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서면 전곡리의 이 계곡 이름은 바로 ‘골포천’이다.
이대감(대게마을) 2013.08.25
08:08
경북 울진군 서면 전곡리의 이 계곡
이름은 바로 ‘골포천’이다.
낙동강 상류의 한 지류인 골포천은 도상 길이만
10km가 넘는 긴 계곡이다.
북으로
오미산(1,071.1m)과 백병산(1,036m)
줄기가
둘러싸고,
동쪽에는
진조산(908.4m)에서 삿갓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로 포위된 범상치 않은
골짜기다.
본류에서 복잡하게
갈려나간 지류 역시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길고 깊다.
골포천이 관통해 흐르는 울진 전곡리 일대는
소광리에 버금가는 금강송 밀집지역이다.
낙동정맥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가까운 산지라 식생 분포가 비슷하다.
숲에 들어서면 하늘을
향해 곧게 솟구친 붉은빛 소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골포천 상류는 숲에 가려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곡미가
뛰어났다.
비교적 넓고 하상이
완만하며 곳곳에 넓은 소와 폭포가 나타나며 자연스러운 풍광을 연출한다.
여러 개의 지류가
합류되지만,
수심이 깊은 곳이
그리 많지 않아 무난하게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뱀이
많은 곳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골포천 트레킹은 전천동마을의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
금강송숲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임도가 숲속으로 이어지지만,
차단기가 있어
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호젓한 임도를 따라
1km
정도 걷다 보면
왼쪽에 넓은 공터와 ‘無住山房’이라 쓴 명판이 걸린 외딴집이
보인다.
이 집 앞 정면으로
보이는 깊은 계곡이 골포천 상류다.
골포천은 역동적인 변화보다는 잔잔한 아름다움을
지닌 골짜기다.
적당한 크기의 바위가
고르게 깔려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끔 큰 바위가
나타났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계곡 사면의 이끼
가득한 바위벽에도 원시의 숨결이 묻어난다.
숲속을
20분 정도 걷다 보면 길이 산으로 바짝
올라붙어 커다란 지계곡이다.
본류와 합수되는
지점에 형성된 폭포는 위에서는 규모를 알 수 없었다.
이름 없는 폭포 위를
통과해 계속 숲길을 10분쯤 따르면 다시 물가로 내려서게
된다.
초입에 비해 계곡의
폭이 반 정도로 줄어든다.
아무래도 상류로
갈수록 물줄기가 가늘어지기 마련이다.
잠시 물길을 걷다가 다시 숲이 우거진 숲으로
들어선다.
고도가 높아지며
물안개가 계곡이다.
음산한 분위기에
기분이 섬뜩해 진다.
계곡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좁아지는 곳에 평지가 형성되어 있다.
여러 채의 집이
들어설 수도 있는 넓은 공간이다.
지형도에 골포동으로
표기된 바로 그 장소였다.
이곳을 지나면 계곡은
다시 평범해 진다.
잠시 계곡물 속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이단 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옆의 지계곡에도
10m
남짓한 높이의 폭포가
걸려 있다.
계곡의 경사가
가팔라지며 하류와는 다른 풍광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폭포 밑에 한참을
앉아서 골포천 상류의 비경을 감상 할수있다.
두 폭포 사이의 산자락을 타고 오르니 수풀이
가득한 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임도를 타고 왼쪽
주계곡을 따라 오미산 주능선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
넓은 길을 만나면서
긴장이 풀리기도 하지만,
폭우라도 쏟아질
것처럼 시꺼먼 하늘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산허리를 타고 이어지던 임도가 고개 하나를
넘더니 골을 따라 내려 가다보면 계곡 주변은 금강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울진 소광리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숲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를 따라
40분쯤 걸어가니 물을 건너고 곧이어 마지막
민가다.
민가 직전의 산길에
전곡리 소나무 숲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그
내용은,
이 일대의 소나무는
문화재 보수와 건립용 목재로 사용 하는곳이란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금강송을 벌채하던
곳이다.
골포천을 따라 목재
수송로를 만들 정도로 많은 나무를 낙동강으로 실어냈다.
당시 계곡 주변의
소나무를 거의 잘라 민둥산으로 변했을 정도였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지금은 울창한 숲에
묻히고 폭우로 무너져 나무를 운반하던 옛길은 거의 사라졌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치유 능력이 놀랍다.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명승지인 울진의 불영계곡
상류에 통고산자연휴양림이 있다.
