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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설계한 박테리오파지가 내성균을 공격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박테리오파지는 다리 모양의 구조로 세균 표면에 달라붙어 유전물질을 주입한 뒤 세균을 파괴한다. /래디컬 뉴메릭스 홈페이지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잡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설계한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미국에서 이뤄졌어요. 미국 바이오 기업 ‘래디컬 뉴메릭스’는 20일(현지 시각) 항생제 내성균(耐性菌)에 감염된 환자에게 AI로 설계한 바이러스를 투여했다고 발표했어요. 항생제 내성균은 항생제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세균이에요.
연구진이 사용한 것은 ‘박테리오파지(파지)’라는 바이러스예요. 파지는 세균 표면에 달라붙어 자신의 유전물질을 넣어요. 이 물질이 세균 안에서 증식(增殖)해 결국 세균을 터뜨려 죽이죠. 사람의 세포가 아니라 특정 세균을 골라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파지 치료는 100년 넘게 연구됐지만 어려움이 있었어요. 파지마다 공격할 수 있는 세균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같은 대장균이라도 종류에 따라 잘 듣는 파지가 달라서, 환자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면 수많은 실험이 필요했죠.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했어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옴니’에 환자를 감염시킨 내성 대장균의 정보를 학습시키고, 이를 공격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설계하도록 했어요. 연구진은 기존에 대장균을 공격하는 ‘T7’이라는 파지를 바탕으로 세균 표면에 달라붙는 다리 모양의 구조를 바꿔 특정 세균의 표면만 인식(認識)하게 만들었죠.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환자의 내성균을 죽이는 데 성공했어요.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것은 환자마다 다른 감염균에 맞춰 치료용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제작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래디컬 뉴메릭스는 AI를 활용하면 기존에 오랜 시간이 걸리던 맞춤형 파지 개발을 며칠 만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지식이 팡팡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세균을 감염시켜 죽이는 바이러스로, 줄여서 ‘파지’라고 부른다. 세균 표면에 달라붙어 자신의 유전물질을 주입한 뒤, 세균 안에서 증식해 결국 세균을 터뜨려 죽인다. 특정 세균만 골라 공격하기 때문에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휘력 쏙쏙
내성균(耐性菌): 견딜 내, 성품 성, 버섯 균
항생 물질이나 약물에 견디는 힘이 강한 세균.
증식(增殖): 더할 증, 번성할 식
늘어서 많아짐. 또는 늘려서 많게 함.
인식(認識): 알 인, 알 식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문해력 쑥쑥
1. 항생제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세균은 무엇이라 부르나요?
2. 박테리오파지가 사람의 세포를 공격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3. 래디컬 뉴메릭스 연구진이 AI를 활용해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 세균을 잡은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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