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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서론 1. 명칭 룻기는 남편이 죽은 후, 과부인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이주한 모압 여인 룻의 이름을 따서 붙인 명칭이다. 룻은 다윗 왕 (4:18-22)과 예수님(마 1:5)의 조상이었으므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괴테는 룻기는 ‘가장 사랑스럽고 완전한 작품’이라고 하였고, 슈뢰더((A. Schroder)는 ‘세상의 어떤 시인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단편 소설을 쓸 수 없다’라고 극찬할 만큼 잘된 작품이다. 2. 저자와 저작 연대 탈무드와 유대 전승에 의하면, 사무엘이 사무엘 상하, 사사기, 룻기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를 알 수 있는 확실한 근거 자료는 없다. 저작 연대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룻기 자체에서 저작 연대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기도 한다. 곧 다윗이 이 책에 언급되어 있으므로(4:17,22), B.C.10세기 이전에 기록되었을리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오래 전의 관습을 설명하고 있는데(4:6-8), 그것은 그 관습이 폐지된 지 수 세대 후에 이 책이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룻기가 다윗 시대보다 얼마나 뒤에 씌어졌는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파이퍼(R.Pfeiffer)같은 학자는 B.C.4세기를 주장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바벨론 유수 이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든 주장 중에서 에드워드 J.영의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 곧, 그는 족보에 솔로몬의 이름이 없는 것을 지적하면서, 저작 연대가 다윗 시대보다 더 후기였다면 솔로몬의 이름이 빠질리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룻기는 다윗 시대에 씌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3. 역사적 배경 룻기는 사사 시대를 다룬다. 사사 시대는 혼란과 불안의 시대였다. 지파간의 알력과 질시, 외세의 침입과 억압 등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정치적으로 약화되었던 시대였다. 그리고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권능을 경험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에 빠져 도의심이 약화되었었다. 그래서 사사기는 전쟁과 다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룻기는 사사 시대의 생활과는 다른 면을 보여 준다. 룻기는 평범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다. 곧 룻기는 베들레헴에 살았던 경건한 한 가정의 슬픔과 기쁨을 보여 준다. 룻기는 두 여성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두 여성 중 한 사람인 나오미가 극심한 곤경을 겪다가 어떻게 하여 평안과 보호를 얻게 되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다른 한 사람 룻이 그녀의 시어머니와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굳게 붙들고, 어떻게 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의 대부분은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룻기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일상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한 문제들을 취급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뜻하신 바를 사람의 일상사 안에서 다 이루시고, 자기를 신뢰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신다. 4. 신학 1) 하나님의 이름 룻기의 주요 등장 인물들은 각자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을 고백한다(‘여호와’라는 이름은 룻기에서 18회 나온다).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3:13)라는 구절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준다. (1)하나님은 바로 가까이에 계셔서, 각 개인의 삶을 아주 잘 알고 계신다. (2)하나님은 비록 기근과 사별(死別)을 통해서 자신의 백성을 훈련시키지만, 하나님은 불모의 상태를 풍요로움으로 변화시키시며,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내리신다. (3)하나님은 모든 참된 복의 근원이시다.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은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셔서, 그들을 시내 산으로 이끄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실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여호와’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 은혜로운 하나님의 구원과, 하나님께서 보증하신 언약을 상기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님의 이름은 ‘엘 샤다이’이다(1:20,21). 