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팀 화려한 가을 마중나간 영동
2010년 9월25일 토요일
송촌고등학교 운동장 9시까지 한통에 문자
전원 참석 이쁜 신입생 한분
가을 들녁을 달려 도착한 영동 갈기산 한 모퉁이 도착
발 빠른 대장님 불놀이 시작 어느새
소녀 같으신 육언니 코스모스 꽃잎 띄워 마시는 따뜻한 커피가 한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가에
동화 속 그림같은 햐얀 대문집 앞
빨간 우체통
가을 바람따라 기다림을 말하기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을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고 갈기산을 올랐다
동네 야산인가 싶기도 하고
오래 전 혼자서 산행한 기억도 어렴풋이 났다.
즐거움 마음으로 오르지 못해기에 아름다운 기억이 하나도 없는 갈기산이다.
오늘은 생각과 행동 마음이 달랐다
몇 년 전에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 하나 둘씩 나를 잡았다
조금 올라건만 바위솔이 나를 멈추서게 하고
어디쯤에 올라설까
육언니에 휴대폰이 울렸다
갈기산 정상을 향해 달려오신 분들이...
얼마를 올라설꼬 서서히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11시반경 절벽 낭떨어지 좁은 길을 돌아가보니
토끼가 숨박꼭질하고 간 자리
산아래
저 멀리 우리가 올라온 길
깨알같은 글씨로 써내려간 연애편지를 기다리는 빨간 우체통이 서있는 집 옆으로
강물이 흐른다
절벽 바위 틈 돌상 가득
소고기 새우튀김 쑥송편 무공해짱아치 김밥 과일 추석상이 차려졌다
명절을 보내 이야기
춥다는 말 앞에 따뜻한 라면 한 젖가락씩 돌아오고
마담커피를 마신 난 가슴이 따뜻했다
잠시 후 뒤따라오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분들에 식사 시간을 짬내서
솔잎도 따다가 돌아보니
얼마나 피곤할까 어제도 가족들과 덕유산 산행을 하고 온 과학샘이 이뿌디 이쁜모습으로
바위에 앉자 토끼잠을 자고 있었다
가는 길목마다 낭떨어지 벼랑 끝 바위솔이 소담스럽게 푸른빛이다
자연을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고 자꾸만 바위솔에 손이 간다
그마음을 알아차린 대장님!! 엄청고마워지만 지고 오느라..어구 힘들어슈
잡혀갈까봐 겁나니 비밀보장 부탁합니다
우리집 꽃밭이 풍성해졌음 분양해드릴께요
지금 반성하고 있음 ...^^손들고
정상을 오르는 능선 건너편에 암능
말의 갈기 같아 보였다 그래서 갈기산이라고..
산 기슭을 감아도는 금강 줄기
깊은 산속 사방을 둘러보아도 첩첩산중이거늘
울창한 숲 진녹색에 눈이 시리고
갈기산 정상에서 화려한 산행에 우아한 추억사진 남기고...ㅋㅋㅎㅎ
가파른 절벽 잡은 손을 놓칠세라 있는 힘을 다해 뒤사람 손이 되어준 대장님
새내기 발걸음에 맞추면 버섯따고 솔잎따는 육언니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다면 맛나는 돌이뱅뱅이 어죽까지 연옥님
가족들이 집에 있어 혼자 나오기가 마음 편하지 않았을 웃음전달맨 보건샘
늘 약한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정확히 지키는 강샘 넘어져서 손에 멍든사건
마지막 내려오는 길 다리에 힘이 없다면 바위에 찐득이 붙었다면 발을 때지 못한 과학샘 때문에
웃음보다리가 펼쳐지는 바람에 피곤함을 잊어버리고
조금은 빠른 산행 내리막길에서 고생한 신입생 화이팅
넉넉한 마음으로 멋진 산행길이 되도록 당겨주신 두분
계곡물에 발 담구니 옛생각이 절로 나고
나뭇군이 목욕하고 간 흔적에 아무리 찾아도 선녀따라 같는지 보이지 않아
그냥 맑은 계곡물 위에 2010년 가을 편지를 띄우고 내려왔다.
지금 돌아보니
왜 그때는 이런 가슴을 가지지 못해는지
아마 혼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만 했지
나눌어 줄 가슴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어지지 않으려고만 한 것 같다
넘어져도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
몸으로 가슴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사랑을 많은 분들께 선물 받았다
천천히 코스모스 핀 길을 걸어면서
내 뒷모습까지고 이쁘다고 말해주는
그런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한다.
돌아오는 길
금산 인삼시장에 들려 인삼튀김도 먹고
호탄교 다리를 건너 올때
산 능선에 걸린 저녁 노을
그 작은 흔들림이
오늘 나를 행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