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a's birthday
등이 걸렸다.
문수선원에 처음 걸리는 등이라고 했다.
모두의 기쁨과 설레임을 담뿍 담아안고
고운 한지등,
은은하고 수수하게 빛난다.
선원밖에는 푸르른 나뭇잎들
바위 틈에 분홍 철쭉
시멘트가 갈라진 틈에서 노란 민들레
모두는 있는 힘껏 스스로를 장엄한다.
푸른 현수막이 가로로 세로로
상가빌딩을 감쌌다.
(봉) 부처님 오신날 (축)
Buddha's birthday 문수선원
큰스님방 책꽂이 위에는 아기부처님,
금빛 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비탈진 언덕에 차가 서고 큰스님께서 내리신다.
우연히도 손을 번쩍 들어 보여 주신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시면서 문득
“언제 다 공부시키나.”
혼자말씀 하시는 목소리가 좀 느리시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다들 바쁘신데도 오늘 스님들 많이 오셨습니다.”
인사 올리시는 스님께 큰스님 고개를 끄덕이신다.
“부처님 오신 날은 늘 있는 일이고”
“특별한 것은 화엄법회.”
법회진행의 여러 가지 소소한 일들을 챙겨주셨다.
“붉은가사, 붉은 가사로 가득 채우자.”
인사 올리시는 스님들의 붉은 가사를 보고 기뻐하셨다.
큰스님은 염화실지 뒤편에 ‘타종단 찬탄’이라고 메모하셨다.
함께 사진 찍고 싶어 하시는 스님들을 위해서
일일이 자리를 옮기시며 포즈를 취해주셨다.
이렇게 작은 모임을 꾸리는 일이
화엄경에 다 나와 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비구니 스님 한 분께서 지난 해 가을
서울 비구니 회관에서의 유마경 법회가 너무 환희로와서
여기 공부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사연을 알리실 때
“그때 나도 최고로 환희로왔어.”
후두둑 비구니 회관앞의 가을 낙엽들,
“올해도 유마경 법회가 열릴 것이야.”
오월 나뭇잎으로 반짝거리며 빛난다.
활기차게 사진을 찍으시는 비구니 스님들,
화엄반 위에 대화엄반이라고 이름도 바꾸시고
공연히 샘도 부리시는 척, 큰스님을 웃게 하셨다.
큰스님 하하 웃으시고 은사스님 누구시냐고 질문하셨는데
“큰스님, 지금은 중요한 순간이니까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시침떼고 카메라를 보셨다.
“하하 재미있어. 저 스님과 사는 스님들은 하나도 안 늙겠다”
더 많은 분들, 사진을 찍고 싶어하셨는데
“고만~”이라고도 하시고 또 자리를 옮겨주신다.
“이쪽이 더 잘 나와요. 염화실지에 올릴 거니까.”
자꾸만 포즈를 취해주신다.
오월, 푸르른 시간들이 또렷이, 사진에 남는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우주의 존재원리
*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 부처님이 오신 달이다.무엇으로 보나 아주 좋은 계절에 변함없이 화엄산림 법당을 꽉 메워주셔서 감사하다.
옆에 앉아있는 스님의 힘으로 내가 공부되고, 그 공부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어서 또 다른 사람을 공부하게 하는 상승효과를 서로서로 주고받으며 우리는 살아간다. 이러한 이치를 화엄경을 통해서 깊이 깨우치게 된다. 이것이 우주의 존재원리임을 앞으로 더 깊이 깨우치게 될 것이다.
*
태고종 스님들, 법화종 스님들, 기타 다른 종파 스님들이 오셔서 동참해주셔서 제일 고맙다. 저기 젊은 태고종 스님은 3년 전 처음부터 용기 있게 내 방까지 찾아오고 공부의 길을 텄다. 무슨 종단이니, 종교니, 동이니 서니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환상이다. 이 환상을 벗고 자유롭게 살자고 하는 것이 불자된 도리이다.
타종파 스님들이 많이 오셔서 고맙고, 도반들을 좀 더 많이 데려 오셔서 한 3분의 1쯤 채워 주시면 더 고맙겠다.
*
공부기록인 월간 <염화실>은 꼭 챙겨서 읽으시기 바란다.
빠뜨린 강의가 있다면 녹음전문가인 학무거사가 녹음한 녹음테이프를 구입하여 활용하기 바란다.
매달 한 장씩 나가는 유인물이 지난 호도 다 있으니 꼭 챙기시기 바란다.
오늘 어떤 스님이 빵 500개를 오늘 공양했는데 맛있는 빵이라고 해서 마침 입승스님도 안 오시고 해서 제가 이야기 난 김에 말씀을 드린다.
법공양 책장의 책은 얼마든지 가져가셔서 널리 법공양 하시기 바란다. 가져가시기 무거우면 사무 보는 분에게 주소를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그동안 우리 공부하시는 스님들 우선으로 택배를 보내드려왔다. 처음 오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린다.
또 <염화실> 5월호 71쪽 <공지사항>의 ‘주차문제’를 읽어보시고, ‘전강준비’에 뜻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책 사이사이에 보면 스님들 소모임반이 소개되는데 금년 안에는 이 반편성이 완료되도록 하자. 이렇게 소모임을 꾸리는 것은 화엄경에 준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기회에 우리가 서로 알고, 얼굴을 익히면 좋겠다.
<유인물 앞>
華嚴經 略纂偈
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南無華藏世界海 毘盧遮那眞法身
現在說法盧舍那 釋迦牟尼諸如來 過去現在未來世 十方一切諸大聖
根本華嚴轉法輪 海印三昧勢力故 普賢菩薩諸大衆 執金剛神身衆神
足行神衆道場神 主城神衆主地神 主山神衆主林神 主藥神衆主稼神
主河神衆主海神 主水神衆主火神 主風神衆主空神 主方神衆主夜神
主晝神衆阿修羅 迦樓羅王緊那羅 摩喉羅伽夜叉王 諸大龍王鳩槃茶
乾達婆王月天子 日天子衆兜利天 夜摩天王兜率天 化樂天王他化天
大梵天王光音天 遍淨天王廣果天 大自在王不可說 普賢文殊大菩薩
法慧功德金剛幢 金剛藏及金剛慧 光焰幢及修彌幢 大德聲聞舍利子
及與比丘海覺等 優婆塞長優婆夷 善財童子童男女 其數無量不可說
善財童子善知識 文殊舍利最第一 德雲海運善住僧 彌伽解脫與海幢
休舍毘目瞿沙仙 勝熱婆羅慈行女 善見自在主童子 具足優婆明智士
法寶髻長與普眼 無厭足王大光王 不動優婆遍行外 優婆羅華長者人
婆施羅船無上勝 獅子嚬伸婆修密 毘瑟祗羅居士人 觀自在尊與正趣
大天安住主地神 婆珊婆演主夜神 普德淨光主夜神 喜目觀察衆生神
普救衆生妙德神 寂靜音海主夜神 守護一切主夜神 開敷樹華主夜神
大願精進力救護 妙德圓滿瞿婆女 摩耶夫人天主光 遍友童子衆藝覺
賢勝堅固解脫長 妙月長者無勝軍 最寂靜婆羅聞者 德生童子有德女
彌勒菩薩文殊等 普賢菩薩微塵衆 於此法會雲集來 常隨毘盧遮那佛
於蓮華藏世界海 造化莊嚴大法輪 十方虛空諸世界 亦復如是常說法
六六六四及與三 一十一一亦復一 世主妙嚴如來相 普賢三昧世界成
華藏世界盧舍那 如來名號四聖諦 光明覺品問明品 淨行賢首須彌頂
須彌頂上偈讚品 菩薩十住梵行品 發心功德明法品 佛昇夜摩天宮品
夜摩天宮偈讚品 十行品與無盡藏 佛昇兜率天宮品 兜率天宮偈讚品
十回向及十地品 十定十通十忍品 阿僧祗品與壽量 菩薩住處佛不思
如來十身相海品 如來隨好功德品 普賢行及如來出 離世間品入法界
是爲十萬偈頌經 三十九品圓滿敎 諷誦此經信受持 初發心時遍正覺
安坐如是國土海 是名毘盧遮那佛
1. 제 목
화엄경 약찬게
華嚴經 略纂偈 화엄경을 간략하게 모은 게송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대방광불화엄경을 용수보살이 찬탄한 게송
2. 삼신불께 귀의합니다.
