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홈페이지 컬럼 표세민님의 '골프와 자동차의 뜬금없는 이야기'에서 퍼왔어요..
골프 보다 더 많은 숫자의 향연을 펼치는게 있다면 단연 또 자동차다 !
이놈의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모여 조립된 거대한 하나의 유기적인 기계 생명체이기에
비록 보이는 껍데기가 비슷한 모양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다른 수치를 보여주는 그레이드가 존재하기도 한다.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는 뭘까 ?
단연 '마력' 이다.
차량의 파워를 수치화 하여 보여 주는 이 '마력'이라는 단위는 말 1 마리가 낼 수 있는 힘을 수치화 하여 계산 되었다.
하지만 1 마력이라 그러면 사실 감이 잘 안온다. ^^
경마장에 보이는 허벅지 튼실~ 한 말과 제주도 조랑말이 같은 힘을 낼리 만무 하고 어린 말과 늙은 말 중 도대체
어떤 힘을 기준으로 한단 말인가 ?
그래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정해 놓은 1 마력의 정의는
'75 Kg 의 물건을 1초에 1M 끌어 올릴 수 있는 힘' 이라고 설명한다.
여러분이 보통 타고 다니시는 소형 차량들의 100 마력의 내외의 힘을 지니고 있고
소위 말하는 수퍼카 라는 차량들의 경우에는 500 - 1000 마력까지도 보유하고 있으니 정말 어마 어마하게 큰 힘이다.
그렇다면 마력이 높으면 무조건 힘이 팍팍~ 좋은 차 일까 ?
안타깝게도 그건 또 아니다.
물론 동급 차량 중 마력이 높으면 더 힘이 좋을 수는 있으나 문제는 그 마력으로 끌어야 할 차량의 무게이다.
차량의 무게는 보통 승용차 기준으로 1톤 내외이다.
소형 경차의 경우 800 Kg 대도 있고 인도에서 개발한 초 소형 차량의 경우 불과 몇 백 Kg 의 무게인 차량도 있다.
하지만 보통 도로 위에 달리고 있는 준중형이나 대형 차량의 경우 1.5 Ton 을 훌쩍 넘고 이래 저래 옵션 달고 사람 타고
기름 가득 넣고 하다 보면 2 Ton 이 넘는건 예삿일이다.
차량이 정말로 큰 힘을 발휘 하려면 마력 뿐만 아니라 차량의 무게까지 줄여야 한다는 말씀 ! ^^
그래서 전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은 보다 힘좋은 마력의 엔진을 개발하는 노력 만큼이나 차량의 경량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쯤 되면 자동차 분야의 중수 이상이신 분은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그럼 '토크'는 뭐죠 ?
쉽게 이해 하면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차량의 최고속에 영향을 주는 힘 요소가 마력이라면 순가 가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토크이다.
우리 나라의 가장 표준적인 2000 cc 급 차량의 경우 평균 마력은 170 - 180 H.P 정도 이고
평균 토크는 휘발류 엔진 기준 20 - 30 k.g/m 정도 이다.
보통 휘발류 엔진 차량의 특징은 토크는 조금 낮은 대신 마력이 높고, 디젤 엔진의 경우 마력은 낮은 대신 토크가 높다.
그래서 SUV 를 주로 좋아 하는 매니아 층들은 '토크빨' 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 한다.
숫자의 요소들을 설명하다 보니 또 새로운 숫자들이 자연스레 튀어 나온다.
cc 는 또 뭐란 말인가 ???
우리 나라의 경우 얼마전까지 엔진 배기량 800 cc 를 기준으로 경차, 1500 cc 기준으로 소형차,
2000 cc 기준으로 중형차 등으로 승용차량의 그레이드를 나누어 관리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1000 cc 로 업글해 경차, 해외 기준에 맞도록 업글해 1600 cc 를 기준으로 소형차 등으로 변경했다.
cc 는 자동차 엔진 내부의 연소실의 사이즈라고 보면 되겠다.
보통 4행정(흡기 압축 폭팔 배기의 4단계) 의 사이클로 돌아가는 자동차 엔진도
기화가 된 연료를 흡입해서 압축하고 폭팔시키는 공간의 면적이 넓을 수록 더 큰 힘이 나오는 당연한 진리를 따른다.
피스톤도 특이하게는 3개만 있는 경우도 있고 (예전 마티즈), 보통은 4기통이 대부분이나 고급 승용 차량의 경우
6기통이나 8기통 이상을 사용하기도 한다.
똑같이 엔진 축을 기준으로 360 도 회전을 시키면서 나누어진 각도에 따라 몇번 폭팔의 힘이 가중되는지가 계산이
나오니 4기통의 경우 축이 90 도 (360 도의 4분의 1) 돌 때 마다 한번씩 폭팔, 6기통의 경우 60 도(360 도의 6분의 1)
돌 때 마다 한번씩 폭팔해 돌려 주니 당연히 기통 수가 더 많을 수록 차량이 파워도 높고 고르게 발휘하고 운전자도
훨신 부드럽고 넉넉한 힘의 승차감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승용 차량의 바퀴는 4개다.
하지만 차량에 따라서는 6개 또는 8개 10 개가 될 수도 있다.
