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궤양(皮膚潰瘍) 치료법
사탕[沙糖]
한약재 하나 하나의 새로 밝혀진 효능과 치료법들을 찾아가 보는 “本草의 新紀行”, 오늘은 흔히 설탕이라 부르는 한약재 “沙糖(사탕)”으로 피부가 약물 때문에 헐어서 잘 낫지 않는 “피부궤양(皮膚潰瘍)”의 치료에 성공한 임상실례(臨床實例)가 새로 밝혀졌으므로, 이에 대한 기행(紀行)을 여러분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피부궤양(皮膚潰瘍)”은 어떤 원인에 의한 피부조직의 결손으로 살갗이 헐어 있는 질환이고, “사탕(沙糖)”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자주 애용되는 설탕(雪糖)의 한약재 명칭이다.
피부궤양(皮膚潰瘍) 중에서 약물 때문에 생긴 피부궤양(皮膚潰瘍)을 등철도 선생과 강취풍 선생이 한약재 사탕(沙糖)을 사용한 처방으로 치료에 성공한 임상실례(臨床實例)를 의약전문지 [신중의] '989년 제12기호'와 '1991년 제8기호'에 각기 보고하여, [중국비방험방정선속집]에서 요약 발표하였으므로 이를 발췌 정리해 여기에 소개해 본다.
새로 밝혀진 효능과 치료법들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일반적으로 이미 공인된 “사탕(沙糖)”의 효능과 주치를 명(明)·태의원(太醫院) 이시진(李時珍) 저 《본초강목(本草綱目)》 금릉초각본(金陵初刻本) 에서 옮겨보면, “心腹熱脹 口乾渴(唐本). 潤心肺大小腸熱 解酒毒 臘月甁封⑪糞坑中 患天行熱狂者 絞汁服 甚良(大明). 和中助脾 緩肝氣(時珍).”한다고 하였다.
사탕(沙糖)은 평(平)한 기운에 독(毒)이 없으며, 단(甘) 맛이 많이 있다. 비(脾)의 1경(經)에 들어가 약리작용을 일으킨다. 사탕(沙糖)은 벼목(禾本目:화본목) 벼과(禾本科:화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多年生草本)인 사탕수수(甘蔗=감자:Saccharum Sinensis Roxb. , Saccharum officinarum) 줄기의 즙(汁), 또는 중심자목 명아주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二年生草本)인 사탕무(Beta vulgaris var. rapa)의 뿌리덩어리 즙(汁)을 침전, 여과, 농축, 정제, 결정화, 분밀(分蜜), 건조, 냉각 등의 여러 공정을 거쳐 추출한 결정체(結晶體)이다.
사탕(沙糖)은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인 대추야자(-椰子:Phoenix dactylifera)의 수액(樹液), 종려과에 속하는 교목인 사탕야자(沙糖椰子:Arena pinnata)의 수액(樹液),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인 사탕단풍나무(沙糖丹楓樹:Acer saccharum)의 수액(樹液) 등에서도 사탕(沙糖)을 추출해 낸다. 사탕(沙糖)에 대한 의미가 근래에는 많이 변화되어, 그 이름도 민간에서는 “설탕(雪糖:sugar)”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그 대신 설탕 따위를 끓여서 각양각색의 구슬 같은 여러 예쁜 모양들로 만들어 입안에서 녹여먹는 단맛 나는 과자(菓子)를 “사탕(沙糖=砂糖:candy)”이라 부르게 되었다.
설탕(雪糖)의 주성분은 수크로오스이며, 포도당(글루코오스)·엿당(말토오스) 등의 다른 단맛을 지니는 당류를 포함하기도 한다. 설탕의 종류는 원료식물의 종류에 따라 사탕수수의 즙으로 만든 수수설탕(cane sugar), 사탕무의 즙으로 만든 무설탕(beet sugar), 사탕단풍의 수액으로 만든 단풍설탕(maple sugar), 대추야자의 수액으로 만든 야자설탕 등이 있다. 제조 방법에 따라서는 당밀분을 함유한 함밀당(含密糖)과 당밀분을 분리한 분밀당(分蜜糖)이 있다.
또 정제하지 않은 흑갈색의 원당(原糖)인 흑설탕(黑雪糖)과 정제한 흰빛의 설탕인 백설탕(白雪糖) 혹은 백당(白糖)이 있으며, 싸라기처럼 생긴 황싸라기설탕(적싸라기설탕)과 백싸라기설탕, 설탕을 가루설탕으로 만든 분당(粉糖:icing sugar), 사각형으로 만든 각설탕(角雪糖:cube sugar), 얼음 조각처럼 만든 빙당(氷糖:rock sugar)이 있고, 설탕을 결정체(結晶體)로 만들기 전 상태의 액체로 된 액당(液糖:liquid sugar) 등이 있다. 설탕의 원료작물들 중에서 근래에 주로 많이 사용되는 사탕수수와 사탕무에 대해서만 간단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사탕수수는 감자(甘蔗)라 부르기도 하는 뉴기니 원산의 재배식물로서 줄기와 잎은 옥수수나무와 비슷하다. 땅위로 원기둥처럼 곧게 자라는 마디가 많은 줄기의 높이는 2∼4m이고 지름은 굵은 곳이 4cm이상 된다. 겉껍질이 납질(蠟質)로 덮여 있는 푸르스름한 자색 빛의 줄기를 잘라 씹어보면 그 즙액(汁液)이 무척 달다. 잎은 줄기의 각 마디에서 어긋나고 잎집은 줄기를 감싸며, 잎새는 길이가 0.5∼1m이고 너비는 1.5∼5cm이다. 성숙하면 줄기 끝에 대형의 원추꽃차례가 달리는데 그 길이는 50∼60cm이다. 하나의 이삭에 2만4천∼3만개의 작은 이삭이 달리며 일반적으로 자가불임(自家不稔)이다. 작은 이삭은 1개의 양성화로 되어 있으며, 길이 1mm미만의 매우 작은 종자가 있다.