골포천 초입
전내마을과 15km
남짓한 거리라 멀지
않다.
산행과 더불어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은 안전하면서도 편의시설이 완벽한 이 휴양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다.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골포천과 주변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을 잡아도 좋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은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숲과 계곡이 자랑이다.
풍화된 화강암이
가득한 골짜기 곳곳에 아기자기한 와폭과 소를 빚어 풍광이 뛰어나다.
숲의
질,
계곡의 풍치와
수량,
시설,
관리 상태 등이 두루
뛰어난 휴양림으로 꼽힌다.
통고산(1,067m)
북쪽 심미골에 조성된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과 9동의 산막,
숲속수련장 등을
갖췄다.
분위기 좋은 숲 속에
위치한 3개의 야영장에서 안락한 캠핑이
가능하다.
제1야영장은 숲이 좋고 물놀이장이
가깝다.
또한
쉼터,
샤워장,
음수대 등을 갖춰
불편함이 없다.
제2야영장은 간이매점이나
공중전화,
어린이놀이터 등의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어 편리하다.
제3야영장은 휴양림 가장 상류에 위치해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봉화에서 울진으로 이어진
36번국도 바로 옆 휴양림이 자리해 접근에
어려움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주위에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가 있으며,
동해안의 해수욕장에서
가까이 있어 여름철 해변을 즐기며 숲에 묻혀 있기 좋은 곳이다.
휴양림 시설은 해발
500m쯤의 깊은 산중에 있어 한여름에도 기온이
낮은 편이라 한결 시원하다.
입장료는
어른(일반/단체)
1,000원/800원,
주차료는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야영데크는
4,000~6,000원이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와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문의
054-783-3167.
계곡 상류의 이단 폭포가 멋진 경관을
연출했다.
골포천은 낙동강
상류의 하천이다.
울진군 서면 전곡리
북쪽의 백병산 줄기에서 발원해 골포동을 지나 남쪽으로 흐른다.
이 골짜기는
전천동(전내마을)을 지나며 서쪽으로 방향으로 바꿔 낙동강
본류로 합수된다.
골포천 계곡산행은
전내마을에서 시작해 상류의 임도를 거쳐 다시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조금 더 긴 산행을
원할 경우 계곡을 거쳐 오미산~백병산 주능선에 오른
뒤,
승부역이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종주도 가능하다.
산행기점은 전곡리
전내마을이다.
골포천과 나란히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상류로 가다 보면 도로가 끝나고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이 주변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임도를 따라 들어간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중간에 차단기가 있다.
임도를 따라
1km쯤 가면 왼쪽으로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작은 집도 하나
있다.
이 집 앞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크고 웅장한 골짜기가 바로 골포천 주계곡이다.
외딴집 앞에서 물로
내려서도 되고,
마을과 외딴집 사이의
임도에서 계곡으로 연결된 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뚜렷하게 이어지는
주계곡을 4km
정도 거슬러 오르면
두 개의 폭포가 있는 합수지점에 도착한다.
이 두 폭포 사이의
비탈길을 치고 오르면 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임도를 만나 우회전해
300m
오르면 다시 큰
임도와 합류된다.
여기서 다시 우회전해
5km를 걸어 내려오면 전내마을로 돌아올 수
있다.
골포천은 오지산행에 익숙한 분들에게나 적합한
계곡산행지다.
산판길이 골짜기 옆을
따르지만 끊어지고 무너져 희미하다.
평소에는 물길을 따라
걸어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수심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폭우가 내릴
경우 골포천은 매우 위험한 곳이다.
지류가 많아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포천은 양쪽으로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어
탈출도 만만치 않다.
마을부터 상류의
임도와 만나는 곳까지 5km
구간은 빠져나갈 만한
길이 없다.
굴포천 계곡산행에
앞서 일기예보와 강수량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물이 불어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절대 계곡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임도 역시 폭우가
내리면 낙석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명소 불영사 불영계곡은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진
골짜기의 풍광이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 계곡 중간쯤에
있는 불영사는 651년(신라 진덕여왕 5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서쪽 산 위에 부처를
닮은 부처바위 절 앞 연못에 비쳐 이름을 불영사로 지었다고 한다.
문화재로는
응진전(보물 제730호),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