나무화장세계해 비로자나진법신
南無華藏世界海 毘盧遮那眞法身 바다와 같이 다함이없는 화장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의 참된 법신과
현재설법노사나 석가모니제여래
現在說法盧舍那 釋迦牟尼諸如來 현재의 법을 설하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 부처님과 모든 여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오니
과거현재미래세 시방 일체제대성
過去現在未來世 十方一切諸大聖 과거현재 미래세의 시방성인들
근본화엄전법륜 해인 삼매세력고
根本華嚴轉法輪 海印三昧勢力故 근본 화엄 법의 바퀴 굴리는 것은 해인삼매 다함없는 힘 때문이네
3. 화엄회상의 여러 대중들
보현보살제대중 집금강신신중신
普賢菩薩諸大衆 執金剛神身衆神 보현보살 큰 성인의 여러 대중인 집금강신 신중신과
족행신중도량신 주성신중주지신
足行神衆道場神 主城神衆主地神 족행신 무리 도량신과 성의 신과 땅의 여러 신
주산신중주림신 주약신중주가신
主山神衆主林神 主藥神衆主稼神 산의 신과 숲의 신과 악의 신 무리 곡식신과
주하신중주해신 주수신중주화신
主河神衆主海神 主水神衆主火神 냇물신과 바다의 신들 물의 신과 불의 신과
주풍신중주공신 주방신중주야신
主風神衆主空神 主方神衆主夜神 바람의 신들 허공신과 방위신과 밤의 여러 신
주주신중아수라 가루라왕긴나라
主晝神衆阿修羅 迦樓羅王緊那羅 낮의 신과 아수라와 가루라왕과 긴나라와
마후라가야차왕 제대용왕구반다
摩喉羅伽夜叉王 諸大龍王鳩槃茶 마후라가 야차신의 왕 여러 용왕 구반다와
건달바왕월천자 일천자중도리천
乾達婆王月天子 日天子衆兜利天 건달바왕 월천자와 일천자 도리천 무리
야마천왕도솔천 화락천왕타화천
夜摩天王兜率天 化樂天王他化天 야마천왕 도솔천 화락천왕과 타화천
대범천왕광음천 변정천왕광과천
大梵天王光音天 遍淨天王廣果天 대범천왕 광음천 변정천과 광과천과
대자재왕불가설 보현문수대보살
大自在王不可說 普賢文殊大菩薩 대자재왕들 이루 다 말할 수가 전혀 없으며 보현 문수 큰보살과
법혜공덕금강당 금강장급금강혜
法慧功德金剛幢 金剛藏及金剛慧 법혜 공덕과 금강당과 금강장과 금강혜보살
광염당급수미당 대덕성문사리자
光焰幢及修彌幢 大德聲聞舍利子 광염당과 수미당과 성문 사리자
급여비구해각등 우바새장우바이
及與比丘海覺等 優婆塞長優婆夷 비구 해각 등과 우바새와 우바이
선재동자동남녀 기수무량불가설
善財童子童男女 其數無量不可說 선재동자 함께 한 동남동녀들 그 숫자 한량 없어 말할 수 없네.
4. 53선지식
선재동자선지식 문수사리최제일
善財童子善知識 文殊舍利最第一 선재동자 찾아간 선지식들 중 문수사리 보살님이 으뜸이시니
덕운해운선주승 미가해탈여해당
德雲海運善住僧 彌伽解脫與海幢 덕운 해운 선주승과 미가대사와 해탈장자 해당비구
휴사비목구사선 승열바라자행녀
休舍毘目瞿沙仙 勝熱婆羅慈行女 휴사 우바이 비목구사 선인과 승열 바라문 자행동녀
선견자재주동자 구족우바명지사
善見自在主童子 具足優婆明智士 선견비구 자재주동자 구족우바이 명지거사
법보계장여보안 무염족왕대광왕
法寶髻長與普眼 無厭足王大光王 법보계장자 보안장자 무염족왕 대광왕과
부동우바변행외 우바라화장자인
不動優婆遍行外 優婆羅華長者人 부동녀와 변행외도 우발라장자
바시라선무상승 사자빈신바수밀
婆施羅船無上勝 獅子嚬伸婆修密 바시라의 뱃사람과 무상승장자 사자빈신 비구니와 바수밀다녀
비슬지라거사인 관자재존여정취
毘瑟祗羅居士人 觀自在尊與正趣 비실지라 거사와 관자제보살 정취보살
대천안주주지신 바산바연주야신
大天安住主地神 婆珊婆演主夜神 대천신과 땅의 신과 바산바연 밤의 신과
보덕정광주야신 희목관찰중생신
普德淨光主夜神 喜目觀察衆生神 보덕정광과 기쁨의 눈으로 중생 살펴 주는 신
보구중생묘덕신 적정음해주야신
普救衆生妙德神 寂靜音海主夜神 널리 중생 구해주는 묘덕의 신과 고요한 소리바다 밤의 신과
수호일체주야신 개부수화주야신
守護一切主夜神 開敷樹華主夜神 일체 중생 수호해주는 밤의 신과 나무의 꽃 피워내주는 밤의 신과
대원정진력구호 묘덕원만구바녀
大願精進力救護 妙德圓滿瞿婆女 큰원 정신의 힘으로 중생건지는 밤의 신과 묘덕이 원만한 신과 샤카족 구바녀와
마야부인천주광 변우동자중예각
摩耶夫人天主光 遍友童子衆藝覺 마야부인과 왕녀인 천주광과 변우동자와 중예동자
현승견고해탈장 묘월장자무승군
賢勝堅固解脫長 妙月長者無勝軍 현승녀 견고해탈장자 묘월장자 무승군과
최적정바라문자 덕생동자유덕녀
最寂靜婆羅聞者 德生童子有德女 적정바라문 덕생동자 유덕동녀
미륵보살문수등 보현보살미진중
彌勒菩薩文殊等 普賢菩薩微塵衆 미륵보살과 문수사리 보살과 보현보살의 가는 티끌 수와 같이 많은 대중들
어차법회운집래 상수비로자나불
於此法會雲集來 常隨毘盧遮那佛 이 법회에 구름처럼 모여들어서 언제나 비로자나 부처님 따라
어연화장세계해 조화장엄대법륜
於蓮華藏世界海 造化莊嚴大法輪 바다 같은 연화장 세계 가운데 장엄한 큰 법률을 조화해주며
시방허공제세계 역부여시상설법
十方虛空諸世界 亦復如是常說法 시방 허공 한량 없는 여러 세계에 또한 다시 이처럼 법을 설하네.
