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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그대에게~
(3월 26일 -바람직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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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깊은 밤에도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밤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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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복잡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아픔과 마음의 병으로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으시죠? 전문가의 도움 말씀 들어봅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분당 제생병원 심리학 박사,
박근영 선생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박근영(인사)
MC 봄바람과 함께 청첩장도 많이 날아들 텐데요.
이런저런 조건 따져서 사람 만나야지,
혼수 준비해야지...
결혼이 쉽지 않습니다.
산넘고 물건너 결혼식을 해도
사실은 거기서부터 또 시작입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니까
오죽 티격태격할 일이 많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바람직한 결혼관, 결혼 문화'에
대한 애기를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 세계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서나 결혼이라는 예식은
신성하고, 특별하잖아요.
결혼이 인생의 중대사라는 뜻이겠죠?
답: 예. 평생 가장 긴 시간을 함께 지내야 할 사람이 배우자일 겁니다 .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0세 전후고,
평균 초혼 연령이 30세 전후라고 볼때,
이혼하지 않는다면, 초혼 배우자와 50여년을 함께 사는 셈입니다.
한마디로 긴~ 세월 입니다.
기간만 긴 것이 아니고,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 정도나, 정신 건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볼 때는,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하고 보니, 배우자가 가족내 폭력을 일삼는다,
그러면, 당사자의 나머지 인생이 어떨지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만큼 이렇게
혼수 준비를 많이 하는 나라도 없을 거 같애요. 어떻습니까?
답: 사실, 얼마전에 신문에서, 10억 예단비 제판 기사를 보고 놀랐습니다.
10억을 들여 시집을 보냈는데, 결혼하자마자 파탄이 났습니다.
그래서 신부 측에서 예단비 반환 소송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단이나 혼수라는 것은, 일종의 신부 지참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여자가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에서는 신랑 지참금이 있고,
남자가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에는 신부 지참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 활동 기회가 비교적 평등해진 현대에는
이런 지참금 제도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한국의 혼수 처럼 여성 지참금 제도가 남아 있는 나라는
이제 몇 나라 안된다고 합니다.
- 세상이 많이 변했잖아요.
그런데 왜 혼수로 인한 갈등과 파경은 끊이질 않는 걸까요?
답: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사람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수량화 하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격과 돈을 맞 교환 하는 것이,
결코 자랑스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어쩐 일인지, 내 아들은 얼마짜리 아들이다,
내 며느리는 얼마짜리 며느리다,
또한, 결혼 당사자들도, 똑같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이런 태도가 문제이지요.
돈 이외의 여러 차원에서 사람을 평가한다면,
돈 이라는 단일 척도로만 그렇게 안달을 낼 리가 없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경제적으로 급 성장하면서,
정신의 발전이 물질의 발전을 못따라간 지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돈이 지위를 상징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거지요.
그러니까,
예단이나 혼수를 따지는 분들은,
밖으로 가풍이나 전통을 내세워봐도,
그냥, 우리집 정신은 돈이 먹어 치웠다, 광고하는 셈입니다.
- 결혼식 준비하면서 그런 애기하잖아요. 두 번은 못하겠다고!!
그만큼 공을 들여서 결혼식과 혼수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사실 더 많이 준비해야 하는 건
‘앞으로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잖아요.
그런 준비는 전혀 없이 결혼하다 보니까
파경도 많이 생기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답: 맞는 말씀입니다.
결혼을 결정한 커플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역할 변화나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물건을 구하고, 예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고,
심지어는 그 절차를 위해 대출까지 받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주객전도 입니다 .
두사람이 결혼을 하면, 독립된 새 가정이 생기는 겁니다 .
원가족의 요구에 맞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만,
동시에, 우리는 이제 독립된 가정이다는 메시지를 주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어른들이 말씀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의 주도적 결정과, 두사람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훨씬 중요하지요.
- 일주일 코스든, 이주일 코스든,
예비 신랑, 신부들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결혼 학교 같은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답: '의무적 이수'는 좀 부담스럽습니다만,
의무라 할 만큼 중요하다는 공동의 합의가 생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 하려면, 결혼에 대한 예비 지식이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긴데,
식장에서 사진 찍고, 한집에 밀어 넣으면, 결혼이 완료되는 듯이 여기는 건,
억지나 다름 없습니다.
현재도 결혼을 앞둔 부부에게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부 종교 단체나, 기관, 연구소 등에서요.
개발된 프로그램이 있으니,
관심을 갖고, 찾아 보고, 시간을 내서 참여하고,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결혼이라는 건, 평생을 건 단 한 번의 선택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만큼 조건도 많이 따지게 되고, 고민도 하게 되는데요.
언제부턴가 결혼 조건의 1순위가 돈이나 직업이 됐어요.
아무리 결혼이 현실이라지만,
돈이나 직업이 결혼 생활의 행복을 보장해줄까요?
답: 직업을 따지는 이유도 사실은 경제적 안정을 위한 측면이 강합니다.
결국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느냐는 문제인데요,
2010년, 작년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와
고려대학교 심리학교 고영건 교수 등이 함께,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했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일단 먹고 살만 할 때까지는
수입과 행복이 관련이 높습니다.
