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수와 포비돈요오드, 이 두 가지가 상처가 났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독약이다. 둘 다 세균을 죽이는 기능이 있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상처에 과산화수소수를 부으면 흰색 거품이 난다. 혈액 속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과산화수소수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면서 거품이 생기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들이 죽는다. 하지만 과산화수소수는 모든 세균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상처가 없거나 이미 딱지가 앉은 곳에는 소독효과가 없다. 피부에 자극적인 편이므로 하루이틀 정도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용 시 금속으로 된 반지나 팔찌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열과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소독효과가 줄어드니 보관에도 유의하자.
포비돈요오드는 일명 ‘빨간약’으로 불린다. 과산화수소수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고 마른 후에도 소독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포비돈요오드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서는 안 된다. 피부가 짓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포비돈요오드는 피부에 착색될 수 있으므로 얼굴에 바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상처용 연고를 바르는 것은 그 다음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 <후시딘>과 <마데카솔>이다. 가끔 “연고를 바르면 흉터가 안 생기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연고가 주성분이 정균제(세균의 증식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역할을 함)라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후시딘>은 정균제인 ‘푸시드산나트륨’이라는 단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상처가 났을 때 신속하게 바르면 세균 감염을 막는다. 하지만 자극성이 있어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지한다.
<마데카솔>에는 정균제뿐 아니라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아시아티코사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새 살이 차는 데 도움을 준다. 단, 과도하게 사용하면 해당 부위가 주변보다 도톰하게 올라와 상처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깊거나 넓은 상처에는 소독약과 연고로는 한계가 있고 병원을 찾는 게 낫다. 특히 개나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때, 녹슨 못이나 농기구에 찔렸을 때는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가벼운 상처라 하더라도 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상전용연고(<실마진> <일바돈> <비아핀> 등)가 효과적이다.
출처:농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