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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속엔 도깨비가 산대요...
마음 속 깊은 숲 속에서 울퉁불퉁 도깨비가 오늘도 뽀루퉁하게 화가 나선 혼자 씩씩 거리고 있어요.
울퉁불퉁 도깨비는, 자기의 모습이 자꾸만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것이 여간 못 마땅하지 않았어요.
"왜 나는 자꾸만 울퉁불퉁 못생긴거야?"투덜대는 울퉁불퉁도깨비에게 까실이가 놀러 왔어요.
"울퉁불퉁 도깨비야~!! 내일은 내 생일이야. 숲 속 친구들 모두 초대했으니, 너도 꼭 와야해?"
"뭐라고?? 네 생일이라고? 좋아, 그럼 맛있는거 많이 많이 준비해 뒀겠지?"
"응, 하여튼 내일 우리집으로 와? 그럼 난 간다."
울퉁불퉁 도깨비는, 까실이의 생일날 무얼 먹을까? 무엇 부터 먹을까? 생각하다, 아침이 되자마자 까실이네 집으로 갔답니다.
"어? 너 벌써 왔니? 난 초대장에 분명히 접심시간에 오라고 했을텐데..."
"뭐라고? 그럼 난 그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말고 기다리라는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어머? 울퉁불퉁이가 벌써 왔구나? 우린 아직 준비도 안했는데... 어서 와, 우리랑 같이 아침먹고 까실이의 생일상도 같이 차리면 되겠다."
까실이의 어머니께서 울퉁불퉁도깨비를 친절하게 맞아 주셨어요.
울퉁불퉁 도깨비는, 인사도 않고, 식탁에 앉아선 이맛살을 찌푸렸어요.
"뭐야? 내가 싫어하는 콩밥이잖아? 이건 또 뭐야? 김치? 이것도 별론데..."
까실이는, 투덜대는 울퉁불퉁 도깨비에게 상냥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은 내 생일이라, 어머니께서 특별히 콩밥이랑 미역국이랑 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를 준비하셨어. 그런데, 울퉁불퉁도깨비야! 너, 손은 씻었니?"
"귀찮게시리... 야! 좀 있다 놀면 손이 더러워질텐데, 그딴걸 왜 씻니? 까실이어머니! 난 콩을 빼고요, 미역국은 뜨거워서 싫고요, 그리고 햄을 통째로 내 앞에 주세요."
"그... 그래? 하지만, 손을 씻고 먹어야 하지 않겠니?"
"냅둬요, 난 절대로 손은 씻지 않을테니깐요."
"울퉁불퉁도깨비야, 네 볼이 또 실룩 튀어나왔어."
"흥, 뭐야? 내 볼이 어쨌다고? 설마 내가 햄을 다 먹는다고 기분이 잡쳤다는거야?"
"아냐, 난 그저 네가 점점 울퉁불퉁하게 변하는게 걱정이 돼서..."
까실이가 울퉁불퉁 도깨비에게 말하는 동안 울퉁불퉁 도깨비는 혼자서 허겁지겁 아침식사를 하고 있네요.
까실이와 엄마는 울퉁불퉁 도깨비가 다 먹은 다음 다시 식사를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울퉁불퉁도깨비가, 시커먼 손으로 식탁위의 음식을 모조리 파헤쳐가며, 맛있는 것만 입안에 집어넣고, 먹기 싫은 것은 아예 식탁바닥에다 버리는가 하면, 미역국은 뜨겁다고 하도 입깁을 후후~ 불어 넣는 바람에 국물이 다 튀어서 식탁위에 엎질러진데다가, 밥안의 콩을 모조리 파헤치는 바람에 식탁위는 엉망이 되어 버렸으니깐요.
그렇게 소란스럽게 아침식사를 끝낸 울퉁불퉁도깨비는, 이젠 또 까실이의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아주 크게 틀어놓고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위에 누워서 이리저리 뒹굴다 이젠 침대위에서 덤블링까지 하고 있네요.
"엄마! 저것 좀 보세요!"
아니? 이럴수가? 글쎄, 울퉁도깨비는 발도 씻지 않고, 신발도 안 신었는지, 울퉁불퉁도깨비가 걸어다닌 곳엔 새카만 발자국이 그대로 찍혀 있지 뭐예요?
