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는 섬여행을 할 때 간혹 통영에서 충무김밥을 사서 간다. 섬에 마땅한 식당도 없고 주린 배를 움켜 잡으며 장시간의 여행을 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간단히 한 끼를 때우기에는 충무김밥 만한 것이 있을까. 비가 나리던 날, 통영을 다시 찾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꽃구경을 왔기에 간소한 식사를 위해 충무김밥집을 들렀다. 여행자가 찾은 곳은 '뚱보할매김밥집'이다. 통영의 충무김밥집은 수십 여 군데나 된다. 제각기 원조라는 이름을 걸고 있어 분간하기 어려운데, 이 집은 통영의 한 지인에게서 소개를 받았다. 통영에선 이 식당과 한일김밥이 이름나 있다. 충무김밥은 뱃사람들에게 선상에서 고기잡이 중 식사용으로 팔았던 데서 유래한다. 이 때만 해도 지금의 김밥처럼 김밥 안에 속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맛이 변질되는 등 보관상의 문제가 생겼다. 이에 반찬과 김밥을 분리해내었는데, 이것이 충무김밥의 효시가 되었다. 그후 뱃사람에게도 알려지고 섬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어 가면서 충무김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충무김밥의 담백한 맛은 슷박(무우김치)와 쭈꾸미 무침(요즈음은 오징어가 일반화되었다.)에서 나온다. 잘 삭은 무우김치와 각종 재료가 들어간 오징어 무침은 김밥을 더욱 감칠나게 한다.
문화마당 맞은 편에 김밥집이 즐비한 곳에 뚱보할매김밥집과 한일김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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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천령의 바람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김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