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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해안변을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걷는 도보 여행길.
약 400㎞ 길이로 조성될 예정인 제주 올레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만들고 있는 도보 여행길이다.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올레길'은 언론인 출신 서명숙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구상한 것이다. 대부분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제주 올레길에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여성 등의 다양한 문화 코드가 깃들어 있다.
2007년 7월 서귀포시 시흥리 말미오름에서 대정읍 추사적거지까지 100여㎞를 예비 답사한 뒤, 2007년 9월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제1코스(말미오름-섭지코지)를 개장했다. 2008년 10월 제10코스(당케포구-남원포구, 현재 4코스)를 개장했으며, 2008년 12월 제1회 제주올레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2009년 9월 제14코스(저지마을회관-한림항)를 개장했다. 2009년 12월에는 제주올레 문화페스티벌 사진공모전을 개최했다. 2010년 5월 제주공항에 제주올레 안내소를 설치했으며, 2010년 7월 '2010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했다. 2010년 9월 제17코스(광령1리사무소-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를 개장했다.
올레길 조성에는 인공의 손길을 배제하고 생태계와 환경을 최대한 존중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코스 개발에 오랜 시간과 섬세한 노력이 요구된다. 걷기 코스가 개발될 때마다 코스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 〈간세다리의 바당올레 하늘올레〉를 발간하는데, 젊은 도보여행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만화 형태로 제작된다. 제주 올레길을 표시하는 최소한의 안내 표시로 사람 인(人) 모양의 화살표나 파란색과 오렌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러 형태의 숙소 정보와 다양한 먹거리 정보가 소개되고 있다. 올레 아카데미, 거꾸로 올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7년 9월 제1코스 시흥-광치기(총 15.6㎞) 구간이 처음 개발되었으며, 2010년 11월까지 총 22개의 코스(총연장 약 350㎞)가 개발되었다. 올레 코스는 10~20㎞의 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코스는 도보로 3시간에서 6시간까지 걸리는 짧지 않은 길이다. 2008년에는 3만 명이 다녀갔으며, 2009년에는 25만 1,000명이 방문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경제적 파급효과는 190억 원에 달해 제주도의 관광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길을 평화의 길, 자연의 길, 공존의 길, 행복의 길, 배려의 길이라고 표현한다. 올레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운영되며 대부분의 운영자금은 '개미군단'이란 후원회의 후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 올레길 코스
제1코스 : 시흥-광치기올레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올레’다. 아담하고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들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성산일출봉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수마포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해변의 물빛도 환상적이다.
코스(총15㎞, 5~6시간)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2.9㎞)-알오름(3.8㎞)-종달리 소금밭(7㎞)-성산갑문(12.1㎞)-수마포해안(13.8㎞)-광치기해변(15㎞)
제1-1코스 : 우도올레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우도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일 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를 즐긴다. 기존 우도봉 산책 코스는 바로 올라 전망대로 가지만, 올레 코스는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게 길을 냈다. 이 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이다.
코스(배편에 따라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에서 출발ㆍ총 16.1㎞, 4~5시간)
천진항-쇠물통 언덕(0.8㎞)-서천진동(1.4㎞)-홍조단괴 해빈해수욕장(2.2㎞)-하우목동항(3.2㎞)-오봉리 주흥동 사거리(4.4㎞)-답다니탑(5.8㎞)-하고수동 해수욕장(7.7㎞)-비양도 입구(8.7㎞)-조일리 영일동(11.8㎞)-검멀레 해수욕장(12.7㎞)-망동산(13.6㎞)-꽃양귀비 군락지(13.9㎞)-우도봉 정상(14.3㎞)-돌칸이(15.4㎞)-천진항(16.1㎞)
▲우도봉
제2코스 : 광치기-온평올레
성산리 광치기해변에서 출발해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올레.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ㆍ양ㆍ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한 온평리 바닷가와 혼인식을 치렀다는 혼인지도 지난다.
코스(총17.2㎞, 5~6시간)
광치기해변-내수면(0.9㎞)-식산봉(3㎞)-오조리성터 입구(4.1㎞)-성산 하수종말처리장(6.8㎞) -고성 윗마을-대수산봉 입구(11.9㎞)-대수산봉 옛 분화구-대수산봉 정상(12.7㎞)-대수산봉 아래 공동묘지(13.4㎞)-혼인지(16.4㎞)-온평초등학교-황루알-환해장성 터-온평포구(17.2㎞)
제3코스 : 온평-표선올레
장장 14㎞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다. 양옆에 늘어선 오래된 제주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울창한 수목이 운치를 더한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툭트인 ‘통오름’과 ‘독자봉’ 또한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준다. 도중에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들러 사진에 담긴 제주의 하늘과 바다, 오름, 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올레의 매력.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목장길이 열린다.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낯선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는,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바당 올레길이다.
