~! 지금까지는 대부분 건물들과 도로도 비교적 낡았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의 신도시 같은 아주 깨끗한 건물과 도로로 으리뻔쩍했습니다.
♣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행렬이 지나간 후,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고 Pm 6시 10분, 우리는 목적지인 일식집(iSush Hai Ba Trung)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예약시간은 저녁 7시였으나 호안끼엠 호수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것이었지요.
♣ 잠시후 우리가 입장한 이 식당엔 이틀전 하롱베이를 함께 갔던 베트남 여행사의 직원이 초대를 받아 참석했습니다. 그녀 덕분에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우리 일행이 초대를 한 것입니다.
♣ 이곳 iSushi 식당은 일본식당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최고급식당에 해당되는 음식점으로 음식 가격도 우리 돈으로 1인당 2만원 이상입니다만, 식당내에는 손님들이 예상외로 많았습니다. 이는 이곳 베트남의 1인당 연평균소득이 3,000$에 불과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과 마찬가지로 수천억을 보유한 재산가도 나오는 등 빈부격차가 아주 심한 나라이지요. 어떻든 이곳에도 고급음식을 즐기는 브르지아 계층도 당연히 있습니다.
♣ 일본식당은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결혼식장에서처럼 조리된 음식을 자유로이 각자가 떠다 먹는 그런 뷔페식이 아니라 메뉴판을 보고 고객이 부탁하는 그대로 종업원이 주문 받은 음식을 조리하여 식탁으로 갖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 일본식 식당이라 해물이 주류였으나 우린 일본 소고기 와규도 주문했는데, 고기를 굽는데 고추처럼 생긴 ‘레이디 핑클(콩종류)’과 노란 과일처럼 생긴‘에스테이 파파(스페인어로 파파는 감자임)’를 같이 굽게하였는데, 이것이 소고기와 궁합이 맞는 재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일본식당이라 우리는 처음 초밥부터 시켰지만, 아무리 맛있는 초밥도 ‘한계체감의 법칙’이 있기에 질렸고 금방 배가 차고 말았습니다. 하여 골고루 주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여간 음식이 좋아 어쩔수 없이 고급 일본 사케를 한병 시켰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케는 좀 비싼편이었습니다.
♣ 우리는 초대한 베트남 여행사 여직원을 위해 이것 저것 요리를 많이 주문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만, 그녀의 안내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하는 마음이었지요.
탕롱 수상인형극장
♣ Pm 7시 50분, 우리는 저녁만찬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호안끼엠 호수의 건너편 길을 따라 도보로 ‘탕롱 수상 인형극장’으로 향했습니다.
♣ 수상인형극장은 호안끼엠 호수의 옥산사 근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호안끼엠 호수를 한바퀴 완전히 삥 돌아보게 된 것이지요. 이곳 수상 인형극장에서는 일일이 손으로 깎은 목각 인형과 형형색색의 용이 수상 무대에 등장해 지역의 전설을 연극으로 보여 준답니다. 이곳 여행의 안내자인 우리 유대장께서도 베트남의 수상 인형극은 하노이를 여행할 때 놓치면 안 되는 진정한 문화 체험이라고 하기에 의무적으로라도 꼭 관람해야만 했습니다.
내용이 길어서 여기서 총총 맺습니다.
이어 다음편에는 수상인형극 관람소감문과 하노이를 떠나 귀국하는 과정을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본문입니다.
7편 : 탕릉 수상인형극을 향하여...
♣ 호안끼엠 호수 남쪽부분의 일본식당 iSushi에서 호수의 내려올 때의 반대편의 산책길을 도보로 조금 걷다보니 우측편에 넓은 광장이 있었고 그 광장에는 커다란 동상이 서있었습니다. 야경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수상 인형극장 공연시간이 촉박한 시각이기에 잠시 들리지도 못하고 그저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 이 동상은 리타이또(李太祖, 재위 1009~ 1028년) 황제의 동상이랍니다. 리왕조를 창시한 황제인 그는 1010년에 호아르(Hoa Lu)에서 탕릉(Thang Long)으로 천도를 하였습니다. 즉 리타이또 황제는 즉위 즉시 현 하노이에 해당하는 이 지역을 수도로 정했기에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인 것입니다. 수도 이름은 ‘용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의 탕릉(Tang Long 昇龍)이라고 합니다. 이는 용을 지극히 숭상하는 베트남인의 정서를 대변한다 하겠습니다.