5. 7처 9회 39품
육육육사급여삼 일십일일역부일
六六六四及與三 一十一一亦復一 아홉차례에 걸쳐 39품을 7곳에서 설법하시니 다음과 같다
세주묘엄여래상 보현삼매세계성
世主妙嚴如來相 普賢三昧世界成 세주묘엄 여래현상 세계성취품
화장세계노사나 여래명호사성제
華藏世界盧舍那 如來名號四聖諦 화장세계 비로자나 여래명호품 사성제품
광명각품문명품 정행현수수미정
光明覺品問明品 淨行賢首須彌頂 광명각품 보살문명품 정행품과 현수품 승수미정상품
수미정상게찬품 보살십주범행품
須彌頂上偈讚品 菩薩十住梵行品 수미정상 게찬품과 보살십주품 범행품
발심공덕명법품 불승야마천궁품
發心功德明法品 佛昇夜摩天宮品 발심공덕품과 명법품 불승야마천궁품과
야마천궁게찬품 십행품여무진장
夜摩天宮偈讚品 十行品與無盡藏 천궁게찬품 십행품과 무진장품
불승도솔천궁품 도솔천궁게찬품
佛昇兜率天宮品 兜率天宮偈讚品 불승도솔천궁품 도솔천궁게찬품
십회향급십지품 십정십통십인품
十回向及十地品 十定十通十忍品 십회향품과 십지품 십정품과 십통 십인품
아승지품여수량 보살주처불부사
阿僧祗品與壽量 菩薩住處佛不思 아승지품 수량품과 보살주처품 불부사의품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공덕품
如來十身相海品 如來隨好功德品 여래십산상해품과 여래수호공덕품
보현행급여래출 이세간품입법계
普賢行及如來出 離世間品入法界 보현행품과 여래출현 이세간품 입법계품의
이와 같은 품으로 이뤄졌으니 이 모든 품
시위십만게송경 삼십구품원만교
是爲十萬偈頌經 三十九品圓滿敎 십만게송 경을 이루고 삼십구품 원만한 가르침 되네.
6. 화엄경의 공덕
풍송차경신수지 초발심시변정각
諷誦此經信受持 初發心時遍正覺 이 경을 읽고 외어 믿어 지니면 첫 마음 낼 때가 곧 깨친 때이니
안좌여시국토해 시명비로자나불
安坐如是國土海 是名毘盧遮那佛 이와 같은 국토바다 편히 앉으면 이 이름이 비로자나 부처님이네.
*
오늘 나눠드린 유인물을 보겠다. 화엄경 약찬게는 다 외우시리라 생각을 한다. ‘약찬게’ 라고 하는 것은 화엄경 전체를 간략하게 편찬했다고 하는 게송이다.
‘간략하게 편찬했다’는 것은 약찬게 안에 화엄경의 전체적인 구성이 다 되어 있다는 뜻이다.
< 유인물 뒤>
經題의 解釋
1. 위대하고[ 大], 바르고[方], 광대한[廣], 부처님[佛]의 세계를, 보살의 다양한 실천의 꽃[華]으로, 꾸미는 [嚴] 것을, 설한 경전[經].
2. 통현장자의 經題
大者는 無方義요 方者는 法則義요 廣者자 理智遍周義요 佛者는 智體無依住義며 智自在義요 華者는 遍法界無盡行義요 嚴은 是莊飾義니라
3.戒還스님 華嚴要解 中
大方廣佛은 標本智也요 華嚴經者는 詮妙行也니 本智卽平等佛性이요 妙行卽本眞德用也라 大는 言體極無外니 蠢動賢愚皆所預有요方은 言相同法界니 方正平等不遷不動이요 廣은 言用等太虛니 周遍含容無所窒礙요 佛은 卽本智之果號也요 華者는 萬行之因이니 對果言華요 嚴者는 以是因華로 莊嚴果佛니라.
4. 淸凉 國師 解題
題稱 大方廣佛華嚴經者는 卽無盡修多羅之總名이요(世主妙嚴品第一者는 卽衆篇義類之別目이로다)
大以曠兼無際하고, 方以政法自持하고 廣卽稱體而周하고
佛謂覺斯玄妙하고 華喩功德萬行하고 嚴謂飾法成人하고
經乃注無竭之涌泉이로다 貫玄凝之妙義하고 攝無邊之海會하야 作終古之常規하니라
大者는 體大요 方者는 相大요, 廣者는 用大요 佛者는 果大요 華者는 因大요 嚴者는 智大요 經者는 敎大니 則七字가 皆大니라
5.경허(鏡虛)스님이 어느 해 五臺山 月精寺에서 華嚴經을 說法하시면서 經의 題目을 해석하여 말씀하시기를, 大方廣佛華嚴經!
大라! 대들보도 大요, 댓돌도 大요, 대가사도 大요, 세숫대야도 大요, 담뱃대도 大니라!
方이라! 큰방도 方이요, 지대방도 方이요, 질방도 方이요, 동서남북 사방도 方이니라.
廣이라! 쌀광도 廣이요, 찬광도 廣이요, 연장광도 廣이요,광장도 廣이니라!
佛이라! 등잔불도 佛이요, 모닥불도 佛이요, 촛불도 佛이요, 화롯불도 佛이요, 번갯불도 佛이요, 이불도 佛이요, 횃불도 佛이니라.
華라! 매화도 華요, 국화도 華요, 탱화도 華요, 화병도 華요, 화살도 華요, 화엄경도 華니라.
嚴이라! 엄마도 嚴이요, 엄살도 嚴이요, 엄명도 嚴이요, 엄정함도 嚴이요, 화엄도 嚴이니라.
經이라! 면경도 經이요, 구경도 經이요, 풍경도 經이요, 인경도 經이요, 안경도 經이니라.
<수덕사간행 鏡虛集>
*
경제(經題)의 해석 :화엄경은 워낙 방대한 경이고, 심오한 경전이다.
‘화엄경 위에 화엄경 없고, 화엄경 앞에 화엄경 없고, 화엄경 뒤에 화엄경 없다’고 할 정도로 대경(大經)이다.
그래서 제목에 대한 해석도 과거 화엄경을 연구한 조사스님들에 의해서 상당히 구구한 설명이 있다.