"휴우~ 오늘 생일잔치가 끝나면,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구나."
그런데, 그사이에 언제 또 나갔는지, 울퉁불퉁도깨비의 목소리가 뒷뜰에서 들려오는 거예요.
놀란 까실이와 엄마는 식탁을 정리하다말고 얼른 창문으로 달려갔어요.
이럴수가? 이번엔 또 울퉁불퉁도깨비가 뒷뜰에 피어있는 꽃들을 죄다 뽑아놓고, 나무위에 올라가 사과를 덥썩 덥썩 베어선 "아, 떫어라~"이러면서 한 입씩 베어문 사과들을 답장밖으로 마구 던져 버리고 있질 않겠어요?
친구들이 올 시간이 될 동안, 울퉁불퉁 도깨비는 까실이의 집을 마구 어질러놓고는, 혼자서 씩씩거리며 화를 내고 있네요.
"울퉁불퉁도깨비야! 너, 왜 화를 내고 있니?"
"아, 글쎄, 왜 친구들이 안 오는거야? 생일잔치를 해야 하잖아?"
"아직 한 시간이 남았잖아."
"아, 그게 아니라, 왜 이리 시간이 안가는 거냐고? 혹시 시계가 고장이 난거야?"
"울퉁불퉁도깨비야, 네 볼이 또 불룩튀어나오고 있어."
"뭐야? 내 볼이 어쨌다고? 이 찔끔이가?"
"오늘이 내 생일인데도 그렇게 놀리는거야?"
그래요, 사실 까실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찔끔이랍니다.
전번에 울퉁불퉁도깨비가 친구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고는 까실이에게 누명을 씌어선 까실이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는 걸 보고는, 그 이후로 울퉁불퉁도깨비가 까실이만 보면 그렇게 부르며 놀려 댔답니다.
"너, 아이스크림 훔쳐먹다 들켜서 찔끔거리지? 찔끔아!"
"너, 또 찔끔거리는거냐?"
"아니야, 삐딱이가 다쳐서 우는거야."
"삐딱이가 다쳤는데 네가 왜 우는거야?"
"친구가 다쳐서 병원에 갔는데 눈물이 안 나오니?"
"헤헤,. 그러니까 너가 바보라는거야, 찔끔찔끔"
알만하죠? 까실이가 왜 찔끔이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지를...
드디어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생일잔치를 하게 되었어요.
모두들 생일축하한다고 선물을 교환하는데, 울퉁불퉁도깨비는 까실이가 미처 선물을 받기도 전에 가로채서는, 선물들을 죄다 뜯어 버리는 거예요.
"어? 이건 내가 좋아하는 로봇이잖아? 좋아, 이건 내꺼야."
"어라? 이건 첨 보는 크레파스잖아? 이건 내가 할거야."
이렇게 말하며, 울퉁불퉁도깨비는 까실이의 선물을 모두 자기가 할거라고 하네요?
기가 막힌 친구들은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다간 작년, 쫑쫑이의 생일처럼 될까봐 모두들 참는 거랍니다.
글쎄, 작년, 쫑쫑이의 생일날에도 울퉁불퉁도깨비가 친구들의 선물들을 다 가로채어버리자, 쫑쫑이가 화가나서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울퉁불퉁 도깨비에게 이렇게 말을 했어요.
"얘, 울퉁불퉁도깨비야, 넌 선물도 준비하지도 않은 주제에 내 선물을 가로채는 거니?"
"뭐라고? 네 생일날이라고 기껏 초대에 응해줬더니, 지금 내게 화를 내는거야?"
그리고는 다짜고짜 쫑쫑이의 두 귀를 잡아 당기며 생일상위에 던져버리는 바람에 생일상은 다 엎어져 버리고, 쫑쫑이의 두 귀가 빨갛게 부어 올랐지 뭐예요?
그런데, 울퉁불퉁도깨비가 아직도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모두들 무서워서 집으로 가 버렸거든요. 왜냐하면, 화가나서 씩씩대는 울퉁불퉁도깨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울퉁불퉁하게 변하고 말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도 작년처럼 그렇게 될까봐 모두들 조용히 참고 있는 거랍니다.
