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두드러기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일반에게 잘 알려진 병이다.
피부에 울긋불긋하게 나타나는 회백색 또는 선홍색의 팽진이 피부의 일부나 전신 또는 점
막에 나타나게 되는데 가려울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다.
팽진은 원형, 지도 모양, 꽃잎 모양, 타원형 등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며 크기도 다양하다.
두드러기는 어떤 매개물질이 피부의 모세혈관과 소정맥의 투과력을 확장시킴으로써 단백
질과 액체가 혈관 밖으로 빠져 나와 피부 변조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액체 성분은 수
분 뒤, 늦어도 수시간이 흐른뒤에는 흡수되어 흔적도 없이 팽진이 사라지지만 또다시 새로
운 팽진이 나타난다.
흔하게 발생하는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특히 30-40대에 가
장 많이 나타난다.
두드러기를 흔히 습진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혼동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두드러기와 습진
은 엄연히 다르다. 알기 쉬운 구별법 중의 하나가 바로 발진의 지속 시간이다.
두드러기는 20-30분에서 길어야 2-3시간 지속된다. 물론 극히 예외적이기는 하나 24시간
이상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습진은 아무리 짧아도 2-3일, 보통 수일 이상 지속된다. 물론 습진도 가려운 병이기는 하
나 지속 시간으로 완전히 구별할 수 있다.
두드러기와 습진 사이의 중간적 성질을 지닌 양진은 습진과 같이 오래 지속되지만 긁었을
때는 두드러기처럼 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1. 원인
(1) 음식물
일반적으로는 면역학적 반응으로 발생하나 비면역학적 반응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두드
러기가 잘 발생되는 식품으로는 우유, 달걀, 해산물, 돼지고기, 초콜릿, 땅콩, 복숭아, 딸기
등이 있다.
어떤 음식물에 두드러기 증상을 나타내는지 에 대한 진단 방법은 비알러어지성 식품인
싸, 감자, 양고기, 쇠고기, 시금치, 당근 등을 3주간 섭취한 후 의심이 가는 식품을 한 가지
씩 늘려가면서 그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흔히들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음식물 중에서도 생선이 원인이라고 보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특수한 두드러기를 제외하면 생선과의 연관은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두드러기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는 과도기적 현상에서 발생하는 수가 많다. 특히 영양의 불
균형과 체력 유지를 위한 과식이 인체 리듬의 조화를 깨게 되어 이과성 두드러기를 발생시
킨다.
(2) 약물
고통은 있으나 일정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던 증상을 일일이 규명하여 수많은 화학물질로
만들어낸 약물이 이제는 거꾸로 인체를 고통 속으로 내모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페니실린의 과민반응은 쇼크사의 원인이 되며 머퓨로크롬을 발라도 가렵고 부풀어오르는 사
람이 있다.
아스피린은 그 자체가 일차적인 원인은 물론이고 만성 두드러기의 약 3분의 1에서 악화되
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외부의 물리적인 요인
한랭이나 외상, 햇빛 등에 의해 신체에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 가운데 한랭 두드러기의 대표적인 경우는 찬물에 면도를 한 후 턱
이 화끈거리면서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이다.
또 더위를 참지 못해 끝내 피부가 부어오르는 증상은 온도의 물리적 변조반응에 의한 열
두드러기라 할 수 있다.
꽃가루에 의한 재채기, 콧물이 나는 비염 역시 알레르기에 의한 반응이며 꽃가루가 피부
에 닿았을 때 붓고 가려운 증상은 알레르기에 의한 피부 반응 즉 두드러기인 것이다.
이나 모기 등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게 되면 신체는 곧바로 이에 대항하는 물질을 내보냄
으로써 피부 밑에서 독소가 퍼지는 것을 제지한다.
(4) 심리적인 요인
일차적인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극심한 심리적 자극이 있게 되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
다.
지나친 공포와 긴장, 강박관념, 정서 불안 등이 피부에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긁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끝내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떤 특정식품에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이를 섭취하였을 때 나타나는 두드
러기 또한 심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5) 유전
체질적으로 두드러기가 쉽게 발생하는 수가 있다. 이것은 유전이라기보다는 가족력이 있
다고 말해야 마땅한 것으로써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 두드러기가 잘 발생하는 체질이라면
자녀 중 누군가가 두드러기 체질일 확률이 높다.