*
1. 위대하고[ 大], 바르고[方], 광대한[廣], 부처님[佛]의 세계를, 보살의 다양한 실천의 꽃[華]으로, 꾸미는 [嚴] 것을, 설한 경전[經] : 이것은 가장 간단하게 경제목을 해석한 것이다.
‘보살의 다양한 실천의 꽃’이란 6바라밀이고 화엄경의 입장에서는 10바라밀이다. 보살행은 꽃처럼 아름답다. 화엄경은 보살행으로 꾸미는 것을 설한 경전이고 가르침이다.
*
2. 통현장자의 經題 :두순(杜順) 지엄(智嚴) 법장(法藏) 등등 화엄조사(華嚴祖師)에 대한 이야기도 뒤에 유인물로 나올 것이다. 강원에서 교재로 쓰는 화엄경 소초에는 청량국사소초가 있다. 청량국사라고 하는 출가한 스님의 해설과 통현장자라고 하는 세속 거사분의 해석은 화엄경해석의 양대 산맥이다. 그 만치 두 분의 해석이 방대하고 뛰어나고 표준이 될 만한 내용이다.
그 중에 통현장자의 경제(經題)를 간단하게 발췌하였다.
*
대자(大者)는 무방의(無方義)요 : 대(大)라고 하는 것은 무방의(無方義)다. 방향이 없다는 뜻인데 한국, 미국, 동쪽,서쪽 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어떤 방향이 있다면 ‘우주만치 크다’고 해도 큰 것이 아니다. 그것을 초월하여 어마어마하게 큰 것을 대(大)라고 한다.
방자(方者)는 법칙의(法則義)요: 방(方)은 모 방(方)자다. ‘품행이 방정하다’고 할 때의 그 방(方)자이다. 정확한 것, 원리원칙대로,라는 뜻이다. 그래서 법칙이라는 뜻이다.
광자(廣者)자 이지변주의(理智遍周義)요: 광(廣)은 이치와 지혜가 두루두루 하다. 유형무형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이치를 이(理)라고 한다. 지(智)는 그것을 우리가 이해해서 우리의 인격이 되었을 때의 지혜다. 최고의 지혜에 도달했을 때, 이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 원리를, 그 존재원리만치 아는 데에 이른다.
그래서‘넓다[廣]’라는 뜻은, 존재가 가지고 있는 존재 원리를 우리가 이해하는 그 지혜가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데가 없다는 의미다.
불자(佛者)는 지체무의주의(智體無依住義)며: 불(佛)은 지혜의 체가 의지해서 머무는 것이 없다. 부처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뜻한다. 사람은 벌써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인격화했기 때문에 지혜의 체가 되었다. 그래서 지체(智體)다. 이 지체[佛]는 의지해서 머무는 것이 없다. 어디에도 국한된 데가 없다.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지혜가 자유자재하다는 뜻도 된다.
화자(華者)는 변법계무진행의(遍法界無盡行義)요 : 화(華)는 온 법계에 다함이 없는 행이다. 보살의 다양한 실천의 꽃인 육도만행, 십도만행이 온 우주에 다 미친다. 그 보살행은 아름답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은 얼굴이 아름답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 말씨가 아름답고, 몸맵시가 아름답고, 마음씀씀이가 아름답고, 그 행동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 아름다운 행위를 불교에서는 ‘보살행’이라고 한다. 그것이 온 우주에 다 미쳤을 때, 대방광불화엄경의 화(華)라고 한다.
엄(嚴)은 시장식의(是莊飾義)니라 : 장엄했다는 뜻이다. 보살의 아름다운 행위인 보살행으로써 이 세상을 장엄했다는 뜻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이상은 매우 교과서적인 설명이다.
*
3.戒還스님 華嚴要解 中 : 계환(戒還)스님은 후대의 스님인데, 능엄경소나 법화경해석도 쓰신 분으로, 선사이면서도 경전해석을 많이 하셨다. 이 분이 화엄요해(華嚴要解)라고 하는 데서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한 제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러한 것들을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다 이야기하면, 화엄경개론이 되는데, 한꺼번에 다 이야기를 한다면 질려버리고 재미도 못 느낀다.
그래서 사이사이에 이러한 참고자료를 발췌해서 준비해 드린다. 스님들이 강의를 하거나 법문을 할 때 참고자료로 쓸 수 있기를 바란다.
*
대방광불(大方廣佛)은 표본지야(標本智也)요: 대방광불은 본래의 지혜[本智]를 표한 것이다. 본지(本智)라고 하는 말은 우리 사람사람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지혜다. 이것은 배워서 얻어지는 지혜가 아니다. 배워서 얻어지는 지혜는 몇 푼 안 된다. 근본마음에서 본래로 가지고 있는 지혜가 대단한 지혜이다.
대방광불! 하면, 비록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리 마음속에 본래 갖추고 있는 그 지혜를 깨우는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을 염해서 잠자고 있는 본래의 지혜를 두드려 깨우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화엄경 공부가 바로 그런 일이다.
화엄경자(華嚴經者)는 전묘행야(詮妙行也)니 : “화엄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행위[妙行]를 설명하는 것이다.”화엄경(華嚴經)의 정의가 아주 간단명료하다.
전(詮)은 말한다, 설명한다는 뜻이다.
본지즉평등불성(本智卽平等佛性)이요 : 본래지혜[本智]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평등하게 있는 부처의 성품이다.
묘행즉본진덕용야(妙行卽本眞德用也)라 : 묘행(妙行)은 본래 진실한 덕의 작용이다. 우리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봉사활동을 잘 하고 보살행을 잘한다면 어디서든지 “저분은 보살이다.” 이런 칭찬을 듣는다. 그것이 묘행이다. 이것은 어디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우리의 본래 진실한 덕의 작용이다. 다만 저 깊이 잠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부를 통해서 눈을 뜨고 활동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대(大)는 언체극무외(言體極無外)니 : 대(大)는 체(體)가 지극해서, 바깥이 없다. 언(言)자는 ‘말하자면,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하는 뜻이다.
지금 우리 법당은 상당히 크다. 크지만 바깥이 있다. ‘지구’라는 것도 지구의 밖이 있다. 태양계나 수억만 광년 밖의 거대한 우주라 하더라도 그 바깥이 또 있다. 이러한 비유는 불교의 이치에 비해 아주 작은 비유다.
대방광불화엄경의 대는 체극무외(體極無外)다. 바깥이 없다.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끝이 없는 것까지 다 아우르고 있다. 이것이 대방광불화엄경의 대(大)이다.
준동현우개소예유(蠢動賢愚皆所預有) :준동(蠢動)은 꼼지락 꼼지락하는 작은 벌레들, 어리석은 사람들을 말한다. 현우(賢友)는 어진사람을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과 어진사람이 모두 큰 대(大)자에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부득이해서 이 책을 지니고 다니지만, 우리 자체가 대방광불화엄경의 대(大)이다. 이 우주가 대방광불화엄경의 대(大)이고, 이 우주가 그대로 대방광불화엄경이다. 그것도 작게 말해서 우주라고 말한다.