드디어 케이크를 꺼내어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데, 울퉁불퉁 도깨비가 그 시커먼 손으로 덥석 케이크를 집어선 입으로 가져가 버리는 군요.
그것도 모자라, 울퉁불퉁도깨비는 과자를 모두 자기 앞에다 대고는, 아무도 손도 못대게 하는 거예요.
저런, 울퉁불퉁도깨비혼자 생일음식을 다 가로채는 군요.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 심술쟁이.
친구들은 모두들 울상이 되어선, 혼자 야금야금 먹고 있는 울퉁불퉁도깨비를 쳐다보다, 결국 밖으로 나가 버리네요.
"까실아, 우리, 노래자랑이나 할까? 그래도 네 노래 솜씨가 최고 잖아?"
"그래, 맞아, 비록 생일상은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아직 생일잔치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모두들 웃는 얼굴을 보자, 까실이도 즐거워, '야옹~ 야옹~♬ 귀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삐딱이도 제자리에서 뱅뱅돌며, 땅바닥을 타닥타닥 뛰면서, 까실이의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춥니다.
"꼭꺽꺽~~ 역시 까실이의 노래솜씨는 최고야 꼭고고곡~"
한참 재밌게들 노는데, 울퉁불퉁도깨비가 생일 음식을 다 먹었는지, 배를 잔뜩 불린채 친구들에게로 다가 옵니다.
모두들, 걱정이 되어 울퉁불퉁도깨비를 쳐다보는데, 울퉁불퉁도깨비가 뽀루퉁한 얼굴로 친구들을 하나씩 쳐다보며 불쑥 고함을 지릅니다.
"뭐야? 너희들끼리만 노는거야? 씩~씩~ 나혼자 빼고?"
"그게 아니라, 네가 음식을 다 먹을동안 우리끼리 노래자랑한거야..."
"그게 그거지, 너희들 끼리만 재미있게 노는거지뭐야? 씩~씩~"
"어? 울퉁불퉁도깨비야, 이젠 네 몸까지 울퉁불퉁 빨갛게 변하고 있어."
정말, 아닌게 아니라, 울퉁불퉁도깨비의 얼굴이랑 몸이 아주 빨갛게 달아올라선 울퉁불퉁하게 커져버리는 거예요.
"무... 무서워..."
친구들이 놀라서 모두들 집으로 가 버렸어요.
결국은 울퉁불퉁도깨비는 까실이의 생일도 망쳐 버리고 말았네요.
"뭐야? 내가 어쨌다는거야? 쳇~!"
그런데, 자꾸만 울퉁불퉁 해 지는 바람에 그만 울퉁불퉁도깨비의 모습은 어른처럼 커지고 말았어요.
"어라? 내가 금새 키가 커졌네? 좋아, 이제부터 나한테 까불기만 하면 가만 안 놔둘거야. 힘도 세지고, 키도 커졌으니 누구든지 이길 수 있을거야. 히힛~"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울퉁불퉁도깨비랑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군요. 어른들도 울퉁불퉁도깨비가 무서워 피하기만 하는군요.
"좋아, 내가 강해지니 모두들 겁이나서 피하는군? 그것참 재미있군. 모두들 잔뜩 겁이나서 오그라지는 모습이라니... 킥킥~~ 생각만해도 재미있는걸? 모두들 좀더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아휴~~ 울퉁불퉁도깨비는 자꾸만 엉뚱한 생각만 하네요? 이러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울퉁불퉁도깨비는, 모두 자신을 보고 무서워 벌벌떠는 모습이 너무나 재밌게만 느껴져, 아예 나무뒤에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나 바위처럼 커진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잡아 먹겠다고 고함을 쳐서 기절을 시키기도 하고, 어떨때는 길을 가로막아선, 무조건 잘못 했다고 싹싹 빌게도 하고, 또 어떨때는 갑자기 이유없이 화가나서 화가 풀릴때까지 스스로 돌로 머리를 치게 하여, 너무 아파서 우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려보내주기도 하는등, 점점 날이 갈수록 울퉁불퉁도깨비의 심술은 늘어만 가는 거예요.
