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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도보여행 #photo and travelling 2019-03-01 아관파천 ‘고종의 길’ -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아관파천 ‘고종의 길’ 1896년 2월 11일 새벽 여명이 밝아 오기 전 고종과 왕세자였던 순종은 경복궁에서 궁녀로 변장한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가마에 올랐다. 또 하나의 가마에는 엄상궁(영친왕의 생모)이 대기하고 있었다. 두 대의 가마에 나누어 탄 이들 일행은 경복궁 영추문을 바람같이 빠져 나와 미리 연락하여 준비하고 있던 러시아 공관(아관)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이른바 '아관파천(俄館播遷)'이다. 어떻게 서릿발 같은 일제감시망을 피해 탈출할 수 있었을까? 엄상궁은 두 채의 가마로 궁을 상시 드나들며 일제의 살벌한 감시를 누그러뜨렸다. 최대의 볼모였던 고종과 왕세자가 아관으로 탈출해버리자 일본은 당황했고 조선을 두고 강대국들이 벌이던 치열한 쟁탈전에서 고종을 품은 러시아와 미국이 힘을 갖게 된다. 고종의 아관파천은 러일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관파천의 길 중 이번에 복원된 ‘고종의 길’은 덕수궁 서북쪽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앞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좁은 길이다.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 토지교환을 통해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복원, 122년 만에 열린 것이다. 8월 한 달간은 시범 공개 기간이며, 정식 개방은 10월이다.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엔 물탱크가 놓여있는 120m 오솔길에 불과했던 길이었다. 남아있는 담장과 당시 영국공사관에서 찍은 사진 등을 토대로 2년간의 공사로 복원이 완료됐다. 이 길의 이름은 대한제국기 미국공사관에서 제작된 지도 (정확히는 미국 대리공사 Allen의 스케치)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된 데서 비롯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이 길은 러시아공사관과 덕수궁을 연결하는 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왕의 길’ 종착점은 러시아공사관이 아니라 경희궁이었기 때문이다. 주말 방문해보니 이미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찾았다. "아관파천을 배웠지만 왕이 이렇게 작고 왜소한 길로 몰래 피신한 것을 생각하니 슬픔이 느껴진다"는 대학생 관람객도 있었다. 또 다른 시민은 "약소국가의 황제가 암살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러시아 공사관에 도착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아관파천 ‘고종의 길’ 걸어봤어요~ https://opengov.seoul.go.kr/mediahub/15920028 ‘고종의 길’ 최대한 역사적 근거 찾아 복원 https://www.gov.kr/portal/ntnadmNews/1688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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