방(方)은 언상동법계(言相同法界)니 :방(方)은 그 모습이 법계와 똑같다. 불교에서는 제일 큰 것을 법계라고 한다. 법(法)이라고 하는 것은 진리이고 이치이기 때문이다. 유형무형의 그 무엇이든지, 그 어디에든지 이치가 있다. 그래서 법계라고 한다. 세계라고 하는 말과는 영 차원이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방(方)은 그 모습이 법계와 같음을 말한 것이니,
방정평등불천부동(方正平等不遷不動)이요 :반듯하고 평등해서, 옮기지도 아니하고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완전무결한 존재다. 고칠 것이 없다. 화엄경의 안목에서 보면 이 세상 그 무엇도 바로잡고,고치고,수행하고 할 것이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말씀드리겠지만, ‘있는 그대로’ 완전무결하다.
우리가 꽃송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꽃대가 없으면 꽃송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잎이 없으면 꽃송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보이지도 않는 저 땅 밑에 있는 뿌리가 없다면 꽃송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무엇이 더 가치 있다고 하겠는가? 그 가치는 똑 같다.
그냥 자기 생긴 그대로, 자기 모습 그대로 불천부동(不遷不動)이다. 움직일 것도 옮길 것도 없다. 화엄경의 가르침은 사람을 탕탕 무애하게 만든다. 마음이 편안하게 한다. 그립고 아쉽고, 가슴 조이고 갈등하는 그러한 문제들을 이 화엄경을 통해서 다 해소시켜버린다.
광(廣)은 언용등태허(言用等太虛)니: 광(廣)이라고 하는 것은 큰 허공과 같다. 불교에서는 허공을 태허(太虛)라고 한다.
주변함용무소실애(周遍含容無所窒礙)요: 두루두루 모두를 다 포함하고 용납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장애되지 아니하고 막히지 아니한다. 막히고 장애되는 바가 없으니 광(廣)이다. 비좁으면 광(廣)이 아니다. 서로 부딪치면 광(廣)이 아니다. 이것이 광(廣)의 의미다.
불(佛)은 즉본지지과호야(卽本智之果號也)요: 본지(本地)란 앞서 우리가 본래 갖추고 있는 지혜라고 말했다. ‘본래로 갖추고 있는 지혜가 밖으로 표현 되어서 하나의 결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을 이름 해서 무엇이라고 하는가? 부처라고 한다.’ 이런 말이다.
본래부처와 결과의 부처에 관한 말이 기신론에는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우리가 본래 부처이면서 또 부처임을 확인해야 하는 그런 과정이 있다.
사실 확인하지 않아도 고려청자는 고려청자이다. 자기가 확신이 있으면 어디에서 인가를 받고 말고는 상관이 없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하는 말이 그 말이다.
그런데 또 그런 것을 잘 아는 사람에게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도 간혹 있다.
상식적인 입장에서, 또 교리적인 입장에서 부처라고 했을 때는, 우리가 갖추고 있는 본래의 부처를 밖으로 확인했을 때 결과로써의 이름을 부처라고 한다. 이런 것이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
화자(華者)는 만행지인(萬行之因)이니 :화(華)라고 하는 것은 육도만행,십도만행,온갖 보살만행에 대한 원인을 화(華)라고 한다.
대과언화(對果言華)요: 어떤 결과를 상대로 해서 화(華)라고 말하는 것이다.
엄자(嚴者)는 이시인화(以是因華)로 장엄불과(莊嚴果佛)니라: 씨앗이 되는 꽃으로써 불과를 장엄하는 것이 엄(嚴)이다. ‘장엄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장엄하려면, 정말 철저하게 확인을 해서, 부처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때, 장엄불과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이상이 계환스님의 화엄요해(華嚴要解)라고 하는 책 중에서 표현된 대방광불화엄경의 경제목이다.
*
4. 淸凉 國師 解題 :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청량국사가 대방광불화엄경 제목을 해석했는데
*
제칭(題稱): 제목으로써 말하기를
대방광불화엄경자(大方廣佛華嚴經者)는 :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하는 것은
즉무진수다라지총명(卽無盡修多羅之總名)이요 :불교경전[修多羅]은 다함이 없다. 그래서끝이 없는 그 경전에 대한 총체적인 이름을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한다.’
역시 글도 잘하고 안목도 뛰어난 청량스님다운 근사한 표현이다.
‘8만대장경 전체를 아울러서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대방광불화엄경’이라는 것이다.
(세주묘엄품제일자는 즉중편의류지별목(世主妙嚴品第一者는 卽衆篇義類之別目)이로다): 다음으로 세주묘엄품,여래현상품 이렇게 쭉 나가는 것은 괄호안으로 처리를 했다.
대이광겸무제(大以曠兼無際)하고: 제(際)자는 한계를 말한다. 대방광불화엄경 할 때 대(大)는 무제(無際)이므로 한계가 없는 것을 겸한다는 것이다. 앞서 ‘바깥이 없다’[無外]라고 하는 말과 같다.
방이정법자지(方以政法自持)하고: 바른 이치를 스스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방(方)이라고 한다.
광즉칭체이주(廣卽稱體而周)하고 : 광(廣)이란 본체에 딱 맞아 합해져서 두루두루 했을 때를 말한다. 내가 우주화 된 것이 내가 제대로 광(廣)이 된 때이다.
그러니까 화엄경의 입장에서 보면 너와 나, 내편, 네편 하는 소소한 것을 마음속 찌꺼기로 남겨둔다고 하는 것이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불위각사현묘(佛謂覺斯玄妙)하고 : 불(佛)이라고 하는 뜻은 현묘(玄妙)한 도리를 깨닫는 것이다.
화유공덕만행(華喩功德萬行)하고: 꽃 화(華)자는 공덕만행(功德萬行)을 비유한 것이다. 한마디로 보살행이다. 보살행을 공덕만행이라고 표현한다.
엄위식법성인(嚴謂飾法成人)하고: 그 사람 인격을 장엄한다,꾸민다, 인격이 좀 제대로 됐다고 할 때가 식법성인(飾法成人)이다. 법을 장식을 해서 사람이 제대로 이루어졌다[成人], 그 인격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나마 불법을 만나서 출가를 해서, 또 은사 스님이나 선배스님으로부터 또는 도반으로부터 이런저런 배울 수 있는 인연을 따라서 지금 이만치라도 인격이 되어있다. 이것이 식법성인(飾法成人)이다. 법을 꾸며서 사람을 이루는 데는 끝이 없다.
경내주무갈지용천(經乃注無竭之涌泉)이로다 :불교에서 경(經)이라고 하는 것은 다 하지 않는, 마르지 않는 샘물을 끊임없이 대주는 것이다. 경내주무갈지용천(經乃注無竭之涌泉)은 밑줄을 그을 만한 내용이다.
불교경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이 마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물을 대준다. 포교를 하거나, 법문을 하거나, 어디 행사에 가서 한 마디를 하거나,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경 하나를 펼쳐보면 된다. 경속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왜 그런 경을 안 보는가? 우리 불자들이 왜 경을 안 보는가? 특히 프로인 스님들은 끊임없이 경을 봐야 된다.
