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을 지키며 이웃과 더불어 살자 (최종회)
박승규(주 과테말라 대사관)
외교부는 해외에서 추한 한국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여행업협회 및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와 해외건전여행 공공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추한 한국인의 실제 사례는 우리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작게는 소수의 해외여행자들이 현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서비스하는 종업원에게 꾸짖는 태도로 호령하거나, 관광시설이나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아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크게는 마약 거래, 성매매 알선, 음란물 제작·유포, 각종 사기행각, 고용한 외국인 직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 등 현지법규를 위반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 만났던 우리 동포들을 통하여 전해들은 바로는 우리 동포사회에서의 ‘추한 한국인상(像)’도 앞에 열거한 사례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더러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머리로 잘 알고 있다 할지라도 실천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긍정적인 동포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쪽으로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정의가 항상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불의한 것이 기승을 부리는 때가 있는 것을 볼 때에 우리는 실망을 하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정약용 선생의 ‘옳은 것이 이로운 것’이라는 교훈은 우리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줍니다. 불의는 오래가지는 않으며, 언젠가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됩니다.
크고 강한 적은 쉽게 분별이 되기 때문에 방비할 수 있지만 오히려 작은 적은 무시했다가 낭패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지나가는 개도 웃겠다.’라든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는 등 가볍게 던진 농담이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디오 사회에서는 도둑질한 사람을 지도자가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체벌하는 모습을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불의에 대한 공개적인 단죄를 통해서 포도원을 망치는 여우를 잡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예절을 지키며 이웃과 더불어 살자’라는 글을 연재하면서 저 스스로가 행동이 조심스러워 지며, 주재국민을 만나면 일부러 큰 소리로 ‘Buenos Días’를 외치게 됩니다. 저부터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스페인어 발음이 어눌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답례해주는 상대방의 밝은 얼굴을 보며 주재국민과 친구가 되어가는 것을 확신합니다.
동포 여러분, 더욱 더 건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세련된 온두라스 한인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행복이 넘치는 정해년 새해를 만들어 갑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