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일 지루한 장마끝에 모처럼 화창한 아침이다.....
07시 00 오늘도 동부산 산악회와 같이하는 버스에 오른다. 오늘의 산행지는 산청군 산청읍 삼장면과 단성면에 걸쳐있는 웅석봉이다. 산의 모양이 곰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기도 하며 한국의 명수 100선으로 선정된 선녀탕을 감상할수 있으며 가을이면 화려하게 물드는 단풍으로 온산이 불타는듯 하는 아름다운 산이다.....(1099M)
아직도 산행 하루전날 이면 소풍을 앞둔 아이모냥 잠을 설친다.....
졸다 깨기를 몇번 하다보니 산청읍이다. 기사님은 길이 헷갈리는지 뺑뺑이를 몇번돌드니 회장님의 안내로 10시 15분 산행기점인 밤머리재 입구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몸풀기 체조후 곧바로 산행길로 접어든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며 미끄러지지 않게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때 노부회장이 긴급히 불러 다가가보니 두꺼비 한마리가 있어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이따금씩 여름야생화 의 유혹에 빠져 카메라에 담으며 마음을 뺏기다보니 어느듯 밤머리재를 지나 856고지에 다다른다. 내려다보는 경관은 짙은안개 로 포기하고 11시00 헬기장을 지나 숫가마터를 거쳐 왕재 삼거리에 도착한다.....(11시 45분)
붉게물든 산나리는 어찌나 고운 빛깔로 유혹하는지...
아름답고 진한 꽃향기속을 누비고 다니는 벌들은 얼마나 좋을까...
산행후 줄곳 쥐죽은듯 조용하든 숲속에 산새들이 인사를 한다.....
재잘 재잘 삐~삐 후~루루루 서너종인듯 저마다 다른소리로 반가움의 표시를 하는듯하다. 선두에서 쳐져 혼자가니 왠지 안개속 산행이 스산하기 그지없다. 웅석봉을 코앞에 두고 넓직한 능선이 나오며 한무리의 조림사업을 한듯 4~5년생 구상나무가 군락이 져있다. 아직 초보산행 인듯한 여성 두분은 배도고프고 강행군 하니 무척이나 힘드는 모냥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집행부 탓을하며 울상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우리집 사람이라 해도 산행을 대신 해줄수는 없는것 본인이 인내해야할 과정이다. 다만 시원한 물을 빈물병에 채워주고 격려의 말을 해줄수 있을 뿐이다.....
처음보는 곱디고운 빛깔의 야생화는 내마음 송두리째 앗아간다......
12시 40분 드디어 웅석봉 이다.....
표지석 뒷편 전망대 데크에서 산중뷔페 를 연다. 이곳에서 제를 올리는지 제단이 있고 화원님들 은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표정관리는 신경을 끄는듯 (ㅎㅎㅎ 먹돌이 먹순이 같이)오늘은 젓갈이 인기가 좋은듯 자주찾는다. 이어 기념촬영 후 하산길로 접어든다.....(13시 20분)
하산길은 원래의 코스가 아닌 험로로 정한다......
글자 그대로 험한길이다. 부분부분 암릉구간에는 뾰족한 바위에 발이 끼워지고 가파른 내리막길은 미끄럽기 짝이없고 회원님들 여기저기 짧은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어이쿠, 엄마, 어머머, 그런데 아뿔사 선녀탕 쪽으로 가야하는데 지내리 방향으로 가고있다. (웅석봉에서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계속 계곡타령 하든 인옥씨와 친구분은 맥이빠져 털썩 주저않는다 차디찬 맥주 한캔을 나누어먹고 배트남산 안주를 먹으며 잠시 배트남 출장중인 남편 얘기를 나눈후 야생 옥잠화가 꽃망울 터트리고 있어 몇뿌리캐서 나누고 하산하니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며 조그만 저수지가 드러나고 지곡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15시 20분 선두그룹은 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에 등목을 하고있다...
꽃보다 이뿐나...!! 동부산의 이뿐이 입니다...
한국의 명수 100선 선녀탕과 계곡 그리고 폭포를 놓치고.....
지곡사에 잠깐 들려본다. 18세기 추파 홍유 (1718~1774) 가 남긴 지곡사 용화당기 라는 글에는 신라 법흥왕때 응진 스님이 국태사 라는 이름으로 지곡사를 창건했다고 되어있다. 학계에서는 신뢰를 받지못하고 있으며 고려초 광종때 진관선사 석초스님이 이곳 주지가 되었다는 금석문이 남아있어 아마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에 초창되었을 것으로 막연하게 추정하고 있으나 얼마전 8~9 세기 창건을 추정하는 유물이 쏟아져 학계에 관심을 끌고있다.....
지곡사에서 내려오니 회원님들 하산주가 한창이다.....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평상이 널려있고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둘레에는 러시아산 해바라기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미역, 풋고추, 풋마늘, 양파, 등 완전 웰빙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며 산행의 노곤함을 풀어본다. 이어 오늘산행을 마감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른지 채 5분도 안되어 폭우가 쏟아진다.....
동부산 산악회 막내입니다 나이는 19살이예요...ㅎㅎㅎ
* 선녀탕과 계곡의 폭포를 못보고 돌아가는 마음 섭섭하기 그지없다
다음 가을에 꼭한번 다시오리라 다짐해본다...
* 초보산행 하는분들 에게 좀더 배려를...
* 철저한 산행계획으로 알뜰한 산행을...
* 야생화 앨범을 필히 보세요 한마리 나비가되어 꽃동산을...
첫댓글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어제 야생화 보는 재미와 위로 받으며 완주 했답니다
모처럼의 완주 수고 많으셨슴니다...
많은관심과 노력에 우리산악회 발전입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함니다...
산행에 동참하지는 못해도. 웅석봉 다녀온듲 눈앞에 광경 펼처지네요.이쁜꽃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신랑 사진 이쁘게 찍어줘서 고맙습니다.
신랑이 잘 생겼잖아요 근데 혼자 산에오니 외로움을 많이 타든데요...
언제나 좋은 사진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왜 제눈에는 보이지 않는 걸까요? (지는요....수석부회장 갈비뼈여요)
앞으로 산행시 제옆에 따라 다니세요 눈을 뜨게 해드릴께요
"볼보님께 얻은 옥잠화 도둑 맞았어요(차안에서)"
아~하 가고파요님 이셨구나 다음산행때 구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