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정해정
있어야 할 곳이
하필 밀림이더냐
밀림은 하늘을 감추고
살아있는 것을 품었다
태어난 곳
왜 사막이더냐
비틀어 말라버린
척박한 모래밭에
바람까지 야몰차다
코끼리 지나가는 자리
어둠이 따르고
석양이 물러서자
거친 이빨을 드러내는 사자
참혹한 야생의 시작이다
밤눈이 어두워서 슬픈
순하디 순한 아기 코끼리
사막의 늪에 빠져 발톱에 쓰러진다
뒤돌아선 엄마 코끼리
처절한 울분이 치솟아
밤하늘 은하수 밭에 흩어지고
동물의 세계가
꽃 사슴 좋아하는 마음을
붉게 물들여 퍽퍽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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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정
#동물의 왕국
정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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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24.09.07 18:1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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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은 코끼리
희생양이 되었군요
네~ 사자의 의연한 기다림이 동물의 세계를 직시하게 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먹고 먹히는 냉정한
동물의 세계
그걸 바라보는
어미의 아픈 마음이
어떻게 치유될까
자연섭리겠죠
그저 태어난 것이 없듯이
ㅎㅎ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