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용,봉황,송학 무늬 도태(陶胎) 나전 칠 원형 화병은 청자 바탕이지만 서민적인 조선백자의
이미지로 사포로 표면을 거칠게 연마하여 칠기의 바탕을 마련하고 화병의 주두에는 나전으로
아주 작은 원을 치밀하게 시문시켜 은하수를 의미하며 병목 둘레에는 끊음질로 뇌문(번개를 의미)을
두르고 위로 당초문양을 배치시켜 선계를 상징시키고 뇌문의 아래는 서로 얽힌 당초문양을 배치
각양각색의 세상사에 얽힌 세상사의 의미를 상징시켰으며 원 6개를 병 둘레에 포치하고 그 원안에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용, 무궁화 당초에 휘감긴 봉황, 운학, 당초문양으로 변형시킨 무궁화 꽃,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별을 추상화시킨 기하학적 무늬, 송죽무늬를 채용하였고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민중의 이상향을 향한 열정을 옻칠의 붉은색 계조 표현(점 점 진해지거나 흐려지거나 다른 색으로
퍼져나가는)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병의 하단부는 바다를 상징하는 물결무늬를 상징하는 당초를
포치하였습니다. 자개의 시문은 제작이 조금 쉬운 볼록면(凸面)에다만 포치시켰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시원한 감을 주어 조선백자의 서민적인 기풍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옻칠의 붉은 색은 석채도료인 쎄렌레드로 화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제작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