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잘 안보이고 귀찮은 생각이 자꾸 들어 뭘 할려고 해도
그냥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집에서 TV나 보면 이건 또 너무 아까워서 미칠 지경이다.
해서 오디오 엠프 만드는 일을 하는 거다. 소일거리로 말이다.
뭔 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소일거리다. 재미있고 싶어서다.
만드는 고통보다는 설레임 같은 거. 또는 기대감 같은 거. 또는 뿌듯함 같은 거
아무튼 움직이지 않고 소일하는 것처럼 아깝고 축나는 것이 어디 있겠나
할 것이 없다면 청소라도 해야겠더라.
시간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자체가 지금은 너무도 아까워서 그렇다.
취미가 오디오다보니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다. 아마도 스트레스를 오디오를 사는 것에
풀었나보다. 오디오뿐만 아니라. 각종 부품까지 말이다.
하나씩 끄집어 내어 맞춰보고 분류하고 하다가 나무 케이스를 보고는
300B를 이 케이스 속에 모노블럭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크기는 내치로 가로 세로 크기가 24Cm 39Cm이다
이걸 딱 반토막으로 나눈다 생각하고 24Cm 19.5Cm크기의 반 반씩 두 대를 한 곳에 작업을 구상한 것이다.
거기에 뒤 구녕이 두 개가 나있어 하나는 전원부분을 만들 부분이고 또 하나는 입출력을 만들 부분이다.
전원트랜스는 105mm코어로 작업할 거구
초크는 다이나코 ST70 오리지널 제품으로 크기가 아주 작아 내장할 수 있다. 그 작은 크기에 비해
전류량이 250mA이다(1.7핸리).
출력트랜스는 하몬드 125ESE(2.5k)다. 가격이 저렴(현재 개당 10만원정도)하고 음질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2.5k도 300b를 만들 수 있다. 회로도도 나와 있다. 문제 될 것은 없다. 고수들이 일부는 3.5k가
적정 용량이라고 하며 2.5k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수 십년 동안 2.5k로 300b를 구동해온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룬달트랜스의 300b 전용 규격은 3k다. 이렇듯 3.5k가 왜 정격인지 잘 모르겠다.
덩치 큰 것들은 다 준비가 되었다.
이제부터서는 내부 부속품들이다. 소켓은 8핀 4개와 4핀 소켓이 2개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전원 콘덴서들이다. 22uF/450V이상, 100uF 450v이상이 각각 2개씩 필요한다. 오리지널 회로도에는
47uf 500v 2개가 들어가고 뒤 초단 B+2에 연결하는 곳에 22uF/450V이상, 100uF 450v이 들어간다
근데, 고수분께서 둘 다 그렇게 하면 풍성하고 좋다고 한다.
중요한 부품 중에
0.1uF의 커플링콘덴서인데 구러시아제(현재 미친 현러시아가 아니다.)를 구입한 관계로
장착하여 음질을 들어봐야겠다. 외관상으로는 오일콘덴서 같다. 개당 10,000원이다.
나머지는 케이블이다. 음질의 기본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무산소 동선을 사용하기로 했다.
(미국 오리지널 제품)
끝으로
초단 드라이브관은 6SL7 실바니아다. 과거 오래 전에 페어에 3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몇 천원정도 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싶다.
그리고 파워엠프는 볼륨없는 순수한 파워을 만들 것이다.
나무케이스를 덮는 판을 위아래로 만드는 것인데 고수분이 알려 준 가계에서
구입했다. 위판은 3T 밑판은 1.5T이다. 그리고 뒤 구녕 2개는 1.5T 두 조각을 구입했다.(알미늄으로 합 5만원)
전원부 온오프 스위치를 LED가 있는 스위치로 장착해볼까 한다. 완성해보니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땜납을 할 때, 뜨거운 열기로 LED가 나간 모양이다.
전원트랜스는 복형이 아닌 입형으로 주문했다. 이유는 상판에 케이블이 들어가는 작은 구녕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작업이 좀 더 편할 것같아 그렇게 주문했다.
작업 중 난제가 발생했다. 재질이 사기인 300b 소켓인데 이 규격이 다음과 같이
직경 35mm 고정 나사까지 45mm로 타공해야 한다. 문제는 3t 두께의 상판 때문에 진공관 뿌리 지지대가 들어가질 않는다.
그래서 그 직경보다 조금 적은 31mm 고정나사도 41~2mm 정도로 업 방식(다운 방식이어야 하는데 잘 못 구입)
조금 보기가 그렇다. 밑에서 올리는 방식이었으면 안성맞춤인데 조금 아쉽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부의 통로가
없어 아마도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데 이런 공간으로 나올 수 있어서다.
아래 조립 중인 상태의 그림에서 6sl7 구녕을 뚫다 드릴이 살짝 미끄러지면서 정중앙에 놓이지
않은 탓에 한 쪽만 살짝 위로 올라갔다. 기왕지사니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내부와 달리 바깥에서 보면 부품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좌우가 말이다. 이건 초보자다 보니
경험이 부족한 이유다. 그리고 케이블을 정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방법을 잘 모르겠다.
나름 연구하고 묶고 했는데 역시나 보기가 산만하다.
조립이 끝나고 채크해봤다.
무부하시 300b 히터 저항값이 제대로 나온다.(1k전후)
초단 히터 저항값이 3.5k가 나온다. 즉 나름대로 납땜의 오류가 없다는 의미다. 물론
빠진 부분이 있는 것은 채크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정류관만 꼽은 상태로 300b 히터 1번핀의 전압이 4.5~5v가 나온다.
그런데 모노블럭으로 만들다보니 공간이 상당히 협소한 관계로
한 쪽 채널의 47uF 450v(납커버)와 핀이 닿았던 모양이다. 정류관을 꼽자
한 쪽의 47uf 전해콘데서가 연기를 품으며 온 방을 덮어버린다.