(6) 식품첨가제
이스트, 계란 등과 같은 자연 식품첨가제와 페니실린과 같은 합성첨가제에 의해서 두드러
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스트가 의심되면 빵, 소시지, 포도주, 맥주, 치즈, 식초, 케첩, 포도
등을 멀리 해야 하며 벤조익애시드가 의심되면 오렌지잼, 젤리, 소스, 마요네즈 등을 삼가야
한다.
(7) 감염
두드러기에 만성 병소의 감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성 편도선염,
부비동 감염, 치근단 감염, 담낭 및 신장의 감염 등이 문제가 된다. 이는 감염균에 대한 과
민반응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고 감염으로 인한 체재 상태의 변화에 의해서인 듯 하다.
(8) 멘톨
멘톨(박하뇌:박하의 잎을 증류하여 냉각 정제한 흰 결정체) 처리된 담배나 바가, 캔디 등
이 두드러기의 원인이 된다.
(9) 흡입물
꽃가루나 깃털, 화장품, 동물의 비듬, 곰팡이 등이 호흡기를 통하여 두드러기를 발생시킨
다.
(10)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같은 세균에 의한 감염
이들 감염은 몸의 장기를 자극하여 방어 기전을 움직이게 하고 몸 곳곳에 있는 곰팡이가
병변과 더불어 가렵게끔 만든다.
회충, 십이지장충, 포충, 주혈사상충, 주형흡충, 분선충, 아메바, 말라리아 등에 의한 기생
충 감염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는 간염, 전염성 단핵구증 등이 있다.
2. 증상
발생 초기에는 가렵고 작고 표재성인 것이 더 지독하며, 주변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12-24
시간 나타났다가 없어진다.
단계별로 여러 군데 나타날 때는 12-24시간 정도 지나면 가라앉지만 며칠간 지속되기도
하며, 피부 외에 점막을 침범하게 되면 콧물과 쉰 목소리가 난다. 또 소화기관을 침범하게
되면 배가 심하게 아파오면서 구역질과 더불어 식중독 증상까지 겹쳐서 나타나게 된다.
피부 발진은 반상홍반이나 구진으로 되어 있으며 일부 또는 전신에 나타나나 전신성이 더
많다.
부종이 심해지면 가운데 희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들의 크기는 작은 구진에서 큰 판까
지 여러 가지이며 몸통이나 엉덩이, 가슴 부위에 잘 나타나고, 피부 병변 이외에도 천식, 비
염, 복부 동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하면 인두의 부종으로 진행되어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3. 치료
두드러기의 치료 역시 각자의 원인에 알맞은 치료를 해야 한다. 만일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치료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몸에 무엇이 닿았는지, 잘못 먹은 것은 없는지를 생각하게 된
다. 변조반응에 의한 피부 변화는 여러 가지 매개물질에 의해 모세혈관 및 소정맥의 투과력
이 향상됨으로써 단백질과 액체가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나타나는 것이다.
이 매개물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히스타민이다. 가려움과 부풀어오르
는 증세가 나타나며 히스타민에 대항하는 물질을 바르거나 복용하여 인체의 방어 기전을 형
성한다.
원인을 확실히 안다면 적절한 항히스타민제의 복용과 원인 제거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원인도 모르는 상태로 항히스타미제를 복용하게 되면 몸이 나른하고 권태로워지는 부
작용으로 인해 고생하게 된다.
또 히스타민을 유리시키는 약물이나 아스피린, 안식향산 등을 삼가고 온도 변화나 운도,
압력, 이학적 피부 자극제 및 극도의 긴장 등 정신적 자극을 피함으로써 히스타민의 말초혈
액 순환을 줄여 가려움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증세가 몹시 심하거나 빠른 속도록 나빠져 후두의 부종이 아닌가 생각되면 1대 1000으로
희석한 에페드린 0.2cc를 20분 간격으로 피하에 주사하여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켜 후두 부
종을 가라앉히면서 이와 함께 패진을 없애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는 급성 두드러기에서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만성 환자일 경우에는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감수해야 할 것
이다.
20-40mg 의 프레드니솔론의 근육 주사는 그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경구 투여를 할 때
에는 처음 2일간은 60mg 다음 2일간은 40mg, 그 다음 2일간은 20mg으로 서서히 줄여야
하며 원인에 따라 항생제, 진정제, 구충제 등이 필요하다.
즉 두드러기의 치료에 있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
는 것이다. 특히 원인 물질로 의심이 되는 물고기, 새우, 돼지고기, 바늘 장아찌, 딸기, 치즈,
양파, 버섯 등의 음식물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성 두드러기일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사용은 삼가야 하며,
가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