바퀴가 몇개 달렸는지에 따라 축이 결정되고 축에 따라 차량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이 결정된다.
그래서 승용 차가 아닌 트랙터나 덤프 트럭의 경우 2축 3축 등의 항목이 중요하게
카탈로그에 등장하고 타이어도 엄청 많이 보인다.
타이어와 휠은 또 어떤가 ?
자동차의 주행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타이어와 휠에도 숫자가 졸졸 따라 다닌다.
보통 직경에 따라 인치 단위로 분류되는 자동차의 휠은 일반적으로 높아 질 수록 고급스럽게 인식된다.
동일한 승용 차량이라도 카탈로그를 뒤져 보면 배기량이 높거나 더 비싼 상위 모델일 수록 휠의 직경인 인치가 높다.
예를 들면 똑같은 준 중형 차량이라도 14 인치 부터 15, 16 인치까지 휠의 사이즈를 다르게 배정해 차량에 끼워
판매 한다. 왜 이럴까 ?
보통 인치가 낮은 휠을 가진 차량은 타이어의 높이가 그 만큼 높고 일반적인 주행중 푹신한 정도(?)는 좋지만
코너링이나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떨어진다.
인치가 높은 휠일 수록 타이어의 높이가 낮아져 지면과의 밀착도가 높아지고 급격한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에도
훨신 더 안정감이 있다. 또한 뭐니 뭐니 해도 차량이 뒤뚱 거려 보이지 않아 훨신 폼이 나기도 한다. ^^
그래서 동일한 차량이라 할지라도 배기량이 높고 그레이드가 높을 수록 직경이 높은 휠이 기본으로 따라간다
휠 사이즈에 따라 같이 장단을 맞춰 춤을 추는 타이어 역시 숫자의 지배를 받는다.
185/55/16 등으로 표기 되는 타이어의 사이즈를 본적이 있는가 ?
세 개의 숫자로 표기 되는 타이어의 숫자는
첫번째는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가로 폭 (mm 단위) ,
두번째는 타이어 지면과 휠의 사이드 월의 높이 (mm 단위),
세번째는 타이어가 끼워질 휠의 인치 수를 뜻한다.
앞서 자동차 휠의 설명과 함께 가늠 해 보면 185/55/16 과 205/45/18 의 두개의 타이어 중 어떤 타이어가 더 고성능
차량에 끼워질지 금방 이해가 되시는지 ? ^^
연비는 또 어떤가 ?
1 리터 의 휘발류 또는 경유나 LPG 게스로 얼마나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연비라는 항목 역시
빼 놓으면 절대적으로 서러운 자동차 관련 수치이다.
보통 경차의 경우 1 리터랑 20 Km 내외를 달릴 수도 있고 수퍼카와 같이 미친듯이 달려야 하는 차량은 1 리터당
5Km 도 못 달리는 차량도 있다.
양산차량 중 가장 빠른 속도를(시속 300 Km 이상) 자랑하는 부가티 베이롱의 경우에는 연료통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도
최고속을 유지 하면 채 몇 분을 못 달려 기름통이 바닥이 난다고 하니 ^^
정말 기름 먹는 하마는 따로 있나 보다.
물론 최근에는 전기 모터가 함께 달려 있거나 대체 에너지 등의 파워 트레인을 함께 부착하고 나오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양산 되고 있어 자동차 연비 세계에 놀라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도 자동차에는 여기에 열거 하기에는 절대 부족한 너무 많은 숫자 항목들이 있다.
비가 오는날 차창에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 주는 와이퍼도 10 인치 부터 28 인치 까지 너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차량 유리에 투과되어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과 자외선을 막아 주기 위핸 틴티드 글라스의 경우에도
자외선 차단률과 가시광선 투과율(보통 70-80%) 이라는 항목으로 창문 선팅을 가이드 해 준다.
자동차의 시트 배열에 따라 2인승 4인승 5인승 7인승 9인승 12인승 등등 분류가 되기도 하고
문짝이 몇개 달린 차량이냐에 따라 2 도어, 3 도어, 4도어, 5도어 차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차량을 옆에서 봤을때 어떻게 생겨 먹었냐에 따라 1박스카, 2박스카, 3박스카 로 분류 하기도 하고
계기판에는 RPM(분당 엔진 회전수) , 수온 게이지(0-120도), 연료 게이지(보통 40-80 리터),
현재 속도(보통 0-240Km/h), 배터리 충전양(암페어) 등 또 수많은 숫자 항목을 보여 준다.
단순하게 [자동차] 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고 봤을 때는 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엄청난 숫자들 !
내차에 대해 힘도 비교해 보고 연비도 따져 보고 이런 저런 사양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숫자와 함께 따져 보자.
지금 보다 분명 조금 더 내 차와 가까워지는 당신을 발견 할 수 있을거다. ^^
새차를 구입하고 한번도 펼쳐 보지 않고 콘솔 박스 한쪽 구석 탱이에 그냥 던져 놨던 내 차의 메뉴얼 북 !
비록 보는 동안 재미가 없어 머리에 김이 모락 모락 나고 잠이 솔솔 올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당장 한번 찾아 꺼내 하나 하나 숫자들과 함께 내 차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져 보는건 어떠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