모티어(J.A.Motyer)에 따르면, 창세기에 나오는 엘 샤다이라는 이름은 문맥상 인간의 무력함을 강조하고, 인간의 무기력한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해 말할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나오미는 자신의 약함과 곤경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오미는 ‘전능자’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은 능력으로 큰 일들을 행하신다는 것을 상기했고 하나님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2) 구속 ‘기업을 무르다.구속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가알’이 이 짧은 책에서 20회 나온다. 이것은 이 말이 당시 이스라엘에서 흔히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 말은 가족법과 관련되는 용어이다. 곧 한 가족(친족)의 각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을 보호할 의무를 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아무도 고립되지 않고 빈곤하지 않아야만 했다. (1)가족(친족)의 재산을 다시 무르거나(레 25:25), (2)종으로 팔린 형제를 자유롭게 해 주거나(레 25:47-55), (3) 또는 자기 친족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하는(민 35; 신 19:6) 보호자가 되어야 했다. 이런 보호자가 된 가까운 친족을 ‘고엘’이라고 한다. 룻기는 아들 없이 죽은 친족을 위해 상속자를 낳아주는 ‘고엘’의 의무를 확장시키고 있다. 곧 신 25:5-10에 보면 한 형제가 아들이 없이 죽으면, 다른 형제가 죽은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여 죽은 형제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 주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형제가 하나도 없는 룻의 경우에는 좀 먼 친척이 룻과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구약 성경에서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고엘’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출 19:5). 하나님은 자기 백성 가운데 임재해 계시면서(출 25:8), 자기 백성을 기꺼이 구원하시고 보호하시는 ‘고엘’이셨다. 이 주제에 대하여 룻기가 특별히 보여 주는 것은 ‘고엘’에게는 기업을 무를 권리가 있지만, 이 권리를 꼭 지켜야 할 의무가 부가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4:4,6). (3) 헤세드(자비. loving-kindness) ‘헤세드’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1:8과 2:20과 3:10에 나오는데 그 의미를 한 단어로 나타내기는 매우 어렵다. 룻기에서 선택, 은혜, 인애 등의 뜻을 가진 헤세드는 언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죄 많은 인류에게 가까이 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분명히 나타난 것은 언약 안에서이기 때문이다.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다음과 같이 기쁨으로 노래했다.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도다’(출15:13). 신명기에서는 언약과 헤세드가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신 7:9)라고 기록되어 있다. ‘헤세드’는 하나님의 신실한 보호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나누는 교제의 따스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헤세드’를 체험한 사람은 그것에 의해서 변화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사랑을 주어야만 한다. 나오미와 보아스는 그렇게 했다. 그러나 ‘헤세드’를 베풀었다는 말을 들은 사람은 모압 여인 룻이었다(3:10, ‘너의 베푼 인애가’). 보아스는 룻이 시어머니의 명령을 따라 자기에게 기업을 잇게 해 달라고 한 사실에서 룻의 헌신적인 사랑과 충성 뿐만 아니라(2:11), 특별히 도덕적인 고결함을 발견했던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그러한 사랑과 신실함이 나타나면 바로 그곳에서 여호와는 역사하신다. 룻의 경우에 룻이 나오미에게 ‘헤세드’를 베푸는 결단의 순간은 전환의 순간이었다. 그때 룻은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1:16).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의 조상까지 되었다(마 1:5). 5. 내용 분해 1) 서론: 공허한 나오미(1:6-23)
2) 모압에서 돌아온 나오미(1:6-18) (1) 룻이 나오미를 붙듦(1:6-18) (2) 룻과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돌아옴(1:19-22) 3) 추수 밭에서 만난 룻과 보아스(2:1-23) (1) 룻이 이삭 줍는 일을 시작함(2:1-7) (2) 보아스가 룻에게 친절을 베풂(2:8-16) (3) 룻이 나오미에게 돌아옴(2:17-23)
4) 타작 마당의 보아스에게 간 룻(3:1-18) (1) 나오미가 룻을 가르침(3:1-5) (2) 보아스가 기업 무를 것을 약속함(3:6-15) (3) 룻이 나오미에게 돌아옴(3:16-18) 5) 룻과 결혼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한 보아스(4:1-12) (1) 보아스가 기업 무를 친족을 만남(4:1-8) (2) 보아스가 나오미의 땅을 사고 룻과의 결혼을 선언함(4:9-12)
6) 결론: 가득 채워진 나오미(4:13-17) 7) 후기: 다윗의 족보(4:1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