마르지 않는 샘물이 계속 흘러 들어오는 곳은 어디인가. 경이다. 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우리의 영혼속으로 지식속으로 흘러들어오면 어디로 가겠는가? 저절로 넘치게 되어 있다.
관현응지묘의(貫玄凝之妙義)하고 : 현응(玄凝), 아주 깊고 오묘한 뜻을 꿰뚫고 있다. 여기 관(貫)자는 목에 거는 목에 거는 꽃타래를 의미하지만 관통한다, 꿰고 있다는 뜻이다. 꽃꽂이를 생각해 봐도 이 꽃을 그냥 흩어 놓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적재적소에 적당하게 잘 꽂아야 모양이 갖춰진다. 현응은 제대로 알맞게 잘 꿰어서 모양을 갖출 줄 아는 것이다.
섭무변지해회(攝無邊之海會)하야 : 바다와 같이 끝없는 법회를 다 포섭하고 있다.
작종고지상규(作終古之常規)하니라 : 이것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끝없는 미래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규칙이다. 영원한 법칙으로서의 경전이다.
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또
대자(大者)는 체가 크다는 것이고,
방자(方者)는 현상이 크다는 것이고,
광자(光者)는 작용이 크다는 것이고,
불(佛)이라고 하는 것은 그 결과가 크다는 것이고,
화(華)는 원인이 크다는 것이고,
엄(嚴)이라고 하는 것은 그 지혜가 크다는 것이고,
경(經)이라고 하는 것은 그 가르침이 크다는 것이다.
즉칠자(則七字)가 개대(皆大)니라 : 대방광불화엄경 하는 것이 모두 다 크다고 하는 의미다.
라고 하였다.
*
5.경허(鏡虛)스님이 어느 해 五臺山 月精寺에서 華嚴經을 說法하시면서 經의 題目을 해석하여 말씀하시기를, 大方廣佛華嚴經!
*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경허(鏡虛)스님으로 인해서 한국불교가 다시 일어났다. 스님은 희대의 뛰어난 강사로서, 어느 날 사람이 죽어 자빠져 있는 것을 보고 발심을 해서, 선정에 들어서 크게 도를 이뤘다. 열반은 1939년에 하셨다.
이 분이 천하의 화엄대가이다.
경허스님이 어느 해 오대산 월정사에서 화엄경을 설법했다. 그 때, 한암스님이 거기서 공부했다. 그 한암스님 밑에서 탄허스님이 공부를 하셨으며 저는 탄허스님 밑에서 화엄경을 공부했다. 다른 경전도 공부했지만, 화엄경을 특별히 공부를 했고, 탄허스님이 화엄경을 편찬할 때 그 원고 교정에서부터 출판을 도왔다. 1987년 그 출판 기념으로써 월정사에서 화엄산림을 두 달 동안 하루에 10시간씩 집중적으로 한 적이 있었다.
그 맥을 죽 올라가보면 오늘 이 화엄경이 강설하게 된 유래도 경허스님이 월정사에서 화엄산림 한 것에 닿아있다.
스님들이 어디에서 화엄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것은 전통을 밟아온 공부다. 경허스님이 오대산에서 한암스님에게 하고, 한암스님은 탄허스님에게 하고, 탄허스님은 무비스님한테 하고, 그 다음은 우리가 무비스님한테 공부를 했다.’ 라고 아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경허스님답게 어디에도 걸릴 것 없이 툭 터져버린 안목으로 하는 해석이다.
설명하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된다.
한 마디도 수식하지도 않고, 수덕사에서 간행한 경허집에 나온 그대로이니 많이 활용하기 바란다. 우리가 같이 한 번 읽어보겠다.
*
大라! 대들보도 大요, 댓돌도 大요, 대가사도 大요, 세숫대야도 大요, 담뱃대도 大니라!
方이라! 큰방도 方이요, 지대방도 方이요, 질방도 方이요, 동서남북 사방도 方이니라.
廣이라! 쌀광도 廣이요, 찬광도 廣이요, 연장광도 廣이요,광장도 廣이니라!
佛이라! 등잔불도 佛이요, 모닥불도 佛이요, 촛불도 佛이요, 화롯불도 佛이요, 번갯불도 佛이요, 이불도 佛이요, 횃불도 佛이니라.
華라! 매화도 華요, 국화도 華요, 탱화도 華요, 화병도 華요, 화살도 華요, 화엄경도 華니라.
嚴이라! 엄마도 嚴이요, 엄살도 嚴이요, 엄명도 嚴이요, 엄정함도 嚴이요, 화엄도 嚴이니라.
經이라! 면경도 經이요, 구경도 經이요, 풍경도 經이요, 인경도 經이요, 안경도 經이니라.
<수덕사간행 鏡虛集>
*
경허스님 아니면 아무도 이렇게 해석할 수가 없다.
제가 보기에는 가장 아주 빛나는 해석이 아닐까?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파격적으로, 정말 화엄경의 본의에 맞게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겠는가? 저는 이 내용을 처음에 접하고 환희에 들떴다. ‘화엄경이 뭔가?’ 하고 오랜 세월 화엄경을 읽으면서 고심을 많이 했지만, 이것을 보고는 마음이 툭 터져버렸다.
이런 것을 우리가 자꾸 접하고, 화엄경 의미를 마음속에 자꾸 새기고 사유하고 읽음으로써 우리의 인격도 화엄의 종지(宗旨)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경문]
大方廣佛華嚴經 卷 第二
世主妙嚴品 第一之二
五, 大衆의 威儀
爾時에 如來道場衆海가 悉已雲集하시니 無邊品類가 周帀遍滿하며 形色部從이 各各差別이라 隨所來方하야 親近世尊하사 一心瞻仰하시니
이때 여래의 도량에 바다와 같은 대중들이 모두 운집하였다. 끝없는 품류(品類)들이 두루 가득하였는데 형색과 부류가 각각 다르며, 제각기 온 방위를 따라서 세존을 친근하고 일심으로 우러렀다.
*
80권 중에서 2권, 세주묘엄품제일지이라고 하였다.전통적인 경전과 맞추어 볼 수 있도록 이렇게 표시를 했다. 세주묘엄품은 옛날 80권 본으로 계산했을 때 다섯 권이 세주묘엄품이 된다. 앞에는 법회청중이 소개되었다.
대단히 많은 청중만 보더라도 화엄경이 얼마나 방대한 경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화엄경산림을 하니까 공부하시는 스님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다. ‘화엄경이 갖고 있는 내용과 성격의 영향이 반영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
대중(大衆)의 위의(威儀) :다섯 번째 과목은 대중(大衆)의 위의(威儀)라고 표현했다. 그 대중들이 어떤 분들인가?를 말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반을 편성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여기 법회청중의 그 위의와 면면들을, 얼굴이라도 좀 알고 싶어서 자꾸 반을 편성한다. 오늘 그 얘기가 몇 번 나올 것이다.
