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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 박연선 - 시놉시스
누군가의 ‘자살편지’를 받은 여덟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남았다.
일주일 후, 누군가는 죽으려했고, 누군가는 죽이려했고, 그리고 누군가는 죽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회의도>
교통사고가 났다.
다섯 살 여자아이와 엄마가 차에 치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죽고, 다섯 살 여자아이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화를 냈다. ‘이런 젠장할, 데이트시간에 늦게 됐잖아’
-사이코 패스, 우리주변에 숨어있는 이상인격자 中에서-
잔혹한 기사를 읽다보면 분노와 의문이 동시에 든다.
惡이란 무엇일까?
惡은 만들어지는 걸까? 타고 나는 걸까?
惡은 전염되는 걸까?
사필귀정(事必歸正)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피 튀기는 슬래셔가 목적도 아니다.
고립된 공간, 지적으로 뛰어나지만 감정적으로 불안한 고등학생들, 그리고 그 안에 순도 높은 ‘악’이 들어왔을 때 어떤 일이 가능할까에 관한 이야기다.
‘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
가능성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장이 급격하게 일어나 몸의 균형도, 감정의 균형도 흔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른과 어린이의 중간에서 한없이 가볍다가도 한없이 진지해지고, 끝간데 없이 다정하면서 또한 똑같이 잔혹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른처럼 노회하지도, 아이처럼 무기력하지도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웃거나 울거나,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모든 감정을 절대로 미적지근하게 표현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인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이 이 시기의 공포를 이미 경험했거나 경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강원도 산속,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고립된 입시 명문 사립 고등학교가 있다.
전국 상위 0.1퍼센트의 천재들만을 위한 전 학년 전 직원 기숙사제도의 엘리트 고등학교다.
서울대 진학보다도 더 어렵다는 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가 필요하며, 전국 각지의 입시학원에 ‘특별 진학반’이 생길 정도다.
우수한 학생들만이 모인 이곳의 경쟁은 치열하며, 잠시만 한 눈 팔아도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그래서 학생들은 한달에 한번뿐인 휴일마저도 반납한 채 공부에 매진한다.
한 달 내내 24시간 풀 가동되는 이 학교의 유일한 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8일간의 겨울방학’뿐이다. 이 기간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 직원들 모두가 학교를 비우게 된다.
‘겨울 방학 때 공부하면 대학에 떨어진다’ ‘겨울 방학 때 학교에 남아있으면 재수 없다’라는 괴담이 생길정도로 8일 동안 학교는 텅 비게 된다.
2009년 12월 24일
떠들썩한 함성과 함께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떠난 학교!
노력형 우등생 박무열은 학교에 남았다. 며칠 전 받은 한통의 편지 때문이다. 자신을 저주하며 죽어가겠다는 악의에 가득 찬 편지!! 도대체 누가, 왜 이런 편지를 보낸 걸까?
학교에 남은 학생은 박무열을 제외하고 모두 여섯명!
이재규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다.
유은성은 학교에 남은 유일한 여학생이다. 뛰어난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학교 최고의 아이돌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반대의 인격으로 돌변해 지금은 모두의 미움을 받고 있다.
‘기숙사 리모델링 해주고 입학’한 탓에 ‘기부대천사’ 혹은 ‘가브리엘’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수는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조영재는 이기적이며 야비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 녀석이다.
우수한 학생들 틈에서도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최치훈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관심을 두지 감정 없는 녀석이다.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일상을 기록하는 양강모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어려서 인공와우수술을 한 덕분에 듣고 말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인공 와우에 문제가 생기면 전혀 듣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사실 박무열을 포함한 이들 일곱명은 모두 같은 편지를 받았다. 누군가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날밤 폭설이 내리고 학교는 고립된다.
결국 편지를 받은 일곱명의 학생과, 편지와 상관없이 학교에 숨어있던 또 한명의 학생 강미르,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체육선생님.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해 우연히 학교에 들른 정신과 의사가 이 고립된 학교에서 겨울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8일후, 이들 중 누군가는 살해되고, 누군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들이 받은 편지 전문(全文)>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째서 나는 나인 걸까? 내가 바라는 것은 뭘까?
멀리 있는 네 이름을 소리 내 부르는 것
너에게 안부를 묻고 네 어깨를 툭 치는 것
마주 앉아 밥을 먹고 별것 아닌 얘기에 소리 내 웃는 것
그러나 너는....