♣ 호엔끼엠 주변은 하노이에서 가장 잘 정비된 현대식 신축건물들이 많았습니다. 호텔과 고급레스토랑도 많은 것으로 보아 최고의 번화街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식 건물의 인민회의장과 같은 관청의 불빛도 화려했습니다. 잘 발달된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행렬의 보면서 계속 탕릉 수상인형극장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가 도로 갈림길에서 멋진 ‘군중들의 단결된 힘을 나타내는 건설탑’의 불빛이 화려한 공원을 경유했습니다. 이 조형물은 경제개발을 부르짖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새마을 운동의 상징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호엔끼엠 호수가 산책로 길로 목적지로 향하다보니 목이 말랐는데, 눈치 빠른 여행사 여직원이 우리 일행에게 생수를 한병씩 선물로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팀장 유대장이 음식 초대와 더불어 인사표시를 한 것에 대한 착한 마음이 담긴 답례로 여기면서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물맛이 더 시원했나봅니다.
♣ 탕릉 수상인형극장의 공연시간은 저녁 8시였는데, 정작 우리는 8시 5분에 현장에 도착하였기에 허겁지겁 2층 계단을 통해 극장으로 살며시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은 아주 꽉 찬 만원이었습니다.
♣ 1969년에 설립된 탕롱 수상인형극장은 베트남 수상 인형극을 관람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 중 한 곳입니다. 베트남 수상인형극은 홍강델타 지역의 농부들이 농한기에 물이 찬 논베미에서 행하던 마을 공동체의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기원이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홍강 유역의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물을 채운 논이나 논 언저리의 방죽에서 나무인형을 만들어 공연을 한데서 시작된 이 수상인형극은 베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공연예술의 형태로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든 옻칠한 목각 꼭두각시 인형극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1990년부터 관광객이 정기적으로 찾는 국제적인 관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 연극은 연못처럼 생긴 무대에서 진행되는데, 인형을 부리는 사람들이 무대 뒤에 숨어 허리까지 차는 물속에 서서 공연을 펼칩니다. 이 사람들은 숨겨 놓은 대나무와 같은 긴 막대로 꼭두각시 인형을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앞좌석은 물이 튈 수도 있지만 수제 꼭두각시 인형의 아름답고 정교한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합니다.
♣ 사람, 동물, 요정 등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나무인형들이 수면의 무대로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물속에서 용이나 왕자가 튀어나올 때 관객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재미를 더합니다. 어떻든 인형극은 주로 농사일, 소싸움, 고기잡이와 같은 베트남 전통사회의 일상과 민담 등을 우수꽝스럽게 재현합니다.
♣ 내용은 갑자기 나타나 농사를 방해하는 악귀를 대동단결로 물리쳐서 마을의 평안을 되찼고 풍년을 기원하는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바탕에 둔 다분히 기복적인 것입니다. 무대 한편에는 남녀 7인으로 구성된 악단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추임새를 넣어가며 흥을 돋게 합니다.
♣ 하노이는 베트남의 독특한 공연 장를 평가되는 수상 인형극의 본고장입니다. 하노이 시내의 올드 쿼터 끄트머리에 자리한 탕롱 수상인형 극장에서 연중 매일 오후 및 저녁시간에 공연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연은 1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하루에 여섯 번까지 공연이 열린답니다.
♣ Pm 8시 50분, 수상 인형극이 끝나 관람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지만 아쉬움 때문인지 감동 때문인지 쉽게 자리에서 떠날 수 없었나 봅니다.
♣ 우리는 곧 귀국을 서둘러야 하기에 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호안끼엠 호수가의 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 승합차에 탑승한지 40여분만인 Pm 10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탕릉 수상인형극장에서 공항까지 이동중, 차창 밖으로 야시장도 보았고, 고속도로변 도로에 오토바이를 세워둔채 애정어린 표현을 하는 청춘남녀들의 아름다운 전경도 보았습니다.
♣ 짧은 기간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렀지만. 이른 아침 수많은 오토바이 군단의 대이동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든 베트남은 활력이 넘쳐보였습니다. 미래가 밝게 느껴진 것은 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들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풍부한 부존자원과 풍부한 노동력이 있기에 머지 않은 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희망의 나라가 될 것으로 확신해 봅니다. 이번 한성동우회 멤버들과 함께한 베트남 하노이 여행은 아주 많이 행복했습니다.
2017. 1. 10(화) 아침 8시 15분 인천국제공항 도착
♣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인천영종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우리가 탑승할 JEJUair는 밤 12시 45분에 출발할 줄 알았는데, 새벽 2시 15분에 출발하겠다는 안내문이 스마트폰에 떴기에 우리는 곤혹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여 울며겨자먹기로 무려 5시간을 공항내에서 죽쳐야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특히 공항 대기실에는 TV도 방영되지 않아 의자에서 꾸벅 꾸벅 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흑~흑~흑~
♣ 결국 새벽 2시 45분, 하노이를 이륙한 비행기는 4시간 후인 새벽 6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비행모드가 해제되면서 한국시간은 8시로 자동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함께한 우정어린 멤버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우린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