바로 삼화콘데서로 교체하고 한 쪽 정류관 핀과 닿지 않게 정리했더니 전혀 이상이 없다.
그리고 300b관을 꼽고 2번 플레이트를 채크하니 395v~420v까지 나온다. 두 개가 조금 다르다.
이건 넘어가야 할 것같다.
다시 1번핀을 채크하니 65v정도 바이어스 전압인가 뭔가하는 값이 잡힌다. 이제 모두 채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소리가 나질 않는다. 약간의 험만 있을 뿐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한창 찾다가 잠이들고 일어나 회로도를 보고 하나씩 초단부터 찾아보니 세상에 5번 핀이
연결이 되지 않았던 거다. 즉 초단 B+2값이 연결되지 않아 소리가 증폭이 안 된 것이다.
바로 소리가 난다.
소리는 여유가 있는 음이다. 풍성하면서 말이다. 스테레오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모노블럭이 말이다.
힘이 있다. 꽤 좋다. (아마도 300b는 스테레오보다는 모노블럭으로 만들어야 좋을 듯하다.)
자금은 별로 안들어갔다. 집에 있는 부품을 활용하다 보니 말이다.
참! 0.1uf 콘덴서를 붙여야 하는데 어떻게 했을까요. 답은 그거 있잖아요. 자동차 유리에 붙이는
양면테이브를 구입하여 붙였습니다. 이유는 열에 강하거든요. 진공관 내부에도 열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1K 20W권선저항인가 하는 것에서 열이 많이 나거든요. 해서 일반 양면테이브로 붙이면
떨어질 수가 있어요. 거기에다가 타이로 묶어 놓기까지 하니 안심이더라구요.
그리고 상판의 구녕을 뚫을 때 방법은 밑에 지지할 나무 판자 등을 마련하여
4군데를 피스로 박고 나서 작업을 하면 됩니다.
첨에는 손으로 잡으면 되지 하고 구녕을 둟으려다 손을 다치기도 했는데 위험천만한 짓을 했지요.
위처럼 하니 얼마든지 작업을 맘대로 할 수가 있더라구요.
또 300b 구녕은 35mm이지만 40mm를 뚫으세요. 이유는 베이스가 사기인 경우 커요. 35mm보다 커서
들어가질 않습니다. 해서 40mm에 가깝게 둟으세요. 구멍을 키우는 원뿔 모양의 확대피스가 있으면
그걸로 크기를 조절하면 되는데 그게 없다면 첨에 둟을 때 40mm정도로 둟으면 어떤 300b도 들어갈 수가
있어요. 그리고 8핀은 옴론제품이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이더라구요. 그걸로 작업하면 깔끔하게 전문가가
한 것처럼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시 작업하여 300b관이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아래로 넣어 다시 조
립하였다.(아래 그림 참조)
300B 히터를 연결하는 5v의 경우 직결하면 소리가 거칠더라구요. 해서 10,000uf 16v이상을 연결했더니
소리결이 거칠지가 않더라구요. 거기에 험발란스를 거쳐서 들어가 험까지 잡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문제는 험발란스를 돌리면 권선저항이 1K값보다 올라가 4.5v가 더 떨어져 3.8v까지 낮아질 수가 있어서
100옴 험발란스를 장착한다고 가정하면 권선저항을 1k보다 낮은 950옴이나 900옴을 달면 4.5v가 제대로
걸리더라구요. 근데 시중에 950옴 25w, 900옴 25w는 없더라구요. 그냥 1K를 쓸 수밖에 없었어요.
이게 만들어 놓으면 다 된 것이 아니다.
들어가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은 또 수리하고 변경하기도 한다.
전원부를 원래 회로도처럼 꾸몄다.
고음이 조금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서 부품을 교체하고 싶다. 0.1uf(500v)다. 구 러시아 제품으로
장착했는데, 역시나 실력이 많이 딸리는 제품인가 보다. 고음이 영 맘에 들지가 않다. 제일 먼저 이것부터
다른 커플링콘덴서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미 구입했고 받으면 바로 교체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있다. 바로 아웃짹의 수치다. 8옴을 연결했으니 무부하시 당연히 8옴이
나와야 하는데 2옴이 나온다. 그 말은 아웃트에서 선을 잘 못 선택한 것인지. 4옴 8옴 16옴밖에 없는데 어떻게
2옴이 나오는지 이해불가 상태다. 음! 무슨 이유일까?
어찌되었던 스피커를 정상적으로 구동하고 소리도 꽤 괜찮다. 특히, 중저음이 의외로 괜찮다. 여기에 고음이
촉촉하게만 흘러준다면 금상첨화인데---. 해서 커플링을 바꿔보려 하는 거다. 사실 내가 뭐 튜닝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돈만 날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
이걸 끝냈으니 다음은 뭘 하나 음!
'빅데이터분석'이란 프로그램이 있더만 이걸 공부해볼까! 근데 어디에 쓰노 ㅎㅎㅎ
첫댓글 아웃짹 수치는 출력트랜스 연결선을 잘 못 연결해서 발생한 것이다. 즉 4옴을 연결해서 발생한 것으로
8옴짜리를 연결하니 소리도 정상으로 나오고 찌그러지는 것도 없이 잘 난다.
하몬드 트랜스의 출력선이 여러 가닥이라 혼란스럽다. 주의해서 연결해야 한다.
다른 0.1uf을 연결하니 소리가 훨씬 차분해졌다. 역시 러시아 샤키들 제품(전원부 알미늄 콘과 출력쪽의 러시아 오일콘)은 정말로
한계가 있더라. 싼 이유가 있듯. 진짜루 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