너는 나를 비참하게 했고,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너는 네가 아는 것을 침묵했어.
그리고 너는...
너는 내 가망 없는 희망을 비웃었고
너는 내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너의 목에 걸었고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렷어.
마지막으로 너는...
너는 눈앞에서 나를 지워버렸고,
너는 나를 가로 챘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8일간의 휴일이 지나고 느티나무 언덕길을 올라오면
죽어있는 누군가가 보일거야
걱정하지 마. 금방 잊힐테니까
빨간 핏자국이 흐려지다 지워지듯이
안녕.
아기 예수가 태어난 밤에 나는 너를 저주한다.
<등장인물>
박무열(18세. 남)
‘매뉴얼 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학교 규칙을 위반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하지 말라는 짓을 몰래 해본적도 없다. 누가 볼 때나 안 볼 때나 한결같은 태도를 갖는다.
그의 이런 특성을 보여주는 일화.
입학식. 초청강사의 ‘환영의 말’이 길어지자 150명 신입생 모두가 딴 짓을 하는데 박무열 혼자만 끝까지 자세를 흩으러 트리지 않고 듣고 있었다.
박무열의 이런 태도가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답답하다’라는 비아냥을 사기도 한다.
그는 대단한 노력파다. 입학당시 중간 즈음이었던 성적은 1학년 말 전교 10등 내외로 껑충 뛰어올랐고, 2학년 말, 현재는 4.5등을 다툴 정도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공부만을 생각하고 있는 격전지에서 이러한 진보는 그가 얼마만큼 노력 하고 있는가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박무열은 희노애락의 표현이 적은 편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박무열의 이런 성격은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
그의 나이 여섯 살 때, 어머니와 택시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대형트럭이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어머니는 그 짧은 순간, 어린 박무열을 의자 밑으로 숨긴 다음 몸으로 감쌌다.
자신을 살리고 죽은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렇게 죽은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아들’이 되어야만 한다는 주변의 강요.
그때부터 박무열은 어리광을 부릴 수 없게 됐다.
하고 싶은 것 보다는 해야 하는 것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답답할 정도로 ‘올바른 성격’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박무열은 처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편지를 쓴 사람’을 찾아 움직인다. 물론 편지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더 크다. 그는 실질적인 리더가 되어 이재규와 함께 편지의 내용을 파고든다. 그러나 사건이 심각해지고,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최치훈이 편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의 리더쉽은 흔들린다. 그는 이제까지 해오던 것처럼 ‘최치훈에 대한 질투의 감정’을 극복하려 하지만...
-학교에 남은 아이들과의 관계
그는 유은성과 사귄 적이 있다.
감정표현에 표현에 서툰 편이라서 남들이 보기에 무덤덤한 교제였지만. 그는 진심으로 유은성을 좋아했다. 헤어진 지금도 유은성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
편지에 의하면 그는 ‘누군가 가진 단 하나를 빼앗아 자신의 목에 걸었다’
최치훈(18세. 남)
타고난 천재다.
어려서부터 그의 우수함은 눈에 띄었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자체가 재밌어서 밤을 새는 아이였다.
그의 별명은 ‘패스’, ‘사이코 패스’의 준말이다. 그가 악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감정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자신의 감정도.
아마도 미묘한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고, 그 보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이런 특성대로, 그는 ‘편지’를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다. 누군가의 ‘죽음’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그는 무관심해진다.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가족은 최치훈만큼 뛰어나진 않지만, 모두 정서적으로 정상이며 오히려 풍부한 편이다.
그는 가족들을 특별히 사랑하지도 않지만, 특별히 미워하거나 무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같이 있으면 좀 불편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들의 계속되는 관심과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 귀찮다.
편지를 받은 다른 아이들이 ‘혹시 편지의 내용이 사실’일지도 몰라서 학교에 남은 반면,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위해 남았다. 그의 취미는 ‘마술상자’. 어린시절 본 마술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 보려 한다.
이야기 초반, 박무열과 다른 아이들이 ‘편지를 쓴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할 때도 그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마술 상자에만 관심을 쏟는다.
