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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0 03:30
해수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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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부산 앞바다에 들어설 예정인 해상도시 조감도. /부산시
'지구의 먼 미래, 극지대 빙산이 녹아 지구 표면이 온통 물로 덮여버렸다. 그래도 살아남은 자들은 이 워터 월드(Water World)에 적응해갔다.' 영화 '워터 월드' 광고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영화 속에서 지구는 기후변화로 점점 더워지고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다 녹으면서 인류가 만든 문명은 바닷속에 잠겨 버립니다. 엄청난 재난에 사람들은 인공 섬을 만들어 그 섬에서 살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데요. 이때 물에 잠긴 지구 환경에 적응하면서 아가미와 물갈퀴가 생긴 주인공 마리너(케빈 코스트너 분)가 지구 최후의 육지 '드라이 랜드'를 찾아가는 내용이에요.
정말 영화처럼 지구상에 있는 빙하가 다 녹으면 지구는 물로 뒤덮일까요?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 있는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7.1m 올라가고, 남극 빙하가 다 녹으면 56.2m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구의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산악 지역만 수면 위에 남게 돼요.
해수면이 상승하면 남태평양의 섬나라나 해발 고도가 낮은 육지 국가는 물에 잠기겠지요. 따라서 이들 나라들은 해수면 상승 피해를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우선 다른 나라로 이주해 나가는 방법이 있어요.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는 피지 북(北)섬에 땅을 사서 2000명을 이주시켰어요. 마셜 제도 인구 20%도 미국으로 이주했지요.
두 번째 방법으로는 제방을 높이 쌓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요. 덴마크는 올해 인공 반도(半島)를 만들어 해수면 상승 피해를 막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인공 반도에 제방을 쌓고 가장자리엔 인공 해안선을 만들어 해수면 상승과 해일의 피해를 줄이는 거지요.
세 번째 방법은 땅 높이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시(市)는 원래 해발 5.5m였던 토지 높이를 2m 더 올려서 해일에 대비하고 홍수 피해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네 번째 방법은 물에 떠 있는 형태의 도시 '플로팅 시티'(floating city)를 짓는 거예요. 섬나라 몰디브는 강철로 연결된 '부유 구조물' 약 5000개를 물에 띄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 위에는 주택·상점·학교가 들어서고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27년 완공 예정이에요. 부산시도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 해비타트(HABITAT)와 협력해 부산항 앞에 물에 뜨는 수상 도시를 만들 계획이에요.
우리가 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해수면은 계속 상승할 거예요. 미래에는 우리가 사는 땅이 바닷속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