코스(총22㎞, 6~7시간)
온평포구-도댓불(0.4㎞)-중산간올레-난산리-통오름(9㎞)-독자봉(10㎞)-삼달리-김영갑갤러리 두모악(14㎞)-신풍리-신풍, 신천바다목장 올레(17㎞)-신천리마을 올레-하천리 배고픈다리(20㎞)-표선1, 2백사장-당케포구(22㎞)
제4코스 : 표선-남원올레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올레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올레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며, 이곳을 거쳐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됐다. 토산리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데, 거슨새미 가는 길은 제주올레가 새로이 낸 길이다.
코스(총23㎞, 6~7시간)
표선 당케포구 잔디광장-방애동산-해비치호텔&리조트앞-갯늪(2.2㎞)-거우개-흰동산-가마리개(5.5㎞)-가마리 해녀올레-멀개-가는개(7.4㎞)-샤인빌 바다산책로(9㎞)-토산 새동네-망오름(11.7㎞)-거슨새미-영천사(노단새미)(13.8㎞)-송천 삼석교(14㎞)-태흥2리 해안도로-햇살 좋은 쉼터(21.5㎞)-남원 해안길-남원포구(23㎞)
제5코스 : 남원-쇠소깍올레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산책로로 꼽히는 큰엉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코스(총15㎞, 5~6시간)
남원포구-큰엉경승지 산책로(2.4㎞)-신그물(4.7㎞)-동백나무 군락지(6.5㎞)-위미항 조배머들코지(8㎞)-넙빌레(9.6㎞)-공천포 검은 모래사장(11㎞)-망장포구(12.2㎞)-예촌망(13㎞)-효돈천-쇠소깍(15㎞)
제6코스 : 쇠소깍-외돌개올레
쇠소깍을 출발해 서귀포 시내를 통과, 이중섭거리와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거쳐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해안ㆍ도심올레다. 해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금막과 삶과 문화가 숨쉬는 서귀포 시내, 난대림과 천연기념물 5종이 서식하는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다.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코스(총15㎞, 4시간30분~5시간)
쇠소깍-소금막(0.8㎞)-제지기오름(2.3㎞)-보목포구-구두미포구(4㎞)-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5㎞)-서귀포 KAL호텔(6.8㎞)-파라다이스호텔(7.9㎞)-소정방폭포/제주올레 사무실(8.2㎞) -서귀포초등학교(10.2㎞)-이중섭화백 거주지(10.6㎞)-솔동산 사거리-천지연 기정길(11.2㎞)-천지연폭포 생태공원(11.4㎞)-서귀포시공원 입구(12.8㎞)-남성리 삼거리(13.6㎞)-삼매봉-외돌개 솔숲(15㎞)
제7코스 : 외돌개-월평올레
외돌개를 출발해 법환포구를 경유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해안올레.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있다. 수봉로는 세 번째 코스 개척시기인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2009년 2월에는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구간을 제주올레에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바당올레’로 명명했다. 2009년 3월에는 각종 자연현상에 유실되었던 수봉교 자리에 ‘풍림올레교’가 세워졌다.
코스(총16.4㎞, 4~5시간)
외돌개-돔베낭길(2.3㎞-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3.1㎞)-속골(3.4㎞)-수봉로(3.8㎞)-법환포구(4.8㎞)-두머니물-일강정바당올레(서건도)(7.7㎞)-악근내(풍림리조트)(8.9㎞)-강정천(9.2㎞)-강정포구(13.2㎞)-알강정(14.2㎞)-월평포구(15.1㎞)-월평마을 아왜낭목(16.4㎞)
▲외돌개~돔베낭길 산책로
제7-1코스 : 월드컵경기장-외돌개올레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해 중산간을 거쳐 외돌개로 내려온다.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바다와 서귀포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스(총16㎞, 4~5시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성산빌라(1.2㎞)-월산동(2.7㎞)-엉또폭포(4.4㎞)-고근산 입구(7㎞)-고근산 뒷면(8.5㎞)-서호마을(10.2㎞)-하논분화구 입구(13.4㎞)-삼매봉 입구(15.3㎞)-외돌개(16㎞)
제8코스 : 월평-대평올레
포구에서 시작해 포구에서 끝나는 전형적인 바당올레코스.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난다. 해녀들만 다니던 거친 바윗길을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평평하게 고른 ‘해병대길’을 지나는 맛도 그만이다. 종점인 대평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이 가득한 작은 마을.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의 풍경 또한 아름답다.
