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쓴 최대 한글 성경필사본. 가로 70cm * 세로 200cm. 1426장.무게 340kg (권용선권사작품. 인천선린교회 보관) 창사 60주년을 맞은 CBS(사장 : 이재천)가 한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감동과 은혜를 나누기 위해 ‘성경필사본 전시회’를 목동 사옥에서 열고 있다.
7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성경 필사본 전시회에는 인천선린교회가 제공한 세계 최대 성경전서를 비롯해 전교인이 참여한 필사 성경, 희귀한 두루마리 필사본, 12폭 잠언 병풍 필사본, 두루마리 화장지에 쓴 필사본 등 감동과 은혜가 넘치는 다양한 성경필사본 3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에 깨알같이 쓴 성경필사본. 화장지 두 롤 앞뒷면에 빼곡하게 신,구약 성경이 쓰여있다. 한줄은 까만색, 한줄은 빨간색으로 줄을 맞춰 쓰여진 작품. 입 소문을 듣고 찾은 관람객들은 예상 밖의 감동에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도 울지 않았던 제가 많고 울고 갑니다” “살아도 죽어도 주를 위해 사는 성도들의 모습을 눈으로 생생하게 봅니다” “소중한 신앙 유산을 보존해야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남기고 있다.
성경 필사 열기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신앙 표현으로, 대한성서공회는 한국 개신교인들의 이같은 신앙 열기를 세계성서공회에 보고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에 작품을 제출한 성경 필사자들은 성경 66권을 완필하는데 평균 3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성경 필사에 전념하는 경우 1년 6개월 내에도 66권을 모두 완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필사자들 대부분은 1번 완필을 하면 또다시 도전하게 되고, 최대 26번까지 필사한 사례도 있었다.
나무 액자 한 판에 성경 한 권씩을 필사한 작품(최일환 집사). 66권의 성경을 66개의 나무 액자에 담았다. CBS는 이번 전시회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목동 CBS 사옥 7층 전 층 공간을 비운 채 전시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전시회에는 성경필사본 전시는 물론이고 필사본에 담긴 간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또 대한성서공회와 협력해 사해사본이나 고어성경, 대륙별 언어 성경 등 희귀성경 코너도 마련했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파피루스에 성경구절을 직접 쓰고 그림으로 장식하는 ‘파피루스’ 체험코너도 운영한다. 이밖에 필사자의 간증을 듣는 시간은 물론 무료성경가훈 써주기, 성경필사 재료 제공 등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된다.
삐뚤빼뚤 써 내려간 성경필사본. 한글을 깨우치며 성경필사를 하셨다는 사연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CBS는 이미 3년 전부터 전북과 부산, 청주 등지에서 성경필사본 전시회를 열어왔으나, 전국 차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BS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필사본 전시회를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수많은 필사자들의 참가 문의가 쇄도했으며, 미처 다 접수하지 못한 필사본도 많아 아쉽다고 CBS 담당자는 밝혔다. 또한 출품작 중 작품성이 있는 필사본만 선택적으로 전시할 계획도 있었지만, 필사본 모두에 필사자의 수고와 신앙 고백이 담긴 것이고 가정마다 가보로 여기는 작품들이어서 출품작 모두를 전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제본된 형태) 성경필사본(하태수 목사작품) 가로125cm* 세로 85cm , 무게가 78kg에 달한다. CBS 이재천 사장은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성경 필사를 접하는 순간, 놀라운 은혜와 감동을 느낄 것”이라며 “어린이들과 청소년, 신학생들이 많이 관람해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풍성하게 물려받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