*
이시(爾時)에
여래도량중해(如來道場衆海)가 : 대중 중(衆)자 옆에 바다 해(海)자를 썼다.중해(衆海)를 굳이 해석하자면, 바다처럼 넓고 많은, 그런 뜻이다. 부처님 도량에 바다 같이 많고 많은 대중들이
실이운집(悉已雲集)하시니: 다 이미 운집했다. 대중운집,운집목탁 등등의 말을 쓰는데 이런 것도 모두 화엄경에서 나온 말이다. 장마철에 구름이 모여들듯이 그렇게 모여들었다.
무변품류(無邊品類)가 : 가없는 품류. 지난 시간에 39중과 보살대중을 공부했었다. 그 39중 다음에는 항상 기수무량(其數無量)이라는 말을 붙였다. 또 기수(其數)가 불가칭수(不可稱數)라고도 표현했다. 대표로 10명만 들었지만, 그 숫자가 한량이 없고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서 무변품류다.
주잡변만(周帀遍滿)하며: 두루두루, 넓고도 거기에 빈틈없이 꽉차있다.
형색부종(形色部從)이 각각차별(各各差別)이다: 여기도 지금 200여명 이상 스님들이 모였지만 그 모습이 전부 다 다르다. 종단도 다르고 사는 지방도 다르고 사찰도 다르다. 그래서 인연 따라서 반을 편성하자고 그런 말을 했다.
수소내방(隨所來方)하야: 각각 그 온 지방을 따라서, 부처님이 경을 설할 당시는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법을 설했다. 수소내방(隨所來方)이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서 동쪽에서 온 사람은 동쪽에 앉고 북쪽에서 온 사람은 북쪽에 앉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꼭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서 여러 사람을 혼란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질서정연하려면 수소내방해야 한다.
남쪽에서 온 사람은 남쪽에서 온 그대로 그 자리에 딱 서는 것이지 구태여 부처님 앞에 가서 앉으려고 아니한다. 서쪽에서 온 사람은 서쪽에서 온 그대로 딱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서쪽에서 온 사람이 동쪽으로 가려고 하고 동쪽에서 온 사람이 서쪽으로 가려고 한다면 얼마나 충돌이 심하며 번잡하겠는가. 경전의 뜻을 알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보다 좋은 교과서가 없다. 살아가는데 지침과 교훈이 많다. 수소내방이라는 말도 우리가 배워야 할 말이다.
친근세존(親近世尊)하사: 세존을 친근하사
일심첨앙(一心瞻仰)하시니라: 세존을 친근하고 일심으로 우러러보고 있었다.
[경문]
六, 德行과 因緣
此諸衆會가 已離一切煩惱心垢와 及其餘習하야 摧重障山하고 見佛無碍하니 如是는 皆以毘盧遮那如來가 往昔之時에 於劫海中에 修菩薩行하사 以四攝事로 而曾攝受라 一一佛所에 種善根時에 皆已善攝하사 種種方便으로 敎化成熟하사 令其安立一切智道케하시니 種無量善하야 獲衆大福하며 悉已入於方便願海하며 所行之行이 具足淸淨하며 於出離道에 已能善出하며 常見於佛호대 分明照了라 以勝解力으로 入於如來功德大海하고 得於諸佛解脫之門하야 游戲神通하시니
여기 모인 모든 대중들은 일체 번뇌와 마음의 때와 그리고 남은 습기들을 벌써 떠났으며 무거운 업장의 산을 꺾어뜨리고 부처님을 보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이러한 이들은 모두 비로자나 여래가 지나간 옛적 많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을 때 네 가지 섭수(攝受)하는 일로써 섭수했으며,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선근을 심을 때에 다 이미 잘 섭수했으며,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케 하여 모든 지혜의 길에 편안히 서게 하였다.
또 한량없는 선근(善根)을 심어서 온갖 큰 복을 얻었으며, 모두 방편과 원력의 바다에 들어가서 행할 바를 구족하고 청정하며, 벗어나야 할 길에는 이미 잘 벗어났으며, 항상 부처님을 분명하게 보며, 훌륭하게 이해하는 힘으로 여래의 공덕바다에 들어가 모든 부처님의 해탈문을 얻어서 유희하는 일이 신통하였다.
*
차제중회(此諸衆會)가: 이 대중모임이
이리(已離): 이미 떠났다.
일체번뇌심구(一切煩惱心垢)와
급기여습(及其餘習)하야: 나머지 여습(餘習)을 다 떠났다.
이런 것은 전부 교리적으로 주해를 달 수 있지만 생략한다.
*
최중장산(摧重障山)하고: 무겁고 장애되는 산을 꺾어버리고, 여기 화엄경 법회에 모인 사람들은 미혹과 업과 고통 이런 모든 우리의 삶의 장애들을 다 꺾어버리는 사람들이다.
견불무애(見佛無碍)하야: 부처님을 보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
여시(如是)는: 이와 같은 사람들은
개이비로자나여래(皆以毘盧遮那如來)가: 다 비로자나 여래가
왕석지시(往昔之時): 옛날 그 옛날
어겁해중(於劫海中)에: 아주 오랜 중에
수보살행(修菩薩行)하사: 보살행을 닦으사
*
‘아니, 비로자나 부처님이 무슨 보살행을 하느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본래 부처로서 우리는 보살행을 행하게 되어있다.
*
부처가 되어도 보살행이요 보살이 되어도 보살행이요 중생이 되어도 보살행이요 일체 삶은 보살행으로써 되어 있다. 이것이 화엄경이다.
*
화엄경의 가장 큰 주제가 보살행이고, 그보다 좀 더 약한 주제는 성불이다. 사실은 보살행이 80%이다. 보살행으로 성불하고, 성불하고 나서 보살행 한다는 것이다.
*
이사섭사(以四攝事)로: 사섭사는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이다. 육바라밀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사섭법이다. 보살행하는데는 사섭법이 제일 기본이 된다. 이것을 알아야 된다.
*
보시(布施)
애어( 布施): 물론 육바라밀에도 있는 말이다. 사랑스러운 말,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이다. 말하자면 남의 속을 후비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행(利行): 남에게 이로운 행을 하는 것,
동사(同事): 같이 더불어서 살아주는 것, 같이 행동해 주는 것. 보시나 애어 이행으로 교화가 안되면 마음을 감추고 동사를 한다.
이 사섭법은 보살행의 기본이다. 보시, 애어, 이행, 동사 이 네가지를 생각하고 놓치지 않고 우리가 일상을 살아간다면 완전하다.
*
이증섭수(而曾攝受)라 :사섭법으로 일찍이 사람들을 전부 섭수했다.
*
일일불소(一一佛所)에 : 낱낱 부처님의 처소에서
종선근시(種善根時)에 : 선근을 심었을 때에
개이선섭(皆已善攝)하사: 다 이미 잘 섭수했다.
사섭법으로 섭수했다는 것이다.
*
종종방편(種種方便)으로: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성숙(敎化成熟)하사 : 온갖 방편이 다 나올 수가 있다. 사섭법 뿐이 아니다. 그래서 교화하고 성숙시켜서
*
영기안립일체지도(令其安立一切智道)케하시니: 그들로 하여금, 앞에 나왔던 무수한 법회청중 그들로 하여금, 일체지도(一切智道)에 우뚝 서게 했다.
