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오히려 쑥쓰럽네요.
그동안 뭔가에 홀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느라 포스팅할 것들은 천지인데, 산더미처럼 쌓아만 뒀네요. 시간 나는데로
재미난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제주로 내려온지 벌써 10개월이네요. 지난 봄 대평리에 살 집을 마련한 뒤로는 모슬포만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모슬포 쪽에 사는 지인들과도 어울리고 모슬포5일장에도 드나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단골집이 생겼지요.
오늘 이야기할 맛집은 모슬포 인근 사계리에 들어앉은 동네맛집 <미향>입니다.
뭐, 대단한 음식을 파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달랑 5000원으로 제주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희귀한 식당이랍니다.
이 집에선 다른 메뉴보단 '고기정식'을 시켜야 합니다. 너댓가지의 소박한 반찬과
두툼하게, 먹음직스럽게 말아낸 계란말이(또는 따끈한 부침개), 이 집 주인장이 매일매일 바다에 나가 낚시해온
, 새콤한 간장소스를 뿌린 생선구이(주로 어린 참돔이나 뱅에돔이에요), 그리고 고기정식의 주인공인
제주산 돼지고기 구이 등이 올라옵니다. 이 모든 것이 덜렁 5000원이에. 아하하하하. 정말 즐겁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자, 구경해 보세요.
뜨거운 불판에서 쫄깃한 돼지고기가 익어갑니다. 제주 돼지 앞다리 살이지요. 살코기만 있어, 언니들과 어린이들이 좋아라합니다.
손바닥만한 참돔이 새콤달콤한 간장소스와 함께 올려집니다. 아, 맛이 기대이상입니다. 역시 자연산이 최곱니다. (하하하)
모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저 두툼하고 즐거운 모양의 계란말이도 맛있습니다. 종종 참치 넣어 부쳐낸 따뜻한 전이 나오기도 해요.
사계리 마을 안에 있어 여행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요즘엔 알음알음 소문이 나서 근처 사시는 분들과 올레 여행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오긴 하지만요. 안덕농협 사계리지점을 찾으시면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이거든요.
<note>
위치_ 안덕농협 사계지점 맞은편
주소_ (다시 올려드릴께요)
전화번호_ 064-794-5558
메뉴_ 고기정식 5000원, 보말정식 7000원, 아나고두루치기 1만6000원(2인분) 등등 --->고기정식이 가장 맛납니다!!
영업시간_ 11:00~22:00
첫댓글 1인분만시켜도 저렇게 나오는 건가여? 꼭 들려보고 싶네여~ㅋ
쌈밥집에 혼자가면 2인분을 시켜야 되는데...여기는??? 생선구이가 참 맛있게 보이네요.
오랜만입니다. 바선생님. 윗집엔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혼자 찾으시더라도, 단돈 5000원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실 수 있지요. ^^
일요일인데 아침 일찍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배가 고프네요.
미향의 맛도 한 번 보고싶네요.
모슬포에 자주 가는데 다음에 꼭 들려볼께요 ...
5000원이라.. 이정도면 제주에서는 아니 요즘 요식업체 가격을 생각하면 대박나는 가격이군요...
아아아, 참참참, 올해부터 이 집 백반가격이 1000원 인상되었음을 알려드려요. 험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