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4번 옮겼습니다. 스스로 옮기고 싶은 적도 있었고, 여건이 떠나야 할 시점이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구직 인터뷰를 한 적도 있지만, 직원을 뽑아 본적이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요령 구결을 구직자의 관점에서 쓸지, 뽑는 사람의 관점에서 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경험은 뽑는 경우가 더욱 많았습니다. 그러나 독자를 생각하니 먼저 구직자의 관점에서 인터뷰 요령을 이야기 하기로 하겠습니다.
자신의 경력이 훌륭하고 정말 원하는 일에 지원하여 인터뷰에 응하게 되는 경우에도 인터뷰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신입사원이 아닌 경우라면 필기시험을 볼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가 필요한 서류의 전부입니다. 신입이 아니라면 외국계 업체의 경우는 3페이지 정도의 이력서만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공인 영어시험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영어인터뷰 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30분 혹은 길게 1시간 안에 자신이 어떤 이미지를 면접자에게 각인 시키는 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구직자가 회사보다는 약한 존재이지만 면접은 상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회사가 나를 면접하는 것과 같이, 나도 일할 회사를 면접한다는 당당한 생각으로 접근하도록 합시다. 면접도 학습과 훈련을 하면 성공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면접 훈련에 공을 들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면접관 역시 면접만 잘하고 일을 못하는 직원을 선별하는 훈련을 받기도 합니다. 대개는 개인적 경험에 의존 하지만, 합격자의 100% 보증은 어느 면접관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먼저 면접에 지원하는 응시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3가지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첫째, 적어도 면접일정이 잡힌 이후에는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하여 학습하여야 합니다. 최근 신문을 보니, 모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그 회사에 대하여 철저히 공부하고 학습하는 학생들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정도일 필요는 없지만, 면접하는 회사의 대략적인 역사나 사업내용도 공부하지 않고 지원하는 사람을 회사는 뽑지 않습니다. 저도 첫 직장의 경우는 1주일간 스터디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둘째,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3가지 정도 준비하여야 합니다. 질문은 면접관 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면접 후반부에 지원자에게 질문이 없느냐? 하고 물을 경우 많은 지원자는 “충분히 알고 있다”, “1차 면접에서 다 들었다” 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2차 면접에서 1차 때와 동일한 질문을 하는 것도 면접관의 레벨에 따라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지원자가 얼마나 그 회사에 대하여 관심과 학습을 하였는가를 보여 주는 또 다른 기회이니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회사 복지나 휴가 등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사회에 개인주의적 사고가 나쁘지는 않지만, 면접 중에 이러한 이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궁금하더라도 아주 치명적입니다. 주된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일단 합격이 된 이후에 인사부를 통해서 문의하여도 되고,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고용계약을 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다음 질문에 대하여 논리적인 답변을 잘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아래의 질문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나올 수 있습니다. 내용을 잘 이해하고 분류하여 답변을 하여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약 60%의 사람은 엉뚱한 답변을 합니다. 질문이 이해가 안되면, 다시 물어야 합니다. 답변을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는지 확인하면 더욱 좋습니다.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는 의사소통 역량이 떨어진다고 면접관 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1. 자기소개: “자신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이러한 질문은 받으면 신입사원 들은 어린시절부터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T산업의 경우 대학교 전공에 대한 것부터 말을 풀기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경력을 쌓아 왔었고, 이러한 활동이 결국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이다”라고 말을 맺으면 잘 대답한 것입니다.
2. 지배가치: (경력사원의 경우) “왜 직장을 옮기려 합니까? 혹은 왜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까?”
GE 잭 웰치 회장은 만약 사원면접에 하나의 질문만 해야 한다면 이것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지배가치 즉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히 여기는지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솔직해도 현명하지 못하고, 거짓을 말한다면 더욱 현명하지 않습니다.
직장인이 입사한 이후에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은 이유는 대개 3가지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보수가 만족스럽거나, 많이 배울 수 있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라고요. 이전 회사가 3가지 중에 1개도 만족시켜 주지 못하여, 옮길 결심을 했다고 한다면 큰 무리는 없겠습니다. 돈 때문에 옮겼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은 별로 없겠습니다. 더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뜰 수 있다는 의미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3. 자기가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혹은 귀하를 뽑지 않으면 우리회사는 무엇을 잃게 됩니까?
