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동해에 떠오르는 동해를 보다. (ㅎㅎㅎ, 등대에서도 해 보고, 차안에서도 해 보고, 방안에서, 서서도 해 보고.......)
아침 일찍 여명과 함께 묵호 등대로 향했다.
동해 쪽에 세워진 문어상이 먼저 반기었다. 등대를 오르기 전 여기에서 영화를 촬영했노라고.... 촬영지라는 안내판으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유명한 출렁다리를 건너 침목으로 만든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묵호등대가 우리를 맞는다. 깨끗하게 단장된 주변과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동해 바다 잘 만든 조각상이 있는 곳 와,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돌이켜보니 일출을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
가만히 마음 속 소원을 속삭여본다. '저 여인과 내 아들들 그리고 나, 건강하게 평안한 나날이 ~~~' 등대 아래 예쁜 카페 구경 좀 하렸더니, 주인이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민박 손님이 아직 자고 있어요." 자그마하게 속삭여 나는 더 작게 "네, 알았어요~~~" 그 사이 저만치 올라온 태양은 동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다시 내려온 곳 문어상 앞에는 어느새 '서울 남대문에서 정남향'이라는 표지석이 놓여 있다 '어, 아까도 있었나?'
내려오는 길 급한 볼일이 있어 무척 당황 문어상 길건너 화장실 문턱에서 정말정말 참아지지 않아... ㅜ.ㅜ 해우소.........
묵호가 이름을 잃고 모두 동해가 되었는지 알았더니 묵호항이라고 자랑스럽게 크게 걸려 있다. 내가 좋아하는 도루묵을 잔뜩 사고 오징어 한마리 사서 집으로 향했다. |
출처: 신나는 삶 원문보기 글쓴이: 신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