못 먹고, 치료 못 받고, 당장 들어갈 집이 없으면,
생존이 다급하지,
행복에 생각이 미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회의 평균 수입대에 진입하고 나면,
돈과 행복이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연간 국민 소득 2만 달러 내외가 되면,
세계적으로,
경제적 발전 단계로 볼때,
이제 돈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와 밀접하지 않은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수입수준으로 따지자면,
여러나라에서 반복 검증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개발도상국일 때보다도,
지금 사람들이 결혼에서 돈을 더 따진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최고의 이혼율을 자랑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잘못된 결혼조건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답이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결혼은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
이게, 생각보다 상당한 압력입니다.
커플 매칭을 시장으로 보니까,
나의 시장 가치가 최고가일 때,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초혼 뿐아니라, 재혼의 경우 조차도,
이런 생각이 넘칩니다.
이런 광고 문구도 봤습니다.
"괜찮은 재혼상대 망설이면 다른 사람이 채간다."
선호하는 배우자 조건,
직업, 수입, 연령, 외모, 가족 배경, 같은 것들이
표로 만들어져서 여기저기 배포됩니다.
매칭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신이 어떤 등급의 신랑, 신부감인지 점수로 알려 줍니다.
이게 객관적일까요?
수량화 해서 일,이점까지 따지게 되면,
결국 조금이라도 손해 안보려고 하는 것이 사람 마음 입니다.
수능 보고나서 대학 배치표를 들여다 보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다니, 말이 안됩니다.
- 박사님도 간혹 부부싸움 하시죠?
심리학 박사님들은 부부싸움을 할 때도 심리를 분석할까,
궁금해요. 어떠세요?
답: 부부는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합니다.
너무 싸우는 부부도 문제지만,
한번도 안싸우는 부부?
이 경우, 자신들의 관계를 돌아보고 돌아봐야 합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면,
무언가 결정을 하려 할 때,
자기 속에도 생각이 여럿이지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한사람 안에도 생각이 여럿인데,
두사람이 어떻게 맨날 같은 생각, 같은 의견이겠습니까?
그러니까, 전혀 안싸운다는건,
한 쪽이 자기를 아예 포기했거나,
두 사람이 서로를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냥 좋을 데로 하세요' 하고 관계를 포기한 커플일 수 있습니다.
- 아무리 서로 사랑해서 결혼해도
결혼해서 살다보면, 티격태격 다투게 되잖아요.
부부싸움을 안할 수야 없겠지만,
좀 더 잘 싸우는 방법은 있을 거 같애요?
답: 재밌는 연구를 하나 말씀드리지요.
고트만이라는 임상심리학자가 부부간의 대화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대화를 시작하고 3분 내에 이혼할 커플의 96%를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단서는 첫마디를 부정적이며, 결과가 나빴습니다.
부정적인 첫 마디는 상호 비난과 모욕으로 이어졌거든요.
이러기 시작하면,
내가 뭐라고 해도, 상대방은 안들립니다.
공격을 당하면,
사람은 자기 변호를 시작하거나,
아니면, 아예 도망갑니다.
그러니까, 대화가 상대 흠집내기로 시작하면, 필패 입니다.
내 만 해도 필패 입니다.
이말 이고 저말이고 간에,
극도로 화가 났을 때는 말이 안 통합니다.
그러니까, 화가 가라 앉았을 때,
감정을 서로 받아들이고,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반드시,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나만 옳다고 우기면, 서로 혈압만 올라가지요.
-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또 꼭 지켜야 할 게 있다면,
어떻게 있을까요?
답: 조사에 의하면, 이혼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아직도, 초혼 커플 4~5쌍중에 1쌍은 50년 이상 해로합니다.
이렇게 오래 사는 커플의 행복도 변화를 연구해 보니,
늘 행복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동안은 스트레스가 높았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독립하고, 노년이 되면, 결혼 만족도가 증가했습니다.
때가 있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모든 커플이 노년에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황혼 이혼도 있잖아요.
점차로 결혼만족도가 증가하는 커플의 상호관계 특성은 이렇습니다.
루리아 버크라는 전생애 발달심리학자가 쓴 내용입니다.
첫째, 나이가 들수록 평등성이 증가한다.
둘째, 공통의 관심사와 흥미, 함께 하는 활동이 있다.
셋째, 서로의 감정을 점점 잘 이해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늘어난다.
이 세가지 중에서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 인류 역사에 결혼제도가 생긴지 굉장히 오래 됐죠?
답: 제가 인류학자는 아니지만,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결혼 제도야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결혼이 종족 보존을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발전해 왔겠지요.
- 요즘은 결혼 안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지만,
그래도 결혼제도가 없어지지는 않을 거 같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요즘은 가족 형태가 워낙 다양해 지는 추세라..
남녀의 결혼 만이 가족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다수가 동의 하는 더 좋은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야 유지되겠지요.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시고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http://www.tbn.or.kr/program2/program_main_1.jsp?tp_seq=24&jibu_gubun=1 )
출처: 한국교통방송 <브라보 마이웨이> 토요일 - 밤을 잊은 그대에게 코너
PD: 이승철 / MC: 최영준
작성자: 박근영 심리학박사 / 강인숙 방송작가 (20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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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부.... 부부.... 부부.... 딱! 뭔지 모르겠습다.^^
동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