사건이 점점 심각해지고, 선생님이 살해되면서부터 그는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다른 아이들이 공포와 선입견 때문에 혼돈을 겪을 때, 오로지 현상만으로 사건을 파악한 그는 가장 먼저 ‘편지를 쓴 범인’을 알아낸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또 다른 ‘악’이 모습을 드러낸 뒤다.
정체를 드러낸 ‘악’이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공격하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질투하고, 배신하도록 만들 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최치훈만이 그 공격에서 자유롭다.
-학교에 남은 다른 아이와의 관계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와도 감정적 연결고리가 없는 최치훈이지만, 강미르에게는 조금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단 한번뿐이지만, 라이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지에 의하면 최치훈은 ‘눈앞에서 누군가를 지워버렸다’
강미르(18세.남)
편지와 상관없이 학교에 남은 유일한 학생이다.
그의 별명은 미친 미르, 상상을 초월한 난폭함, 엽기적인 장난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축제 때 있었던 ‘학교 옥상에서의 번지 점프!!!’
학부모들을 포함한 외부인사까지 모여 있었던 현장은 발칵 뒤집혔고, 그는 이때 3주간의 깊스와 미친미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기 몇일 전, 그는 또다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다.
이사장 동상 폭파 사건!
현장에서 잡힌 그는 3일 동안 ‘징계방’에 갇히고, 학교는 방학이 끝나는대로 그를 자퇴시키기로 결정한다. 학교 역사상 최초의 자퇴생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동상을 폭파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동상 폭파의 진범을 잡기위해 강미르는 학교에 숨는다.
그 뒤, 기록적인 폭설로 고립된 학교에 갇혀, 엉뚱한 ‘편지’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강미르는 원래 우수한 학생이었다. 입학 초에는 최치훈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라이벌이라고 부추겼다. 어려서부터 ‘천재’로 주목받았던 자부심도 있었다.
강미르는 최치훈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몇 번의 실패.
그리고 1학기 말 전국 모의고사, 스스로 생각해도 한계를 넘을 정도의 노력 끝에 최치훈을 이긴다. 그러나 곧 최치훈이 한 과목을 밀려 썼다는 게 밝혀진다. 그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던 시선들이 어느 순간 ‘그럼 그렇지’로 변한 걸 느낀다. 이때부터 강미르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던 강미르는 통제불가능한 문제아가 되 버렸다.
문제아답게 학교 곳곳의 비밀 통로와 학교 보안시스템의 허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또한 학교 보안 컴퓨터를 해킹해 cc카메라를 몰래 훔쳐보고 있는데 이것이 결국 ‘악’과의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된다.
즉, 박무열은 ‘리더’가 되고, 최치훈은 ‘두뇌’가 되고 강미르는 ‘행동’을 한다.
-남아있는 아이와의 관계
조영재를 미워한다.
보통때의 강미르는 유쾌한 장난꾸러기같은 면도 있는데. 조영재를 대할 때 만큼은 잔인하다 싶을 정도다. 그것이 결국 팀웍을 해치게 된다.
극 중반에 등장하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
‘여자’가 결국 ‘악’의 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한다. 그에게 여자는 첫사랑이다.
조영재(18세.남)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잘생기고 깔끔한 모범생.
실제로 성적도 중간쯤은 유지한다.
그러나 그는 야비하고 이기적이다.
그렇다. 그는 ‘비열한 악인’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약하다 싶은 사람에겐 강하고, 강하다 싶은 사람에게는 비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에겐 접근한다.
강미르가 선생님들의 골칫거리라면, 조영재는 학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녀석이다. 그래서 생긴 그의 별명은 ‘조염병’
모두에게 철저하게 미움 받는 조영재지만, 동정의 여지는 있다.
그는 강압적이고 변덕스런 엄마에게서 자랐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어떤 때는 웃고 지나가는가 하면,
어떤 때는 발가벗겨 쫓겨나기도 했다. 엄마의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됐다.
늘 엄마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웃고 있을 때가 더 불안했다. 언젠가는 폭발할 것을 알기에... .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받는 것이 불안하다. 언제 버림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이 삐뚫어진 조영재, 모두에게 미움받는 조영재를 만든 것이다.
