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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클레식 음악 감상회가 있는 날 늙수그레한 매니아들이 모여서 함께 음악을 나누는 날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며 유독 가슴 시린 날 그리그의 페르퀸트 조곡 2007년 2월 7일 신애리 입센의 희곡에 의한 그리그의 페르퀸트 조곡은 북구의 투명한 하늘을 그대로 그려낸다.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떠난 남자 페르퀸트를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들의 삶과 절망을 노래한다. 결국 사랑만이 영원한 구원이며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신을 버리고 더 나은 물질적 삶을 향해 도시로 떠나버린 이기적인 남자를 기다리며 하얗게 빛바랜 세월을 머리에 얹은 여인에게 구원은 시간이다. ‘그녀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지루하고 지리멸렬하며 보상받을 길 없는 기다림이 아니라 구원이었다. ‘굳이 꼭 그대여야 구원이 되는가?’ 석고처럼 굳어 바랜 사랑의 정형성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그대를 향한 노래만이 차갑게 얼어붙은 동토의 가슴을 열고 기다림의 여명을 깨트리고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지. 멀리서 긴 밤을 밀고 새 빛을 불러들이는 종소리 울리고 오늘 몫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아침이 온다. 먼지처럼 가라앉은 긴 꿈을 걷고 일어나 동쪽으로 난 창을 활짝 연다. 부시시 잠 깨어 기지개켜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아! 호젓한 기다림의 시간들이여. 긴 강을 돌고 돌아서 강의 끝자락에서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섰다. 강과 바다가 함께 만나는 그 곳에서 그대를 향해서 노래하노니 ‘그대 내 품으로 돌아오라.’ 기다림이 구원이 되어 내가 보낸 세월이 저만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 사랑이 구원이 되어 속울음을 멈추고 여윈 두 손으로 말라버린 가슴을 꼭 보듬어 안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을.... 먼 먼 내일이 있음을... 나는 이미 바다와 하나가 되어 있음을... ‘페르퀸트 그대는 아는 가?’ 바바라 헨드릭스의 애절한 목소리는 공간을 넘어서 북구의 백야로 흩어진다. 아스라한 내 기억의 서쪽, 안타까움의 저편으로 .....
교수님 글을 보내자니 부끄럽기도 하네요. 제가 쓰는 글은 그냥 음악과의 대화이며 제 스스로 찾아가는 길입니다. 주절주절 지치지도 않고 중얼거려보는 수다이며 속앳말 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