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체형과 용모 등 외모를 보면, 체질마다 일정한 체형 패턴이 있는데 이들은 장기의 상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체질 구분은 외적인 것뿐아니라 내적인 성정, 몸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나 약재 등에 있어서도 체질에 따른 특징이 있게 마련이다. 현대와 같은 복잡한 사회 환경속에서는 사람의 선천적 기본체질에 여러 가지 왜곡, 강화, 발육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특별한 운동이나 직업으로 인해 체질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1 외모로 본 사상체질 구분
태양인은 가장 수가 적어 구별하기 어려운 체질이다. 용모가 뚜렷하고 살이 비후하지 않다. 목덜미가 굵고 실하며 상체가 발달하였으며 머리가 크다. 반면에 하체가 위축되어 엉덩이가 작고 서 있는 자세가 불안하여 오래 걷거나 서 있기가 불편하다. *태양인 여자는 자궁의 발육이 부진으로 불임되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체형이 뚜렷하며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간혹 수척한 사람도 있으나 골격만은 건실하다)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다. 허리부위의 형세가 단단하고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하다.
소양인은 그 수가 많고 비교적 구별하기 쉽다. 말하는 모습이나 몸가짐이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가슴 부위가 크고 충실하다. 엉덩이 부위가 빈약하여 앉은 모습이 외롭게 보이나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렵하다.
소음인은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하였고, 보통은 키가 작은데 드물게 장신도 있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말랐으며 약한 체형이다. 앞으로 수그린 채로 걷는 사람도 많다.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자세가 외롭게 보이고 약하나 엉덩이가 커 안정감이 있다.
2. 심성으로 구분하는 체질과 조심(調心)
심성은 성질과 재간(일을 처리하는 능력), 항심(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 성격, 심욕(욕심)등을 관찰한다. 체질마다 오장육부의 특성에 따른 특유의 심성이 있기 때문에 체질 구별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심성은 자기 스스로 체질을 판단할 때에는 객관성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특유의 심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도 많아, 어떤 경우에는 급박한 상황에서만 본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태양인
과단성 있는 지도자형으로 좋게 볼 수 있으나 폄하하면 독재자형이다. 사회적 관계에 능하고 상대를 어려워하거나 꺼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렇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남에게 화를 잘 내고 성질이 급하게 돌변한다.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서지 않는 모습은 용맹스럽고 적극적이며 남성다운 성격이나 방종지심이 있어 제멋대로이고 후회할 줄 모르며 계획성이 부족하고 치밀하지 못한다. 조급한 급박지심(急迫之心)을 자제해야 간혈이 부드러워지고 일이 제대로 풀려 건강에 도움된다.
태음인
말수가 적어 과묵하고, 운동보다는 도락을 좋아한다. 외적으로 보면 둔하고 게으르며 내심을 표출하지 않아 의심이 많아 보인다. 성품은 꾸준하고 침착하여 맡은 일은 꼭 성취하려고 하고, 행정적인 일에 능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결말을 짓하면 못 견뎌 한다. 조심성이 많아 겁쟁이로 보이기도 하며, 이러한 겁심이 가라앉으면 안정되고 믿음직스럽게 일을 잘 처리한다. 그러나 겁을 내거나 조심이 지나치면 아예 아무 일도 못하게 되어 무능한 경우가 많다. 이 겁심이 지나치면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는 정충증이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또한 겁심은 보수적 성격으로 고착되어 변화를 싫어하고, 어떤 일이든지 밖에서 승부를 내기보다는 안에서 준비하고 추진하려한다. 따라서 가정이나 자기 고유의 업무 외엔 관심이 없어보인다. 내부를 지키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물욕에 얽매이게 되면 애착적이고 탐욕스럽게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겁심과 조심성은 대외적인 접촉과 자신을 오픈(open)시킴으로써 해결될 수 있고, 지속적인 외부적 자극으로 영감을 얻어 의미 있는 일에 매진하면 건강에 도움된다.
소양인
명랑하고 시원스러운 의리의 사나이형이다. 솔직 담백하고 의협심이나 봉사정신이 강하다. 반면에 지구력이 부족하여 싫증을 잘 내고 체념을 쉽게 한다. 성질이 굳세고 날래며 일을 꾸미고 추진하는 데 능하다. 행동거지가 활발하고 답답해 보이지 않으며 시원스럽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쉽게 일을 벌리다가 뒤에 가서 망설이거나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두려움증이 발전하면 건망증이 된다. 이러한 편사지심(偏事之心)은 성격이 급하고 밖으로 돌려고 할 뿐, 안을 지키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제 집안 일에는 소흘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기는 명상 등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기 가정과 자신을 되돌아 보는 노력을 해주어야 건강에 도움된다.
소음인
사색을 좋아하는 꽁생원형이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 자기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고, 내적으로는 질투심이나 시기심이 많아 한번 감정이 상하면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다. 성품은 유순하고 침착하고 사회생활에서는 사람을 잘 조직하여 실리를 얻게 하는 재간이 있다. 이는 세심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을 모으는 데 유리하고 작은 구석까지 잘 살펴 계획을 세우며 현실적인 마인드로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불안지심이 있어 세심함이 지나쳐 소심하게 되고, 이 소심성은 신경성 위장병 가슴답답증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기도 한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강하여 남의 간섭을 싫어하고 이해타산에 자주 얽매이며 한가지 일에 매달리는 투일지심이 있다. 이러한 불안지심과 투일지심을 이상적인 지향을 가지고 사물을 넓게 보고 근원을 추구하여 안일에 빠지기 안도록 하면 건강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