누군가 조영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마치 미움 받을려고 노력하는 아이같아’
그때 조영재는 이렇게 대답한다. ‘잠깐 따뜻해졌다가 추운 것 보다는 내내 추운 게 견디기 쉬우니까’
이제까지 숱한 악행을 저지른 조영재는 그 편지가 진실이라고 처음부터 믿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두려운게 아니라, 그의 죽음 때문에 자신의 악행이 들통나 평가점수가 낮아지고,
학교추천을 받지 못할까봐 학교에 남았다.
숨어 있던 ‘악’이 등장해,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공격할 때, 가장 쉽게 흔들리는 것이 조영재다.
미움 받고 있다는 자각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을 버릴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학교에 남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
그는 학교에 남은 모두와 좋지 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조영재는 강미르를 이상하다싶을 만큼 무서워한다. 한번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고양이 앞의 쥐처럼 두려워한다.
또 조영재는 윤수에게 돈을 뜯고 있다.
양강모의 ‘인공와우’를 갖고 악질적인 장난을 친 적도 있다.
유은성과도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사실 조영재는 유은성을 좋아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유은성을 좋아했다.
유은성이 박무열과 사귈 때도, 유은성이 돌변해서 모두에게 미움 받을 때도, 한결같이 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사랑받는 것을 미움받는 것보다 두려워하는 조영재이기에 유은성에게 정상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편지에 의하면 조영재는 ‘누군가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유은성(18세.여)
학교에 남은 유일한 여학생이다.
학교 홍보 모델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 성적도 훌륭했고, 성격도 밝았다. 어려서부터 사랑만 받고 자란 탓에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을 덮을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고, 또한 사랑 받는 걸 즐겼던 아이였다. ‘은성이가 웃으면 그 공간이 환해진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웃던 아이였다.
그러나 유은성은 갑자기 돌변했다. 더 이상 웃지 않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관심에 적의를 드러내고, 독설을 내뿜었고, 싸움을 걸기 시작했다.
결국 유은성은 얼굴만 예쁜 재수 없는 여학생이 되버렸다.
한때 남학생의 절반이 그녀의 팬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두가 안티팬이 되버린 셈이다.
유은성은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했다. 엄마는 그녀에게 롤 모델이었다.
엄마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도 좋아했다. 별 볼일 없는 남자를 사랑하고,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쟁취하기위해 자살까지 시도했던 정열적인 여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을 사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불륜현장을 목격했을 때, 유은성은 브레이크없이 추락한다.
그때까지 유은성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다. 부유한 집안,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부모와 그들의 관대한 사랑, 아름다운 외모, 우수한 두뇌... 유은성으 s단 한번의 고통이나 좌절없이 사랑만 받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유은성에게 생애 최초의 비바람은 태풍이었고, 그녀는 여지없이 꺽여버렸다.
엄마에 대한 혐오는 자기혐오 이어졌고, 자신에게 호의를 품는 모두를 증오하게 된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현재 유은성은 리스트컷 신드롬에 시달린다.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칼자국을 내고 있다.
그녀가 학교에 남은 이유는 편지 때문만은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엄마의 얼굴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자기 혐오에 빠진 그녀는 스스로의 고통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 반응할 수가 없다.
-학교에 남은 다른 아이와의 관계
박무열과 사귄 적이 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답게 감정표현에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박무열에게 먼저 접근했다.
그녀는 박무열의 ‘진지함’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정을 목격한 이후, 자신에 대한 호의를 철저하게 거부하면서, 박무열과 헤어지게 된다.
편지에 의하면 그녀는 ‘누군가의 가망없는 희망을 비웃었다’
윤수(18세. 남)
국내 최고의 현금 동원능력을 가진 거대 사채업자의 아들이다. ‘기숙사를 리모델링해주고 입학’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그래서 그의 별명은 ‘기부 대천사’ 혹은 ‘가브리엘’이다.
가늘고 긴 팔다리와 우울한 눈빛 때문에 일본 모델같은 느낌이 난다.
다른 아이들은 4인 1조가 되어 공동생활을 하는 반면, 그는 혼자서 방을 쓴다. 학교측의 이런 배려는 윤수를 더욱 고립시킨다.
교내 락 밴드의 리더다. 한때는 열정적이었던 밴드활동도 지금은 시들해진 상태다. 자신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는 현재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윤수의 트라우마는 어린시절 경험한 유괴.
집안의 가사도우미였던 아줌마에게 유괴되었다가 반나절만에 구출된 경험이 있다. 그후로 한참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온전히 떠올릴 수가 없다.