장점의 경우는 3가지 이상을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장점의 경우 많은 신입 직원들이 성실하다, 열정이 있다, 팀웍이 좋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는 구체적 실증적 사례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지”로만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장점을 이야기 하든 과거의 실질적 사례를 가지고 설명해야지, “뽑아만 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잘된 답변은 아닙니다. 단점의 경우도 1~2가지 이야기 하시되, 관점을 달리할 경우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을 언급하면 전략적 접근이 되겠습니다. “결정에 소심합니다.”라는 표현 보다는 “결정을 하기 전에 생각이 많다”고 표현 함으로서 신중한 결정을 오히려 자랑할 수도 있겠습니다.
4. 경력비전: 향후 5년 혹은 10년 후의 본인의 Career 비전은 무엇 입니까?
지원자가 회사에 얼마나 오래 일할지를 떠보는 질문입니다. 일에 관련된 속성은 3가지가 있습니다. 직책(Job title), 직위(Job Position), 직종(Job Profession)입니다. 직종이라 함은 장기적으로 쌓아가려는 역량의 전문분야를 이야기 합니다. 전문경영인, 아키텍트, 프로그래머, 마케터는 직종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직종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희망 직종이 지원회사 내에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잘못 지원하신 것이니, 들어가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습니다. 처음에 신중하게 지원하시고, 한 직장에서 3~4년 이상의 직종 경력을 도모하여야 하겠습니다.
5. 업무성취: 전 직장에서 본인이 성취한 업적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전 직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즈니스 성과를 안겨 주었는지를 숫자로 구체적으로 설명하시고, 면접관도 동일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직원들은 직장을 학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취업적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일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는 신의 없이 떠나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두 가지를 간과하는 것입니다. 첫째, 수동적으로 배운 지식의 수준과 타인을 가르칠 수준은 격이 다릅니다. “다 배웠다”라고 자만하고 이직하는 것은 성급한 일입니다. 둘째, 짧은 기간에 이직을 자주하면 경력관리에도 안 좋고, 평판도 나빠지므로 나중에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6. 자기관리: 어떤 일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이를 어떻게 극복합니까?
직장생활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유발시킵니다.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면 회사에서 문제 직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상은 외부적인 것이고,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의지에 따라 선택되지 않은 감정적 반응을 Reactive(반발반응)라고 합니다. 의지력을 가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경하는 반응을 Proactive(전향반응)라고 합니다. 따라서 자신은 감정적 반발 반응을 잘 통제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전향적 해결 방법 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술, 운동, 취미로 푼다고 단순하게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한 이해도와 극복 경험을 과시하면 좋겠습니다 .
7. 업무중요: 회사일과 개인(가정일)이 중첩될 때, 어느 일을 우선합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개는 무조건 “회사 일이 먼저” 입니다. 라고 답변하곤 합니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대개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은 아닙니다. 개인일과 회사일이 중첩될 때는 사안에 따라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결혼식 날 중대한 회사 일이 생겨서 식장에 가지 않았다” 라고 한다면 그 직원은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핵심은 발생한 이슈를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직장의 상사나 동료와 협의하여 해결한 사례를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직장 일은 장거리 트랙킹과 같습니다. 원만한 개인생활이 되어야 직장일도 잘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균형 잡힌 직업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제가 자주 활용하는 테크닉은 답변할 때 항시 “….은 세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고 구조화하여 답변하는 것이고, 들은 질문을 바꾸어 말하여 다시 확인(Rephrase)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명확히 하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 만나는 사람들의 외연이 넓어집니다. 갈수록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중견 직장인이 됩니다. 새로운 직장도 지인들의 소개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상의 진솔한 만남과 사귐 만큼 강력한 면접준비는 없습니다. 언변이나 얕은 테크닉에 몰두 않는 편이 좋습니다. 회사마다 문화가 상이하니 위의 구결이 모든 회사에 맞다고 자신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여야 할 지 아이디어는 제공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정한 복장과 시간준수는 필수입니다. @
ZDNET 칼럼 전체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