코스(총16.3㎞, 4~5시간)
월평마을 아왜낭목-선궷내(1.6㎞)-대포포구(2.7㎞)-시에스호텔(5.3㎞)-베릿내오름(6.5㎞)-돌고래쇼장(8.7㎞)-중문해수욕장-하얏트호텔 산책로-존모살 해안(11.4㎞)-해병대길(12.5㎞)-색달 하수종말처리장-열리 해안길-논짓물(14㎞)-동난드르-말소낭밭 삼거리-하예해안가-대평포구(16.3㎞)
제9코스 : 대평-화순올레
작고 정겨운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걷노라면 기정길을 지나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길로 나오게 된다. 박수기정을 끼고 도는 이 길은 2009년 2월에 새롭게 개척한 아름다운 숲길이다. 제주의 원시모습을 간직한 안덕계곡은 제주의 감춰진 속살을 제대로 보여주는 비경.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꼽힌다.
코스(총9.1㎞, 3~4시간)
대평포구-몰질(0.4㎞)-정낭-기정길-볼레낭길(2.1㎞)-봉수대(2.7㎞)-황개천 입구 동산(3㎞)-화순 선사유적지(3.6㎞)-진모르동산(5.1㎞)-가세 기마을올레-안덕계곡(6.9㎞)-화순 귤농장길(7.4㎞)-화순선주협회 사무실(8.8㎞)-화순해수욕장(9.1㎞)
제10코스 : 화순-모슬포올레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을 지나 송악산을 넘어 대정읍 하모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국토 최남단의 산이자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올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절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순해수욕장은 파도가 너무 세지도 잔잔하지도 않아 맨몸으로 파도타기에 적합하고 용천수 야외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철 물놀이에 제격이다.
코스(총15.5㎞, 4~5시간)
화순항 화순선주협회 사무실-화순해수욕장-퇴적암지대-사구언덕-산방산 옆 해안-용머리해안-산방연대-산방산 입구-하멜상선 전시관-설큼바당-사계포구-사계 해안체육공원-사계 화석발견지-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송악산 입구-송악산 정상-송악산 소나무숲-말방목장-알뜨르비행장 해안도로-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
▲용머리해안
제11코스 : 모슬포-무릉올레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있는 올레다.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공군병력을 집결시켰던 야욕의 현장인 알뜨르비행장, 4.3사건 이후 최대의 양민학살이 자행된 섯알오름, 정마리아 성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증언한다.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서,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 간 곶자왈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코스(총 21.5㎞, 6~7시간)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섯알오름(3.7㎞)-백조일손묘 갈림길(5.7㎞)-이교동상모2리 마을 입구(8.2㎞)-모슬봉 정상(11.7㎞)-정난주 마리아묘(13.7㎞)-신평마을 입구(15㎞)-곶자왈 입구(16.5㎞)-곶자왈 출구(19.4㎞)-인향동마을 입구(20.7㎞)-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 문화체험골(21.5㎞)
제12코스 : 무릉-용수올레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잇고 제주시로 올라가는 첫 올레. 무릉2리부터 용수포구 절부암까지 들과 바다, 오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드넓은 들에서 보는 지평선은 아스라하고, 깊은 바다는 옥빛으로 일렁인다. 신도 앞바다에 거대한 도구리(돌이나 나무를 파서 소나 돼지의 먹이통으로 사용한 넓적한 그릇)들이 바닷물과 해초를 가득 머금은 채 연못처럼 놓인 모습이 신비롭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날, 이 도구리에 파도가 덮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7코스 ‘일강정 바당올레’를 만든 강정돌챙이들이 서귀포시청의 도움을 받아 신도 앞바다 역시 걷기 좋은 멋진 길로 재탄생시켰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알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생이기정 바당길(새가 많은 절벽이라는 뜻으로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로 접어든다. 눈 밑에서 갈매기가 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이 구간은 제주올레에 의해 개척됐다.