그리고, 그럴때마다 울퉁불퉁도깨비의 모습도 더욱 울퉁불퉁해져서, 이제는 완전히 멍게보다 더 우스꽝스럽고, 아주 무서운 바위처럼 되어버렸지 뭐예요??
울퉁불퉁도깨비는 이유도 없이 자꾸만 우스꽝스럽고, 무섭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꾸자꾸 화가 나기만 한답니다.
어휴~ 저런~ 그런 울퉁불퉁도깨비의 모습에 모두들 웃지도 못하고 그저 벌벌 떨기만 하니, 어쩌지요??
이젠 친구들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으니, 울퉁불퉁도깨비의 짜증과 심술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네요...
그러던 어느날, 까실이의 동생이 방실방실 웃으며 나비를 따라 걸어가는데, 마침 울퉁불퉁도깨비와 따악~!! 맞닥뜨렸지 뭐예요?
사실, 까실이의 동생인 방실이는 언제나 웃기만 하고, 늘 노래를 흥얼거려서 숲속 친구들에겐 천사처럼 곱고, 인형처럼 귀여운 존재였지요. 그런데, 울퉁불퉁도깨비와 마주쳤으니, 이제 어떡하죠?? 정말 큰일이네요.
"헤헤, 아저씨 안녕?"
이런~~ 방실이는 울퉁불퉁도깨비를 보자, 살짝 손을 흔들며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그냥 지나쳐버리지 뭐예요?
"오잉? 넌 내가 무섭지 않니? 울!퉁!불!퉁!"
"네? 전 지금 나비랑 산책중이에요."
"이놈~!! 널 잡아 먹겠다! 이젠 무섭지?"
"까르르~ 아저씬 참 재미있다. 아저씨도 같이 놀아요."
"뭐라고? 이노옴~!! 정말 무섭지?"
울퉁불퉁도깨비는 있는대로 몸을 부풀리며, 방실이에게 으름장을 주었어요.
"헤헤, 아저씨, 저기 꽃밭으로 가요. 우리 같이 친구해요. 방실방실~"
방실이는 울퉁불퉁도깨비를 쳐다 보지도 않고는, 꽃밭으로 달려가며 말했어요.
웬지 울퉁불퉁도깨비는 시무룩해져선, 방실이를 따라 해바라기가 쭈욱 늘어선 꽃밭으로 허둥지둥 뛰어갔답니다.
다시한번 방실이를 겁내주기위해 울퉁불퉁도깨비가 팔을 치켜세우고 고함을 지르려고 하는데, 방실이가 민들레꽃을 건네주며 땅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며 말했어요.
"아저씨, 여기에 구불이가 숨어 있어요. 쉬잇~!"
울퉁불퉁도깨비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민들레꽃을 받아 쥐고는 방실이가 가르쳐주는 땅 속을 지켜 봤지요.
"아저씨, 조금만 기다리면 구불이가 보일거예요."
방실이는 한쪽눈을 찡긋하며, 울퉁불퉁도깨비를 보며 말했는데, 울퉁불퉁도깨비는 웬지 그 모습에 더이상 으름장을 놓을 기운을 잃어버렸답니다.
울퉁불퉁도깨비가 땅 속을 지켜보려고 몸을 엎드렸지만, 좀체로 땅 속은 잘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무릎만 구부렸는데, 꼭 그만큼 키가 작아지는 거예요.
게다가 왼쪽 엉덩이가 쏘옥~ 하고 들어가 버려서 짝짝이가 되었지 뭐예요??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는 못했어요.
"이야~! 구불이가 나온다, 구불이가 웃는게 보이죠?"
"응? 어디? 어디?"
울퉁불퉁도깨비가 다시한번 무릎을 구부리자 다시 또 키가 작아지면서 오른쪽 엉덩이가 쏘옥~! 하고 들어가, 이젠 예쁜 엉덩이가 되었대요.
울퉁불퉁도깨비가 땅 속을 막 살피고 있는데, 방실이가 팔꿈치로 울퉁불퉁도깨비의 엄지발가락을 툭 치며 말했어요.
