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반년만에 선생님들과의 술자리에 함께 했다.
그것도 우리 졸업생이 주방의 본부장으로서 손수 회를 뜨는
청해 횟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취향에 따라 적당히 음미하고
회를 저녁 삼아 안주 삼아 아껴 가면서
이런저런 정담情談으로 모처럼 만에
시원하게 웃고 나니 누적된 피로도 풀리고 좋다.
오늘도 교장선생님의 성희롱에 관한 특강은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며 좀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말씀 중간 중간에 틈틈이 교대로
화장실에 들락날락 볼일도 보고,
그래도 교장선생님의 노파심은 끝나지 않으셨다.
우리 졸업생이 선생님들께서 오셨다고
낙지와 해삼을 푸짐하게 대접하니
이럴 때는 선생 노릇 하는 게 그래도 참 폼 난다.
요사이 말많은 성희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여선생님들께서는 고이 먼저 귀가하신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여흥이 시작됐다
아직도 나의 애창곡이 ‘상처’인 줄로만 알고 있는
L선생님의 강권으로 조용필의 노래를
감정을 실어 구성지게 한 곡 뽑았다
노래는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건만
노래를 시켜놓고는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들락날락 분주하기 짝이 없고
얼춤하신 교장선생님만 별 감흥도 없이
엉거주춤하게 서서 듣는 둥 마는 둥
뭐 달리 표정도 없으시다.
좀 분답다 싶더니만 두 아가씨가 들어왔다.
한 사람은 아담하고 요령이 있어 보이고
다른 아가씨는 늘씬하고 머리를 뒤로 묶었는데
시원시원한 게 순진해 보이고 나이도 더 어렸다.
아가씨는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인 것 같은 데
모두들 보는 눈은 있어서 늘씬한 아가씨를
나의 파트너로 맺어주려 무진 노력들을 하신다.
좀 쑥스럽고 그랬지만 내야 못이기는 척
내심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워낙 키 차이가 나는 바람에 분위기가 영 어색했다.
그래도 주위에서 억지로라도 짝을 지우려 애들을 쓰시니
나중에는 아가씨가 아예 신발을 벗고 덤비는 데야
아, 어찌 기특하지 않으리
내 어이 감격하지 않으리오!
얼마 만이냐
기껏해야 노상 중년의 여인들만 상대하다가
아가씨를 안고도 기분이 이렇게 묘해 본 것이.......
내가 소중하게 아끼는 손수건으로
넓은 등을 골고루 정성스레 땀도 닦아주니
아가씨도 내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가 보다.
오나가나 돈줄 쥐고 있는 놈이 장땡이다.
그래도 끝판에는 계산하는 사람 목에 매달려
애교를 떨고 헤어지기 아쉬운 듯 코맹맹이 소리로
"다음 기회에 꼭 다시 불러 조이, 오빠드을......"
길거리에서 휘둘러보고는 슬쩍 접순接脣도 해주는구나!
예라이 백년다방 하양河壤아,
이제는 나도 한물 갔구나아 .......
하긴 언제는 여자들이 내가 맘에 있어서
내 곁에서 없는 맘, 있는 몸짓에
갖은 서비스로 흥을 돋우려 했겠냐마는.
역시나 오늘도 술과 회는 뒤엉켜
NEIS 문제만큼이나 타협할 수 없음인가
뱃속에서 꾸러럭거리고 창시를 꾹꾹 누르니
방귀는 피시식 힘도 없이 헛김 새듯하고
뭐가 꿈틀꿈틀 온 내장이 요동을 치니
아랫배가 영 기분이 찝찌부리하다.
앞으로 엎어질 듯 변기에 걸터앉아
그렇잖아도 술기운으로 열이 오른 데다
얼굴이 뻘개지도록 어거지로 용을 써가며
알뜰살뜰히도 속을 비워내는 수밖에.
젠장 비싼 회 먹고 기분 실컷 내고도
뒤처리가 항상 이 모양이다
.......
거 왜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녀 모두가 표현을 반대로 한다는 것을요.. 그래도 속으로는 우리 아이들 아빠가 책임감 강하고 가정적이다 라고 생각 할걸요.. 왜 우리나라 사람은 칭찬하는데 인색한지.. 칭찬이나 너잘낫다 식으로 말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부부싸움할때 불리해지니까 그러는지...???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여인들도 알아야 해요.. '당신은 책임감 강하고 가정적이에요 ^*^ ' 라고 말하면 왠일인가 하면서도 얼마나 감격하면서 힘을 얻는데요.. 그럴때 남성들은 더 가족에 대해서 마음을 다진답니다. 내가 힘을 내야 내 가족이 행복하다.. 라고요..
첫댓글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기분 내셨군요 ^^; .. 그런데 뫼람님께서 한가지 모르는 부분이 있는듯 합니다.. 함김 남성들의 특징이 매우 가정적이라서 마음이 달아나려 해도 몸이 안따라 준다는 것을요.. 다른분들은 왜 반응이 없으십니까? ..
제가 알고 있는 함김의 남성들에게 가정적이니 자상하니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부인들의 말씀들을 들어보면 되도 안한 말로 억지를 부리지 않나, 아주 웃긴다나요! 아마 그래서 아무 반응들이 없는 것은 아닐른지ㅋㅋㅋㅋㅋ
거 왜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녀 모두가 표현을 반대로 한다는 것을요.. 그래도 속으로는 우리 아이들 아빠가 책임감 강하고 가정적이다 라고 생각 할걸요.. 왜 우리나라 사람은 칭찬하는데 인색한지.. 칭찬이나 너잘낫다 식으로 말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부부싸움할때 불리해지니까 그러는지...???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여인들도 알아야 해요.. '당신은 책임감 강하고 가정적이에요 ^*^ ' 라고 말하면 왠일인가 하면서도 얼마나 감격하면서 힘을 얻는데요.. 그럴때 남성들은 더 가족에 대해서 마음을 다진답니다. 내가 힘을 내야 내 가족이 행복하다.. 라고요..
부부싸움 할때 불리하다고요?.. -_-; .. 그런데 그런식으로 나가면 싸울일도 점점 줄어들어요.... 단, 싸우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 한테는 이방법이 안좋겠지요?... 정말 그런사람 있어요.. 가끔 한바탕씩 해야 시원해지는 사람덜..
그나저나 사모님이나 따님들이 이 글 봐도 괜찮을까요?.. 문학작품이고.. 예술이란 그렇다고 승화시켜 줄지요?.. 따님들도 함김이니까 언젠가는 가입해서 볼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