유괴되었던 아이들은 구출된 후에도 ‘자신이 언젠가는 살해될 것’이라는 강박에 시달린다고 한다. 윤수 역시 ‘자신은 방학이 끝나기전에 살해될것’이라고 믿는다.
눈으로 고립된 학교, 누군가의 자살편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윤수는 환각을 보기 시작한다. 그 환각이 사건을 파헤치는 단서가 된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한조각을 찾아낸다. 차라리 찾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기억을...
편지를 받았을 때. 윤수는 모든 것에 대해 체념 상태였다.
-남은 아이들과의 관계
그와 다른 아이들 사이에 거리감이 있다.
그 거리감은 아이들이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미르에게는 ‘격렬한 증오’를 갖고 있다.
밴드활동에 적극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생애 처음 열정을 느꼈다.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가을 축제’
긴장과 희망속에서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려는 순간, 강미르의 ‘번지점프’사건이 일어났다. 꽉 찼던 공연장의 관중들이 강미르의 ‘미친 짓’을 보기 위해 뛰쳐나가고, 공연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렸다.
이사장 동상을 폭파시켜 강미르를 함정에 빠트린 것은 사실 윤수였다.
편지에 의하면 윤수는 ‘누군가를 구석괴물로 만들어버렸다’
양강모 (18세. 남)
다큐 감독을 꿈꾸는 재치있는 달변의 남학생.
조영재를 제외한 모두와 친하게 지낸다.
늘 스틸 카메라와 16mm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일상을 찍는다.
그는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엄마가 그를 임신했을 때 심한 열 감기를 앓았던 것. 다섯 살 때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아 듣고 말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 등장 인물 중 가장 말이 많은 데다가, 자신의 장애를 가지고도 농담을 할 정도로 그는 당당하다. 장애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사건은 유치원 재롱잔치.
단체 합주였다. 와우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되는 때여서, 그는 가장 쉬운 ‘카우벨’을 맡았다.
시작할 때 한번, 끝날 때 한번 벨을 흔들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그는 손에 땀이 날만큼 긴장했다. 객석의 엄마 역시 긴장 때문에 웃는 모습이 어색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의 실수마저도 귀여운 재롱잔치였지만. 그들 모자에게는 시련이었다. 콤플렉스란 그런 것이다. 어린 윤수는 끝내 벨을 흔들지 못했다.
사건이 심각해지면서, 양강모는 그때의 조바심과 긴장을 다시 느낀다. 더구나 이야기의 후반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됐을 때, 인공와우 밧데리가 떨어진다. 양강모는 들을 수 없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을 적에게뿐만 아니라, 자기편에게도 숨긴다.
모두와 친하게 지냈지만, 양강모는 아무도 믿지 않은 것이다. 결국 그는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그가 학교에 남은 이유는, 편지의 내용보다는 호기심.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유쾌한 양강모는 이처럼 냉정한 일면이 있다.
그는 늘 카메라를 갖고 다니고, 일상을 찍는데. 그것은 하나의 기록이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학교에 남은 아이와의 관계
그는 몰래 유은성을 사진 찍는다.
유은성을 여자로 좋아한다기보다는 ‘피사체’로 좋아한다. 실제로 양강모가 가장 좋아하는 유은성의 사진은 박무열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그때 유은성의 표정이 가장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조영재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 늘 티격 태격한다.
편지에 의하면 양강모는 ‘누군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렸다’
이재규(18세. 남)
그는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성적도 중간, 외모도 중간이다.
개성 강하고 비범한 아이들 틈에서 그의 평범함은 오히려 신선하다.
가장 정상적이고 평범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박무열을 도와 처음부터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마치 셜록 홈즈와 와트슨처럼. 그는 사건을 직접 해결한다기보다는 관찰하며 설명한다.
이재규는 이 드라마의 나레이터다.
그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전학생이라는 것.그는 2학년 초에 전학을 왔다.
그래서 1학년때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재규의 지금까지 인생은 엄마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계획 임신. 사주가 좋다는 시간의 출산, 조기교육,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된 ‘영재고 진학을 위한 특별교육’. 다행히 이재규는 엄마의 기대에 부흥해 왔다. 그러나 영재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한다. 엄마의 실망은 대단했다.
