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2월17일, 일요일, Tunis, Grande Hotel de France
(오늘의 경비 US $26: 숙박료 15, 점심 2.5, 식료품 1, 버스 11, 택시 2, 환율 US $1 = 1.2 dinar)
오늘도 흐리고 쌀쌀한 날씨다. 아침에 택시를 타고 louage 미니밴 정류장으로 가는데 택시 기사가 "쎄 프루아." 한다. 프랑스어로 "C'est froid.“ 하는 것 같다. 프랑스어 스펠링이 맞는지 모르지만 춥다는 얘기다. 한마디 배웠다. 그 동안 날씨가 쭉 좋았었는데 어제와 오늘은 나쁘다. 이제는 그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얘기인 모양이다. 그러지 않아도 내일 요르단으로 떠난다.
Mahdia에서 Tunis까지는 대부분 고속도로여서 3시간도 안 걸려서 도착했다. Tunis에 도착해서 Louage 미니밴 정류장에서 내려서 1km 정도 걸어서 전에 묵었던 호텔로 찾아갔다. 매니저가 나를 알아보고 전에 묵었던 방을 다시 준다.
튜니시아를 떠나기 전에 인터넷을 하려고 인터넷 카페에 가보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닫았다. 이 나라 인터넷 카페는 정부에서 경영하거나 통제하는 것 같다. 외국의 이슬람교 극단주의자들의 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같다.
처음 Tunis에 왔을 때 못한 Medina (구도시) 구경을 했다. 일요일이라 Medina 안에 있는 상점 대부분이 닫았다. 그래도 기념품 상점들은 몇 군데 열었다. 일본 단체 관광단이 보였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모두들 추운 표정이다. Medina는 이젠 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천장까지 막혀서 전체가 꼭 거대한 동굴 안 같다. 조금 걷다보면 금방 방향감각을 잃게 된다. 한참 걸어서 반대쪽 출구에 당도하니 정부 청사가 나온다. 정부 청사가 Medina에 있다니 좀 의외다. 대통령 궁전 같은 건물도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대강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점심을 든든히 먹었으니 저녁은 적당히 호텔 방에서 먹고 내일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공항으로 나가면 된다. 내일 아침에 인터넷 카페를 들려가야겠다.
이 나라에서 쓴 돈을 대강 계산하니 $600 정도다. 16일 여행했으니 하루 평균 $37 정도 쓴 셈이다. 모로코의 $31보다 약간 높지만 훨씬 편하게 여행을 했다. 호텔도 좋았고 교통편도 좋았는데 음식은 모로코만 못했다. 모로코에서는 tajine을 맛있게 먹었는데 튜니시아에는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다. 이 나라 전통음식이란 한국의 좁쌀 밥 같은 couscous는 전혀 입에 안 맞고 Maraqa라는 음식은 먹을 만한데 양을 적게 주거나 따끈하게 해 주지 않는다. 이 나라는 커피도 그렇고 모든 음식이 미지근하게 나온다. 사람들이 주로 먹는 것은 맛없게 보이는 샌드위치뿐이다. 터키나 이탈리아처럼 음식이 다양하지 못하다. 요르단에 가면 좀 날지 모르겠다.
Medina의 (구도시) 입구인 Bab Bahr 성문
Bab Bahr 옆 옛 프랑스 대사관 건물인데 이젠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대사관 건물이 이렇게 무방비로 있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Bab Bahr 광장에 있는 오래되 보이는 호텔 건물이 멋있어 보인다
Medina 시장은 일요일이라 상점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다
기념품 상점은 몇 군데 열었는데 그 옆으로 일본 여행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Medina의 반대쪽으로 나오니 중앙정부 청사들이 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