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시티필드 두번째 글을 첫째 글과 같은 날 올렸더니 상대적으로 덜 보신 듯 ㅎㅎ
암튼 우여곡절 많았던 시티필드 관람을 마치고..다음날 맨해튼 구경 잠시 한 후에 보스턴으로 넘어갔습니다..
연고가 있던 곳이라 4박5일을 그곳에서 보냈네요..팬웨이 두 번 간 사진은 맨 처음 올린 글에서 소개했구요..
9월22일에 필라델피아로 넘어갔습니다..절친한 고교후배가 거기 살아서 그 친구랑 술 한잔하고 필리스 경기를 볼 생각으로
갔는데 문득 워싱턴이 전혀 멀지 않구나라는 걸 술김에 떠올렸습니다;; 후배가 24일이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25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레드삭스 원정경기 맨 꼭대기 자리를 암표로 150불에 2장 사서 쏘기로 하고 23일 아침에 술냄새도
빠지지 않은 채로 워싱턴으로 넘어갔습니다..왜냐구요? 야구보러요;;; 인터넷 무슨 사이트에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일정 맞춰서 같이 다니는 데가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여자분과 조인해서 23일 하루 같이 다녔습니다..그 분 덕에 유스호스텔도
소개받아서 거기서 1박했는데 말로만 듣던 mixed room이더군요;; 6명 자는데 남자셋 여자셋 이더라는;; 그 중 한국인 여학생
2명이 있어서 밤에 맥주 한잔도 하고 또 잘 놀았었네요..암튼 야구장 얘기로 돌아갑니다~!!
지하철역에서 딱 나오자마자 바로 야구장이 보이는 경우가 미국에선 거의 많지 않습니다..땅값,부지 문제등으로 인해 대부분 도시 외곽에 주차공간 넉넉하게 해서 짓죠..전략적으로 그러는 부분도 좀 있는 것도 같습니다..구단 수입에서 주차수입이 엄청나기 때문에..다저스를 말아먹은 매코트가 이번에 다저스 매각에서 주차장만 쏙 빼놓은것도 다 이유가 있죠..원래 부동산 해먹던 작자라 앞으로 주차장 사용을 위해 다저스는 그 인간에게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합니다..
그런데 이 내셔널스 파크는 약간 외곽이긴 해도 지하철이 잘 뚫려있고 지하철역에서 올라나오자마자 윗사진처럼 바로 코앞에 야구장이 보입니다..은근히 신기했었더라는..근데 야구장 있기전에 상당히 치안 안 좋은 곳이었을 것 같더군요..실제 워싱턴 DC는 수도임에도 치안이 상당히 안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물론 도심 가운데 관광지역이야 엄청난 순찰이 돌아서 문제 없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위험하다더군요..
내셔널스 파크 입구 앞입니다..좌측외야석 바로 윗쪽으로 이 게이트가 있습니다..기럭지도 짧구만 동행하신 분께서 굳이 꼭 전신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할 따름-_- ㅋㅋ
이 날 경기 티켓 인쇄본을 들고서 워싱턴 레전드 두 사람의 동상 앞에서 한장..솔직히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워싱턴 세네터스던가 그 옛날 워싱턴팀 시절의 레전드 같더군요..새로 시작하는 팀의 짧은 역사가 느껴집니다..
시티필드를 제외하고 2010년에 보러간 경기들은 모두 'stubhub'에서 표를 구매했는데 시즌 막판인데다가 이 날 상대가 맛탱이 가버린 휴스턴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싼 값에 표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원래 45불인가 1장에 하는 자리를 2장에 40불 안 주고 사서 갔던걸로 기억합니다..야구표는 왠만함 stubhub에서 구하는게 좋긴한데 거기서 사면 사진처럼 프린트티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피셜 티켓을 수집하는 맛이 없다는 단 점이 있습니다..레드삭스 표는 07년에 엄청 모아놨는데 양키스타디움에서 오피셜 티켓을 갖지 못한게 아쉽더군요..이 날 워싱턴 표는 누가 버린거 주워왔는데;;; 양키스타디움에서는 워낙 기념품 가치가 있어서 그런건지 암도 버리질 않더라는..
좌측 외야석에서 바라본 경기장 전경입니다..좋습니다..깔끔합니다..그런데 뭔가 세련미는 좀 없습니다 느낌이..시티필드만은 못했다라는 느낌이 솔직한 심정입니다..뭐 그래도 구단주가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도 하고 있고 수도의 팀이니 브라이스하퍼까지 터져주면 인기 구단으로 올라설 것도 같습니다..
백스크린을 뒤로 하고 한 장..며칠 전 뉴욕에서 아메리칸 이글 지나다가 충동구매한 자유의 여신상 티셔츠를 워싱턴에도 입고 갔군요..;; 솔직히 빨래하기도 어중간해서 저 복장 그대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닌걸로 기억합니다;;;;
메인 게이트 바로 안쪽에 있는 매점들입니다..핫도그 냄새가 기가막하지만 야구장에서 뭘 사먹는 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미국에서는..너무 비싸요..ㅠ.ㅠ 팬웨이에서 딱 한 번 핫도그 사 먹어봤네요..7달러 넘었던 듯..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시간입니다..수도여서 그런지 특별한 날도 아닌데 군인 아저씨들이 나와서 각 잡네요..
자리로 안내해줬던 어르신 직원..티켓 보여주면 자리로 안내해주고 들고있는 수건으로 자리 한 번 쓱 닦아주고 갑니다..친절하셨었음..
경기 시작..헌터 펜스는 저 때만해도 휴스턴에 있었습니다..ㅎㅎ
먹튀라고까진 할 수 없는데 팀이 완전 망해버려서 왠지 먹튀 이미지가 된 카를로스 리의 모습..