이재규는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나름대로 행복한 고교생활을 지냈다. 우수한 학생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엄마는 ‘영재고 진학’을 포기하지 않았고, 1년 후, 전학을 하게 된 것이다. 엄마의 계획은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이재규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과 다르게 이 학교 학생이 된 이재규는 다른 아이들에게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소극적이고, 자기 주장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는 그가 문제의 편지를 받은 것은 의외다. 처음에는 잘못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이재규가 쥐고 있다.
-남은 아이와의 관계
이제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이재규는 누구와도 뚜렷한 관계는 없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모두와 가까워진다.
특히 박무열과 늘 붙어다니면서 사건의 중심에 선다. ,
편지에 의하면 이재규는 ‘누군가를 가로챘다’
남자(30대초반~30대후반)
정신과 의사다.
크리스마스 이브, 갑작스런 폭설로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고,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그 후, 아이들과 함께 8일을 보내게 된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수하고 겉으로 예의바르지만, 모두 어딘가 삐뚤어졌고 상처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학교의 보안상태는 학교라기보다는 수용시설에 더 가깝다. 기숙사 방마다 cc카메라가 있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아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로 인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
그는 박무열의 답답할 정도로 ‘올바른 태도’가 어린시절 엄마의 죽음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끄집어내고,
유은성의 계속되는 자학 행위의 원인을 치료하고,
조영재가 사실은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
윤수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 주는 것도 그다.
그러나 그는 연쇄 살인범이다.
뛰어난 정신과 상담의였던 그는 환자들이 토해내는 어둠에 지쳐 갔다. 그들의 이야기는 온통 ‘어린시절의 학대’ ‘성폭행’ ‘강간’ ‘폭력’뿐. 모두가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한 이야기였다.어느 순간 그는 의문을 품는다. ‘인간은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그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 인간’들을 살해하기 시작했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그는 ‘악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그 자신이 악마’가 되버린 것이다.
강릉에서 큰 소리로 욕하며 떠들던 여학생들을 살해한 후 체포되어 연행되던 도중, 교통사고를 틈타 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야기의 초반, 남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그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해칠 생각이 없었다. 길이 뚫리는 대로 학교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최치훈이 던진 한마디 ‘악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라는 말에 아이들을 실험해보기로 한다.
그는 ‘악’을 드러낸 후에도 내내 젠틀하고 우아하며 논리적이다.
그 스스로가 만든 룰을 지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는 매력적이고 공정한 ‘악’인 셈이다.
여자 (20대중, 후반)
익스트림 스포츠와 격투 매니아다.
키가 크고 근육질의 몸매를 가졌다.
눈덮힌 산속을 헤매다가 강미르를 만나 뒤늦게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육체적인 강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갖고 있다.
강미르는 그녀의 언밸런스한 매력에 반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자의 ‘스토커’다
그녀는 남자의 환자였다. 고등학교 시절 여자는 거식증을 앓고 있었다. 거식증의 원인은 어린시절 친아버지의 성추행.
아버지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여자의 심리적 질병은 치료할 수 없었다.
더구나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악행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딸의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
‘인간성’에 절망한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남자의 첫 살인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여자가 지켜본다.
여자는 경찰에 거짓 증언을 한다. 그때부터 여자는 남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집착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을 위해 악한 용을 퇴치한 왕자였다.
여자가 바란 것은 그저 남자 곁에 머무는 것, 그것이 거절 됐을 때 칼을 휘두른 적도 있다.
여자가 학교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남자를 뒤쫓아 온 것이다.
여자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특히 인형처럼 예쁜 유은성을 좋아한다. 자신이 더럽고 추하다고 믿는 여자에게 유은성은 완전무결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에게 유일한 ‘선’은 남자뿐이다. 남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무기가 되어 아이들을 벨 수 있다.
체육 선생님(29세.남)
8일 동안의 겨울방학 때. 학교를 지키기 위해 남은 숙직 선생님.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국가대표 자격을 잃어버린 쓰라린 기억이 있다.
지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떨어지지만 그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강한 남자다.
사소한 문제에는 대범하게 넘어갈 줄 아는 인간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문제에 봉착한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이보다 더 적절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된 지 이틀 후, 제일 먼저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의 방에서 문제의 편지가 나온다.
그 역시 편지를 받고, 학교에 남은 것이다.
편지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아는 것을 침묵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