*
‘일체 지혜의 도에 우뚝 서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일체지도( 一切智道)라고 하는 것은 일체 것을 다 꿰뚫어 아는 지혜의 길이다. 부처님이 터득한 길이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터득해야할 길이다. 앞에 소개된 법회청중은 다 거기에 서게 했다는 것이다.
*
종무량선(種無量善)하야:한량없는 선을 심어서
획중대복(獲衆大福)하며: 여러 가지 큰 복을 얻었다.
아무리 큰 복이라도 한 가지만 있으면 안 된다. 여러 가지 큰 복[衆大福]이라야 된다.
한 가지만 복이 많고, 다른 복들이 없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질도 풍부해야 하지만 머리도 좋아야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거기에다 활동력,의욕이 있어야 된다.
그래야 좋은 두뇌, 좋은 건강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의욕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 가 좋고 건강이 좋아도 별 볼일 없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여러 가지 큰 복을 얻은 사람들이더라.
*
실이입어방편원해(悉已入於方便願海)하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가? 모두들 다 이미 방편원해에 들어갔다.
뭐니 뭐니 해도 원력이 중요하다.
지식이나, 돈이나, 실력이나, 건강, 젊음이 있어도 원력이 없는 삶은 무용지물이다. 세상에 아무 쓸모가 없다.
그래서 이 분들이 방편과 원의 바다에 다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다.
*
소행지행(所行之行)이: 이 모든 사람들이 행할 바의 행이
구족청정(具足淸淨)이다: 완전하다. 아주 훌륭하다.
구족이 청정하다는 것은 결함이 없다는 말이다.
복이 있고, 그 복도 여러 가지이며,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본래 선근을 많이 심어서 저절로 온 복이었다.
없는 복을 억지로 아등바등 남의 것을 빼앗듯이 챙긴 복이 아니다. 자기가 심어서 아무리 물리치려고 해도 자기에게 저절로 돌아온 그런 복이 가득히 차 있다. 거기에 원력이 있으니 하는 행이 완전무결하다. 구족청정이다. 뭐든지 하는 것마다 다 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과 중노릇하고 불사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가 유념해야 될 내용들이다.
*
어출이도(於出離道)에: 출이(出離)라는 말은 출요(出要)라는 말과 같다. 생사해탈이다. 있다,없다, 나다 너다, 우리다 남이다 라고 하는 상대적인 관계, 상대적인 편견에서 벗어난 것이다. 생사해탈만이 해탈이 아니다. 상대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역시 해탈이다.
이능선출(已能善出)이라: 이미 능히 잘 벗어났다.
이 사람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다.
무슨 기독교인이다, 불교인이다. 이런 것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다. 그런 편견을 다 떠난 사람이다.
*
상견어불(常見於佛)호대: 항상 부처님을 보되
분명조요(分明照了)라: 바로 분명히 본다. 부처님을 본다는 뜻은 무엇인가. 형상을 본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부처님의 정신을 안다는 뜻이고, 부처님의 사상을 안다는 뜻이다.
*
아함부 바카리경에, 바카리 비구가 이야기가 나온다.
바카리 비구가 병이 들어서 신도님 집에서 임종을 하게 되었더. 그는 신도님에게 부처님을 뵙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부처님이 그 말을 바카리 비구를 찾아와 따뜻하게 위로했다.
바카리 비구가 병든 몸을 겨우겨우 끌고 일어나 절을 하려고 하였다. 부처님이 단호하게 이야기 하였다,
‘죽어가고 있는 너 송장이, 나도 죽어가고 있는 송장이나 다를 바가 없는데, 나를 보고 절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본다.’
천하의 명언이 거기에서 나왔다.
나를 본다고 하는 뜻은 법을 본다는 뜻이다. 법을 본다고 하는 것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도 이미 나를 보는 것이다. 얼굴보고 앉았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것이다.
*
얼굴을 계속 보고 같이 살아도 뜻이 안통하고 사상이 안통하면 같이 사는 것이 아니다. 평생에 한 번도 못 본 사람도, 그의 좋은 사상에 감동하고 그와 같이 실천하려고 한다면 바로 그 사람을 보는 것이고 늘 그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본다고 하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여기서 상견어불(常見於佛)이라는 것도 항상 부처님을 본다 는 이 말은 눈으로 그 모습 본다는 뜻이 아니다.
*
부처님은 바카리 비구에게 단호하게 마지막 그 말한 마디를 해주셨고, 비로소 바카리 비구도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마음의 눈을 뜨고, 열반에 들었다.
*
분명조요(分明照了): 이런 말로써 못 박은 듯이 하는 표현이다. 우리가 부처님을 정말 바로 봐야한다.
법당에 있는 부처님을 눈이 뚫어져라고, 눈물이 나도록 쳐다보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니다. 설사 살아있는 부처를 얼굴 빤히 쳐다본들, 의미가 있는가?
분명조요(分明照了)라는 이 말 속에 깊은 뜻이 있다.
*
이승해력(以勝解力)으로: 수승한 이해의 힘으로써,
수승한 이해란 통찰력이고 아주 뛰어난 지혜의 힘이다.
입어여래공덕대해(入於如來功德大海)하고: 여래공덕의 대해
큰 바다에 들어가고. 앞서 신장들 이름을 여러 가지로 표현했지만, 그 내용은 전부 부처이다. 여래공덕대해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득어제불해탈지문(得於諸佛解脫之門)하야:부처님이 해탈한 그 경지를 다 이 사람들도, 법회청중들도 다 얻고 있다.
유희신통(游戲神通)하니라 :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출입자재하고 마음껏 즐겁게 노닌다. 법석에서 마음껏 즐겁게 노닌다.
*
여기까지 대중의 위의와 덕행과 인연을 극찬했다.
앞서 수많은 대중들을 소개하고, 그분들의 덕행과 인연을 사실대로 찬탄한 것이다. 이것은 또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첫댓글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_()()()_
모두는 있는 힘껏 스스로를 장엄한다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감사 합니다._()()()_
_()()()_
_()()()_
_()()()_
_()()()_
큰스님의 파안대소하시는모습 너무좋아보입니다. 함께하고픈마음 삭여봅니다. _()()()_
_()()()_
_()()()_
_()()()_
_()()()_
_()()()_
_()()()_
_()()()_
고맙습니다._()()()_
大經, 대방광불화엄경! _()()()_
_()()()_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_()()()_
_()()()_
_()()()_
_()()()_
_()()()_
매번 해도 모자란 말^^...지극한 정성의 혜명화보살님_()()()_
_()()()_
반갑습니다 ^^經乃注無竭之涌泉..._()()()_
우리 자체가 대방광불화엄경의 대(大)다,,,,이제 비로소 필을 들고 큰스님 회상에서 공부하듯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귀에 속속 들어오는 스케치까지. 너무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
무비스님()
나무대방광불화엄경
大方廣佛華嚴經 - 3-1. 世主妙嚴品 第1의2. 大衆의 威儀, 德行과 因緣, 油印物 - 略讚偈, 經題의 解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