워싱턴 선발투수였던 뎃와일러가 리에게 투구하고 있습니다.
우측 외야석을 찍은 장면인데..맨 윗쪽에 텅빈 꼭대기 좌석에 남자 한 사람이 혼자서 경기를 보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클로즈업하니 대충 이런 포스..진짜 저 꼭대기층에 관중 한 명도 없었는데 저 사람 혼자 올라가있더군요..사회 부적응자신가..;; ㅎㅎ 자리 텅텅 비어서 한층 내려와서 봐도 별 말 안할 거 같더만..
워싱턴에서도 뛰었던 드미트리영을 생각나게 하는 흑형이 맥주 팔고 있길래 한 장 찍어봅니다..ㅋㅋ
7회 끝나고였나..암튼 막간을 이용해 벌어지는 '대통령 레이스' 역대 대통령 얼굴 인형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경주를 벌이는데 그닥 재밌지는 않더군요 ㅎ 워싱턴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행사 같습니다..
2010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데뷔했던 스트라스버그는 이 때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던 상태..사진의 관중은 무려 어센틱 져지에 마킹을 저렇게 해놨더군요;;; 저 분 바람대로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시즌 말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금년 판타지에서 몇라에서 뽑힐지 관심이 가네요..
1루측 워싱턴 내셔널스 덕아웃 모습..개인적으로 애덤던, 이반 로드리게스를 꼭 보고 싶었었는데 둘 다 이날 결장했습니다-_-
3루측 휴스턴 덕아웃에서 한가로이 경기를 보고 있는 브렛 마이어스..2010년엔 마이어스 잘 했었죠..
최근에 1억불 넘는 빅딜을 추가한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짐머맨도 이 날 결장했습니다-_- 아 짱나..ㅎㅎ 목요일 오후 4시35분 경기였기 때문에 전날 야간 경기후 바로 벌어지는터라 주전선수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이 때는 확고한 클로저는 아니었던 드류 스토렌의 투구직후 모습..관중석에서 약간 사선 각도로 보는데도 직구가 묵직하게 꽂혀 들어오던 기억이 납니다..10라운드 안에서는 이제 무조건 나갈 투수가 된거 같죠?
작년 제 판타지를 한 리그에선 우승으로 이끌고 한 리그에선 못 뽑아서 2위에 머물게 한 장본인 마이클 모스입니다..진짜 작년 판타지는 이 2010년에 보러가서 인상 깊었던 선수들을 많이 뽑았었는데 이 마이클 모스 정말 떡대나 파워가 무시무시했습니다..이 날도 홈런을 쳤는데 그게 뇌리에 꽉 박혀있었죠..이 친구 뽑았으면 작년 판타지 뽀록 터진김에 조금 더 1위 경쟁 해봤을 듯도..그래봤자 투구이닝 때문에 결국 졌겠지만요 ㅎㅎ
야구장은 역시 라이트가 들어와야 맛이죠..자리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날도 선선하고 자리도 좋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충동적으로 야구 한게임 보려고 필라델피아에서 예정에도 없이 넘어왔는데(이 때 까지만해도 어디서 잘지도 생각도 안해놓은 상태였었음)홈런도 세방이나 나오고 기분 정말 좋더라구요..이 10년 미국행 일정동안은 정말 세상 모든 일 다 잊어버리고 어찌보면 돈 아까울 수도 있겠지만 특별한 일정도 만들지 않고 신선놀음하듯 유유자적하며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뭐 그덕에 지금 인생 횡보가 영 개판입니다만;; 정신차려야하는데..ㅎ
잘해야 2만명 정도나 왔을 것 같습니다..평일 오후 경기라 역시 젊은 층 보다는 나이 많은 분들이 대다수입니다..아시아 사람은 거의 제 일행뿐이었던 거 같네요..한 명도 못 마주쳤었던듯..
경기는 저 스코어 그대로 7:2로 끝났습니다..안타수는 휴스턴이 훨씬 많았는데 정말 하위권팀 답게 응집력 없었던 기억이..뭐 워싱턴은 홈런이 시기적절하게 터져대서 쉬운 경기 했습니다..
경기 mvp로 뽑힌 마이클모스의 활약상..특히 2루타는 역전타였고 홈런은 밀어서 우측 펜스를 넘겼는데 압권이었습니다..
이렇게 내셔널스 파크 관람을 마쳤습니다..사진도 여기선 별로 안 찍고..사실 야구장 자첼 처음 가보는 애초에 알지도 못하는 여자랑 가놔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기도 미안하고 그런 나머지 그닥 구장 자체를 즐기진 못했네요..시티필드처럼 동네 한바퀴 싹 했어야 했는데..암튼 접근성도 좋고 새 구장이기 때문에 워싱턴 갈 일 있다면 한 번 쯤 들르라고 추천합니다..평일 경기는 관중 많지 않으니 시티필드 때처럼 싼거사서 메뚜기 뛰어도 될 듯 합니다..ㅎ
보너스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주요무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영화속 주요인물인 아멜리에 에어하트의 유명한 빨강 비행기 앞에서 찍은 사진 올려봅니다 ㅎ 워싱턴 DC의 박물관,미술관등은 거의 다 공짜로 정말 다녀볼만 합니다..가장 덧없는게 백악관 구경이죠 ㅋㅋ
다음에는 이로부터 3일 뒤 평생의 숙원이었던 양키스타디움에서 레드삭스의 승리를 보았던 그 날을 소개합니다..ㅋ
첫댓글 우외 모스 간지 쩌네요. 경기장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ㅜㅠ
관중이 많지 않아서 그냥 그랬어요 저 때는 ㅎ 역시 좀 만원 관중이 되야 박진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