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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이렇게 지냈습니다~”
· 봄소풍을 다녀왔어요.
네트워크가 잠시 재충전을 하기 위해라기보다는 봄이고 꽃도 피고 날씨도 따뜻해지고 해서 지난 5월 5일 성공회대 뒷산으로 봄 소풍을 다녀왔어요. 풀꽃들이 피어있는 기찻길과 뒷산을 따라 걸으며 미리 준비해온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요. 김밥이나 유부초밥 등등 먹고 남는 재료로 마요네즈와 이상한 것들을 넣어서 비빈 느끼한 밥도 만들어봤어요. 먹고 토한 사람이 없어서 다행. 홍이 활동가의 생일 파티도 같이 했구요. ^^ 이렇게 재충전 했으니 다시 또 열심히 활동을 해야겠죠?
· 10대 성소수자 간담회를 진행했어요.
학생인권을 주로 다루고 있는 지금의 청소년인권운동. 그 한계를 넘고자 네트워크는 ‘청소년인권 경계를 넘다’라는 연속 간담회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그 첫 시간으로 ‘10대 성소수자’의 주제로 첫 간담회를 지난 5월 12일에 진행했습니다.
간담회는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활동가 분들과 함께 진행했는데요, 주로 지금의 성소수자운동현황, 그리고 각 단체의 계획들 또 청소년활동가들이 평소에 궁금해왔던 것과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의 자세한 내용은 사회를 봤던 해밀 씨의 글이 소식지에 같이 나가니, 그 글을 참고하시면 대충 될 거예요.
· 울산 옥동중, 신정중에서 학내시위가 일어났어요
지난 5월 10일 울산의 옥동중학교, 신정중학교의 두 학교에서 같은 날 인권보장을 요구하는 학내시위가 일어났어요. 아수나로 울산지부가 개입했던 이 시위에는, 각 학교마다 100명의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고 하네요. 옥동중에서는 두발자유와 체벌금지, 휴대폰 금지 폐지를 신정중에서는 두발자유, 체벌금지, 휴대폰 금지 폐지, 아침조기등교 폐지 등을 요구사항으로 걸었고, 교무실 창문에 요구사항들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했어요.
학생들은 운동장을 돌면서 시위를 했는데, 시위가 시작되자마자 두 학교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강제로 해산시켰어요. 지금은 그 이후에 학교는 시위주동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는 징계를 주지 않지만, 비공식적 압박 등을 주고 있어서 학생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
울산지역의 사회단체에서는 이 학내시위를 지지하면서 여러지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의 단체들은 징계를 반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고, 전교조 울산지부에서는 각 학교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네트워크는 학내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거예요.
· 퀴어퍼레이드와 허세욱 열사 49제에 참여했습니다.
오랜만에 네트워크가 깃발을 띄웠습니다. 6월 2일 토요일,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반대하는 퀴어퍼레이드에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직접 만든 피켓, 그리고 색지를 붙여서 바람개비, 사각형, 나비 모양 등 예쁘게 만든 손깃발을 들고 행진 대열 안에서 신나게 놀다가 왔어요.
그 직후에는 한미 FTA에 반대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허세욱 열사 49제에 참가하여 오후 내내 종로에 있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이 사회의 억압에 맞서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 광주 화정중에서 학내시위가 있었어요
광주 화정중에서 체벌중단과 두발자유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어요.
아수나로 광주지부 활동가와 화정중 100여 명의 학생들이 6월 8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으로 나왔지만, 곧 교사들이 쫓아나와서 “개새끼” “머리 기르고 싶으면 학교 그만 두고 검정고시 봐” “빨리 들어가!” 등 폭언을 하며 학생들을 해산시켰다고 해요.
화정중학교에서는 두발·복장 불량 등의 이유로 ‘기합’을 주거나 적이 있으며, 교복 치마가 짧다며 강제로 치마 단을 찢기도 했고 평소 매를 이용한 체벌도 많다고 하네요.
화정중학교 학생들이 좀 더 용기를 내어서 힘들더라도 싸워나갈 수 있기를, 인권을 쟁취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해주세요.
· 수원 천천고등학교 기습 사건
네트워크는 6월 4일 월요일 수원 천천고등학교에서 재량시간에 1, 2학년 학생들을 모아놓고 두발복장 단속을 하고, 또 걸린 학생들에게 ‘얼차려’ 체벌을 할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어요. 시간이 촉박해서 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언론과 함께 단속 현장, 그리고 체벌 현장을 찍어서 증거를 확보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이를 저지하기로 했답니다.
6월 4일에 다산인권센터의 활동가 분들과 함께 사진, 동영상 등 증거를 확보한 뒤(동영상은 수원시민신문에서 보실 수 있어요.) “인권침해 군사주의문화 ‘얼차려’ 체벌을 중단하십시오”라고 쓴 피켓을 들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체벌을 당하고 있던 천천고 학생들에게 두발복장 단속이 부당하다는 것과 함께 싸울 것을 호소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는데, 학생들이 저희를 환영해 주셔서 좋았어요.
천천고 3학년 학생 분들 중 몇몇 분들이 이후에 인터넷을 통해서 자기들이 1, 2학년 두발복장 단속해달라고 건의한 거라면서 네트워크에 항의하는 글을 많이 보내왔지만, 1, 2학년 학생 분들이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또 앞으로도 계속 천천고 안에서의 부당한 인권침해들에 맞서 싸울 의지가 있으시기에 힘이 납니다.
한겨레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긴 했는데 사안이 경미하다면서 결국 기사회시키지는 않아서 아쉬웠어요.