코스(총17.6㎞, 5~6시간)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 문화체험골-평지교회(2.5㎞)-도원연못(4.1㎞)-농남봉(5.4㎞)-산경도예(6.4㎞)-도원횟집(8.2㎞)-신도 도구리알(8.7㎞)-신도포구(9.2㎞)-서귀포/제주 분기점(11.1㎞)-수월봉 정상(12.6㎞)-엉알길(13.3㎞)-자구내 포구(14.6㎞)-당산봉 입구(15㎞)-생이기정(16.1㎞)-절부암(17.6㎞)
제13코스 : 용수-저지올레
해안을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숲길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제13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총길이 3㎞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길들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우리를 부른다.
코스(총15.3㎞, 4~5시간)
용수포구(절부암)-충혼묘지 사거리(1.5㎞)-복원된 밭길(2.1㎞)-용수저수지 입구(3㎞)-특전사숲길 입구(4.7㎞)-고목숲길(6.6㎞)-고사리숲길(7.4㎞)-낙천리 아홉굿마을(8.5㎞)-낙천잣길-용선달리(11.1㎞)-뒷동산 아리랑길(11.7㎞)-저지오름 입구(12.5㎞)-저지리 마을회관(15.3㎞)
제14코스 : 저지-한림 올레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는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9.3km의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다.
길이 없는 곳, 도저히 좋은 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탐사팀은 흠잡을 데 없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몇 배나 더 공을 들였다. 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올레다.
코스(총 19.3km, 6~7시간)
저지 마을회관 - 저지밭길(0.5km) - 나눔허브제약 입구(1.5km) - 나눔허브제약 쉼터(2km) - 저지잣길(2.3km) - 큰소낭 숲길(2.6km) - 삼거리(3.67km) - 오시록헌 농로(4.2km) - 월림잣길(4.9km) - 굴렁진 숲길(5.4km) - 야자나무 삼거리(5.7km) - 선인장밭 숲길(6.1km) - 무명천 산책길1(6.5km) - 월령 숲길(6.9km ) -무명천 산책길2(7.4km) - 무명천 산책길3(8.3km) - 월령해안 입구(9.5km) - 월령포구(10.2km) - 월령바당 올레(10.6km) - 해녀콩 자생지(11.3km) - 금능등대(12.0km) - 금능포구(12.7km) - 금능해수욕장(13.2km) - 협재해수욕장(14.1km) - 협재포구(15km) - 옹포포구(16.1km) - 국립폐류육종센터(17.4km) -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19.3km)
제15코스 : 한림-고내 올레
바다를 떠난 길은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한다. 15코스는 한림의 바다에서 출발해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의 바다에 이르는 올레다. 한림항을 출발하면 곧바로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 왼쪽 바다 위에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떼 지어 앉아 있다. 도심 공원의 비둘기 떼처럼 가깝다.
갈매기 모양으로 깎아 세워놓은 나무 솟대와 그 옆에 무심히 내려앉은 진짜 갈매기들이 기묘한 조각 작품을 연출한다. 한수리를 지나자마자 길은 바다를 등진다.
마을 올레의 시작이다. 인적 드문 한적한 마을이 있고, 사시사철 푸른 밭이 있고, 그 밭에 물을 대는 작은 못들이 있고, 두 개의 오름이 있고, 감춰진 난대림 숲이 있다. 이 길이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는지 기대하며 걸어도 좋다. 걸을수록 더 좋은 풍경을 만나게 될 테니까.
밭길에서나 오름에서나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서 드문드문 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바다의 자력에 이끌려 온 길은 고내포구에 이르러 긴장을 푼다. 15코스의 끝이다. 해질녘, 배염골 올레 곁 나무에 걸리는 붉은 해는 이 길을 온전히 걸어 온 이들에게 찍어주는 위로의 눈도장이다.
코스(총 19km, 6~7시간 소요)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 평수포구(0.7km) - 대림안길 입구(2.5km) - 영새생물(2.8km) - 사거리(3.8km) - 성로동 농산물집하장(4.7km) - 귀덕농로(5.5km) - 선운정사(6.5km) - 버들못 농로(7.6km) - 혜린교회(8.9km) - 납읍 숲길(9.3km) - 납읍초등학교 금산공원 입구(10.5km) - 납읍리사무소(11.3km) - 백일홍길 입구(12.1km) - 과오름 입구(12.5 km) - 도새기 숲길(13.8km) - 고내봉 입구(14.9km) - 고내봉 정상(16km) - 하르방당(16.5km) - 고내촌(16.9km) - 고내봉 아래 하가리 갈림길(17.6km) - 고내 교차로(18.5km) - 배염골 올레(18.6km) - 고내포구(1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