"빨리, 구불이에게 인사해요, 구불이가 반갑다고 인사하잖아요."
"어 안녕?"
순간, 울퉁불퉁도깨비는 자기도 모르게 땅 속을 보고 꾸벅 인사를 했어요. 그러자, 목뒤에 튀어 나왔던 혹이 쏘옥 들어가버리면서, 고개를 숙인만큼 키가 작아지지 뭐예요?
"아니, 아니, 구불이 안녕? 헤헤 이렇게 웃어야해요."
방실이가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며 다시 말하네요.
"헤헤, 안녕? 구불이 반가워. 헤헤헤."
울퉁불퉁도깨비가 고개를 숙이며 웃는바람에 민들레꽃이 그만 울퉁불퉁도깨비의 턱 밑을 막 간지럽히는 거예요.
그래서, 울퉁불퉁도깨비는 자꾸만 웃음이 나오지뭐예요?
구불이도 첨에는 울퉁불퉁도깨비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하고, 무섭기도해서 웃을까, 다시 들어가버릴까 망설였는데, 그 모습을 보자, 너무 우스워서 땅바닥위를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막 웃어댔어요.
"방실아! 이것 좀 가지고 있어, 나 배가 너무 아파. 헤헤헤 헤에"
이젠 울퉁불퉁도깨비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배를 움켜쥐고는 웃어댔어요.
"봐, 구불이가 반가워서 아저씨가 저렇게 좋아하고 있어. 방실방실"
방실이도 너무 좋아하는 아저씨를 보며 방실방실 웃어대며 구불이를 쳐다봤어요.
구불이도 기분이 좋아서 또르륵 땅위를 구르며 기뻐했지요.
어? 그런데, 울퉁불퉁도깨비가 웃을때마다 그렇게 울퉁불퉁하던 모습이 자꾸만 동글동글 변해가는 거예요. 자세히보니 울퉁불퉁튀어나오던 모습들이 쏘옥 예쁘게 들어가면서 자꾸만 작은 모습으로 예쁘게 변해가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나비도 저쪽 길건너 과수원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와 머리위를 포르르 날아다니는 거예요.
"아저씨! 나비가 무슨 일인가 궁금해해요. 얼른 나를 목위로 올려줘요, 나비에게 이야기해주게."
울퉁불퉁도깨비가 방실이를 목위에 태워주자, 방실이는 나비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주었어요.
나비는 포르르 날아다니며, 울퉁불퉁도깨비의 뺨위에다 날개짓으로 쓰다듬어주었어요.
아마도 구불이를 반겨주는것이 나비도 고마웠던가 봐요.
웬지 울퉁불퉁도깨비는 신이나서 흥얼흥얼 노래까지 부르며 방실이를 목마태워서 꽃밭을 빙빙 돌았어요.
물론, 구불이도 그 뒤를 슬슬 기어다니며 따라갔구요, 머리위엔 나비도 같이 춤을 추며 따랐지요.
그런데, 방금까지 우스꽝스럽고 무섭게 생겼던 울퉁불퉁도깨비의 모습은 어디로가고, 귀엽고 예쁜 초록도깨비의 모습으로 변해있지뭐예요?
"어? 도깨비야, 네 모습이 변했어, 아주 초록색으로 말야, 이제부턴 너를 초롱초롱도깨비로 불러야 겠는걸?"
"정말? 우와, 진짜네? 정말 정말 좋은 일이야."
"이야, 신난다, 이제 우린 친구들이야. 야호~!"
"응? 이렇게 신기한 일이 벌어지다니, 모두 너희들 덕분이야, 그래, 우리 사이좋은 친구가 되자."
숲 속에선 귀엽고 예쁜 초롱초롱도깨비를 기쁘게 반겨 주었어요.
이제, 초롱초롱도깨비도 알았답니다.
언제라도 화가나거나 심술을 부리면 울퉁불퉁변하는 것을요, 그래서 아무리 화가나도 꾸욱 참기로 하고 언제나 웃으며 기분좋게 지내는 초롱초롱도깨비가 되기로 했답니다.
첫댓글 이 아름다운 냉이님 동화를 우리 문학사랑 글짱님들이 전부 읽었으면 합니다,애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