·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담당 장학사와 면담을 했어요.
천천고등학교 사건을 계기로 해서, 올해 접수되었던 경기도지역 6개 학교들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가지고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작년 5월부터 심지어 국정감사 때까지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헌장”을 제정하고 학생인권이 신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게 왜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지 따져 묻고 경기도지역의 심각한 학생인권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이었구요.
기자들은 거의 안 와서 아쉬웠지만,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교육청의 학생인권 담당 장학사를 만나서 우리의 항의의 표시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공익근무요원 분들이 저희를 막아서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정문 길에 계속 버티고 있으니까 결국 중등교육과 박해오 장학사 등 장학사 분들이 나와서 면담을 할 수 있었는데요.
학생인권헌장 제정이 어떻게 된 건지,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는지 등등을 질의하자 장학사 분들은 경기도교육청이 원칙적으로 체벌금지 등 인권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지만 각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지도에 관해서 학생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이번 3월에도 공문을 보냈고(교육부 학교폭력대책팀에서 전국으로 내려보낸 공문) 행정지도라든지 교사 학부모 연수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단위 개별학교에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서 유감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학생인권헌장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현재 논의는 없는 상태지만 담당 장학사가 바뀌고 교육부 학생인권종합대책을 기다리고 하다보니 잠시 보류되었을 뿐이라고도 했지요.
저희는 계속 교육청의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했구요. 교육청 가이드를 무시하고 인권침해를 상습적으로 하는 교사나 교장에 대한 징계 등 더 강력한 지도를 요구했고, 학생인권헌장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 교육청의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인 정책을 마련할 것, 그리고 보도자료에 넣었던 학교들에 대해 조사와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어요.
그나마 면담에서 받아낸 성과는, 보도자료에 넣은 학교 사례들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 것 정도? 또 6월달에는 학생인권에 관련된 정기적인 실태조사가 마련되어 있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네요.
천천고등학교를 비롯해서 많은 학교들에 대해서 교육청이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속 주시하고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도록 쪼아줘야겠죠. ^^
· <학교, 휴대폰 금지 압수 괜찮아?> 토론회
최근에 휴대전화를 금지하거나 압수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올해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휴대전화를 전면 금지하거나 압수하는 게 인권침해라는 결정이 나온 한편에서, 대전지역 교장들이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 결의대회”를 여는 등 휴대전화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언론에서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방송3사를 비롯해서 한겨레, 국민일보 등이 학교에서의 휴대폰 금지, 압수 문제를 다뤘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문제에 대한 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는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휴대전화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어요. 청소년으로 아수나로 박인선 씨,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 김강영 씨, 교사로 전교조 하헌종 씨, 예비교사로 민진(한낱) 씨, 학부모로 양미화 씨, 박수영 씨, 간디학교 학부모로 정창주 씨 등이 참가해주셨어요.
토론회는 휴대전화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서 휴대전화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가 같은 질문이라거나,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규제하는 것의 정당성·부당성, 휴대전화를 강제로 규제하는 것은 ‘합의’될 수 있는 부분인가 등을 거쳐서 교육과 자본의 관계나 수업·교실의 구조 문제까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규제에 찬성하는 분들은 주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중독’은 소비를 과도하게 조장하는 잘못된 자본주의 풍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거나, 휴대전화로 인해 소통이 줄어든다거나, 휴대전화 사용이 교사나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거나 같은 이야기를 하셨구요.
규제에 반대하는 분들은 유독 청소년에게만 그런 것들이 강제되는 부분은 권력 관계가 개입해 있다거나 청소년들의 자발성을 유독 불신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집착하는 것은 이 사회·학교의 폭력적인 구조 때문이라는 점, 다수의 청소년들이 수업을 독점한 교사에게만 집중하도록 강요하는 교육 자체가 폭력적이고 ‘무례’한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 학교에는 숨쉴 여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등을 했습니다.
유익한 자리였어요 ^^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서 알리고, 앞으로 휴대전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네트워크 안에서 더 고민해서 운동을 만들어가도록 할게요.
·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 반대 청소년 선언
이번에 정부가 국기법 시행령을 통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일부 수정해서 법제화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에 대해 많은 인권사회단체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 자체에 반대하고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사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로 인해 양심·사상의 자유를 가장 많이 침해받기 때문에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도 이에 함께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 폐지를 위한 회의에 참관했던 분이 가지고 온 행동 방안들 중에 청소년들이 직접적으로 전개해나갈 만한 운동이 없어서 저희 안에서 좀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선언을 한 번 모아보기로 결정했어요. 네트워크와 교육공동체 나다, 간디학교 같은 대안학교 등등에서 청소년들을 모아서 며칠만에 102명이나 되는 청소년 분들이 함께하겠다고 해주셨답니다 ^^
6월 11일 월요일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102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한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 반대 청소년 선언을 발표했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의견도 전달했구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힘 되는 대로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에 반대하는 운동을 해나가려고 해요.
첫댓글 천천고사건함께할수있어서좋았어요. 무엇보다천천고청소년분들이환호해주셔서감동이었어요^^:;그뒤에다시단속이있었고 이런일이계속되고있다는사실이안타깝네요.교육청면담갔을때는글쎄요..저는청소년인권활동을한지도얼마안되었고...자신감이없다고나 할까요..그래서 무슨말을 하려다가도 계속 망설이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말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뭐.. 앞으로 계속 이렇게 활동하다보면 자신감도 좀 생기고 말도 좀 잘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럴 수 있길 바라며.. 정말 모두들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