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한국음식점
어제는 한국음식점 중 두군데나 갔었다. 점심때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한국아주머니 한분이 점심을 사주신다고 해서 Young st.에
있는 아리랑이라는 집에 갔었고, 저녁때는 신랑의 학교 친구들과 같이 Ke'eamoku에 있는 유천칡냉면 집에 갔었다.
하와이에는 한국음식점이 참 많다. 한국 음식점 뿐 아니라, 한국 비디오가게도 많고, 한국 슈퍼마켓도 많다. 올해는 한국 사람들이 하와이에 온 100주년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하와이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거 같다.(전체 인구의 2%)
한국 가게에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면, 한국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한국말을 Native로 하는 사람들이 가게 주인이고, 서빙을 보고, 메뉴도 너무나 한국답기 때문이다.
어제 갔었던 가게들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하겠다.
아리랑이라는 집은 조미료를 안쓴다고 하고, 각종 찌게들이 맛있는 집이다. 나는 순두부 찌게를 먹고 함께 같던 분은 콩비지 찌게를 드셨는데, (열심히 먹어도 혼자 다 못먹을 만큼)양도 아주 많고 맛있었다. 가격은 찌게를 기준으로 $5.5-$8.5 정도 한다.
유천칡냉면 집은 각종 칡냉면을 중심으로 만두, 갈비, 불고기 등을 함께 파는 집인데, 냉면값이 $7.5이라서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냉면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만두는 별로 맛이 없었고.
한국음식점에 가면 좋은 점은 반찬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다른 집들에서는 반찬을 공짜로 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음식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한국에 있으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런데 외식을 하고 나면, 좀 화가 나기도 한다. 메뉴판에 있는 가격에는 팁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팁 15%를 더하고 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지기 때문이다. 어제 갔던 유천칡냉면 집에서도 냉면 2개하고 만두를 먹었을 뿐인데, $25정도를 냈다. 한국돈으로 대충 3만원. 한국에서 그렇게 먹으면 만오천원이면 될텐데 싶어서, 좀 속상했다.
외식 한번의 타격이 너무 크니까, 집에서 열심히 밥해먹고, 도시락 싸서 다니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진다. 집에서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 약간 우울하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