줄기를 2∼3마디로 잘라 심으면 마디에서 눈이 트고 뿌리가 나와 생장한다. 또한 수확 후 그루터기에서 다시 눈이 트여 나오게 하는 생장 방법도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심은 지 1년에서 1년 조금 지나면 수확기가 된다. 출수(出穗) 전의 줄기성숙도에 따라 설탕의 농도가 높아지며 10∼20%가 되는 시기에 수확한다. 생장하는데 적합한 연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이상이므로 인도, 브라질, 쿠바, 하와이, 파키스탄, 멕시코, 중국의 남부지방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사탕무는 지중해지방이 원산지이며, 사탕수수가 자라지 않는 온대지방이나 조금 추운 지방에서 재배된다. 근대·테이블비트·사료용비트 등과 같은 종류이며, 사탕무의 원래 작물은 비트에서 개량돼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봄에 씨를 뿌려서 가을 무렵에 수확한다. 1개의 씨가 발아할 때는 여러 개의 싹이 뭉쳐 나온다. 품종 개량의 결과 1개의 씨에 1개의 종자만을 가진 품종이 만들어져 솎아내는 작업의 노력이 경감된 것도 있다.
설탕의 원료로 사용되는 뿌리는 지름 10∼15cm, 길이 약 30cm, 무게 0.5∼1kg이며 방추형으로 비대하다. 뿌리의 양쪽 겉에는 세로의 홈이 있는데, 그 곳에서 수염뿌리가 나온다. 뿌리의 속살은 흰색에서 황백색이며, 9∼12층으로 된 동심원 모양의 테가 있다. 수확기 뿌리의 당분 함량은 15∼20%, 때로는 28%에 이른다. 겨울에는 잎의 대부분이 마른 채로 월동하며, 다음해 봄부터 줄기가 뻗어 높이 1∼2m로 자라고, 초여름에는 작은 황록색의 꽃이 많이 핀다. 사탕무의 생산량은 유럽이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미국·구 소련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사탕(沙糖)의 속명(俗名)은 근세에 와서 대표적으로 많이 부르게 된 이름인 “설탕(雪糖)”이다. “沙糖”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게 된 이유를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 에서는 “감자(甘蔗)의 즙을 끓여 만들어진 모양이 모래(‘沙’)와 같으므로 ‘沙糖’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는 《의학입문》 의 말을 인용해 게재하였다. 이 말의 의미를 덧붙여 설명해 보면, 사탕(沙糖)은 모래(‘沙’)처럼 생긴 당류(‘糖’類)이므로 “沙糖”이라 이름지었다는 뜻이 된다. 沙糖의 異名은 砂糖, 雪糖, 白糖, 白雪糖, 黑雪糖, 糖霜, 白霜糖, 球糖, 糖餠, 氷糖, 石蜜 등이 있다.
1. 생리작용
사탕은 약용보다는 주로 식품의 감미료로 많이 애용돼 왔기 때문에, 역시 약리작용 보다는 생리작용이 밝혀져 있는데, 그 내용은 ①에너지원작용 ②피로회복작용 등이 있다. 식품의 조리과정에서는 강한 탈수성(脫水性)과 보수성(保水性)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2. 새로운 효능
한약재 사탕(沙糖) 중에서 흰색의 백설탕(白雪糖)을 사용해 약물로 인해 피부가 헐게 된 피부궤양(皮膚潰瘍)치료에 성공한 임상실례(臨床實例)가 새로 밝혀졌으므로, 먼저 이 “피부궤양”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처방] 백설탕(白雪糖) 적당량(適當量).
[사용방법] 식용(食用)으로 사용하는 백설탕(白雪糖)을 궤양(潰瘍) 위에 직접 적당히 뿌려 덮은 뒤, 그 위에 붕대를 감거나 반창고, 밴드 등을 잘 붙여 고정시킨다. 매일 1차례 씩 약(백설탕)을 바꿔 붙인다.
[임상실예] 환자,○○○.
몇 달 전에 열이 높게 나서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수액주사(輸液注射)할 때, 그 주사액이 흘러내려 다리에 만성의 피부궤양(皮膚潰瘍)이 생겼다. 오른쪽 무릎의 안쪽 아래에 2×2㎠ 크기의 궤양이 생겨 있었다. 깔때기 모양의 궤양부위가 벌써 정맥을 많이 가리고 있었는데 몇 달 동안 낫지 않았다.
사탕(沙糖)을 궤양(潰瘍) 위에 가득 차게 뿌려 덮고 붕대를 기와 덮듯이 차례로 칭칭 감아 올려 고정시켰다. 3일 만에 벌써 궤양의 범위가 작아지고 깊게 파여 헐어있던 궤양도 얕아졌다. 거듭 1차례 씩 백사탕(白砂糖)을 뿌려 갈아붙이니 드디어 완치되었다. 총 치료기간이 10일을 넘지 않았다.
[이해]
사탕(沙糖)을 약으로 삼아 궤양(潰瘍)을 치료한 역사가 이미 100년을 넘었다. 청(淸)나라 때의 명의(名醫) 왕청임(王淸任) 선생님이 바로 자신의 저서 《의림개착(醫林改錯) 》 에 사탕(沙糖)을 약재로 사용한 처방을 게재하셨는데, 그 처방의 이름이 “목이산(木耳散)”이다.
본 처방 설명에서 이르시기를 “모든 창양(瘡瘍)의 궤란(潰爛=潰瘍)을 치유(治癒)하는 효과를 말로는 다할 수 없으니, 이 처방을 경시(輕視)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목이(木耳) 1량(兩)을 불에 쬐어 말려 가루를 만든 것과 백사탕(白砂糖) 1량(兩)을 골고루 잘 섞은 후 따뜻한 물에 잠기게 하여 차진 풀처럼 만들어 붙이고, 그 위를 붕대로 칭칭 감아 고정시켜라”하고 말씀하셨다.
이런 종류의 보귀(寶貴)한 경험방(經驗方)은 한의약에 있는 이런 보고(寶庫) 속으로 우리가 들어가서 다소(多少) 더 있을 가치(價値)를 발굴자(發掘者)들이 얻을 수 있도록 할 따름이다. (등철도 선생, 신중의 1989년 제12기호)
[실험증명]
본인은 양의사(洋醫師)로 근무하는 사람이지만, 귀 '신중의(新中醫)' 간행물을 벌써 19년 간 정기구독하고 있다. 귀 간행물은 본인에게 지식을 주었으므로 본인과 떨어질 수 없는 훌륭한 스승과 유익한 벗이 되었다. 예를 들면, 귀 간행물 1989년 제 12기호에 게재되었던 등철도 선생의 “경운의화(耕云醫話)·사탕(沙糖)”이라는 한 논문을 운용(運用)해 피부궤양(皮膚潰瘍)을 치료하니 확실히 양호한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지금 아래와 같이 그 실례(實例)를 들어보기로 한다.
[臨床實例] 이○ , 남성, 45세, 공장직원.
아랫배와 넓적다리를 연결하는 서혜부(鼠蹊部)의 피부염(皮膚炎) 때문에 모 병원에서 salicylic acid 제제(製劑)를 겉에 바르는 치료를 받았다. 그 며칠 뒤, 왼쪽 서혜부의 주름진 곳에 12×1㎠ 크기의 장릉형(長稜形) 궤양(潰瘍)이 생겼다. 여러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환부에 양약(洋藥)의 연고(軟膏)를 1개월 넘게 발랐지만 호전되지 않고, 아픈 괴로움만 극도로 심해졌다.
그래서, 매일 저녁마다 궤양(潰瘍)으로 헐어있는 상구(傷口) 부위를 3% hydrogen dioxide solution으로 깨끗이 소독한 뒤, 백설탕(白雪糖)을 뿌려 덮고 붕대로 고정시켰다. 이렇게 백설탕(白雪糖)으로 치료한 지 1주일만에 궤양(潰瘍)의 상구(傷口)가 완치되어 다 아물었다. 궤양이 있었던 부위에는 11 0.2㎠ 크기의 줄 같은 흔적만 겨우 남아 있었다.(강취풍 선생, 신중의 1991년 제8기호)
3. 先人들의 사탕(沙糖)연구 어록
[본초강목]에서 이르기를 “석밀(石蜜), 당상(糖霜), 빙당(氷糖)은 자사탕(紫沙糖)에 비해 성질이 조금 평(平)하지만 공용(功用)은 서로 같으며, 약으로 넣으면 승(勝)한다. 그러나 냉(冷)하게 해 설사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석밀(石蜜)과 당상(糖霜)은 백설탕(白雪糖)을 달리 부른 이름이며, 빙당(氷糖)은 백설탕에 비해 결정체만 더 클 뿐 거의 유사한 설탕이다.
4. 처방유의점
사탕(沙糖=雪糖)은 몸에 습담(濕痰)이 있는 사람, 중초(中焦)가 창만(脹滿)한 사람, 부종(浮腫)이 심한 사람, 치아(齒牙)가 약한 사람, 당뇨병(糖尿病)이 있는 사람, 혈당치(血糖値)가 높은 사람 등은 복용하는 것이 마땅치 않으므로 기(忌)하는 것이 좋다.
[출처] 전통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