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가객을 영접하는라
우리집 저녁식사 시간이 미뤄졌다.
열린음악회에서 가수 최백호의 50주년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우리부부는 안타깝게도 문화적 코드가 잘 안 맞다.
하지만 같이 좋아하는 대중가수가 있다.
이름하여 낭만가객 최백호다
최백호의 노래 한 곡쯤 모르면 동시대인이 아니다.
내 생각이다.
오늘은 차림새가 남다르다.
턱수염도 없고, 이발도 단정히,
거기다 말끔하게 정장양복까지 갖춰 입었다.
관객에 대한 모든 예의를 다 갖췄다. 멋지다! 잘 어울린다.
하지만 관객에 대한 그의 최고의 예의는
아직도 변함없이 쩡쩡한 성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꺽꺽 끊어질 듯 뻗쳐오르는 발성과 강약조절, 허스키한 음색이 그의 매력이다
그는 아직도 매일 발성 연습을 한다고 들었다.
노래를 놓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다.
50주년이면 1977년 데뷔를 했고, 올해 나이 76세다.
그는 그 시절에 흔치 않은 싱어송라이터이다.
데뷔 시 '내마음 갈 곳을 잃어'로 제법 떴다.
당시의 그의 심정을 절절이 담은 노래니 누구의 가슴엔들 꽂치지 않으랴?
광복의 달에 언급하자면 그는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다.
국회의원 2선을 지낸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일찍 작고했으며,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의 훈육아래 성장했다.
나도 한 때는 그의 고향이 포항 영일만 인줄 알았는데,
출생지는 부산시 기장이라한다.
(그의 노래 '영일만 친구'의 히트로 영일만이 위치한 포항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최백호는 포항시에 이곡의 저작권을 무상 사용하도록 승낙해 주었다는 미담이 전해진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의 그의 노래와는 맛과 멋이 또 다르다.
노래를 쥐락펴락하며 멋드러지게 부른다.
한참 설레고 있는데
멋도 맛도 다른 한 불청객이 자꾸 끼어든다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우리 남편이다.
'됐어요 고오만~~'
첫댓글 낭만을 아시는 부부 ~
멋지십니다 ㅎ
아, 나도 알았으면 갔을거로. 아쉽네요.
우린 같은 세댄가 봅니다.
최백호, 참 멋진 음유시인이지요.
작사, 작곡, 노래 못하는게 없는 사람.
낭만에 대하여는 어느 해 비오는 날, 감포 선창가에서 술 마시고 거기 홀 보시는 분들이랑 한잔하고 거기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 시절이 정말 있었네요.
다채로운 추억을 간직한 분이 아름답습니다~
최백호, 저도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허스키와 청량밓ㅎㅎ
맞아요 뮤지션이라 칭하는게 맞을 듯~
노래는 통속적이긴 하지만ㅎ
오~ 최백호를 영접했다구요? 왜 안불렀어요? 잉잉. 귀여운 남편님이 낭만에 대하여 노래부르는데~ 됐어요 고오만~! 했다구요? 그네 타면서 낭만에 대해 노래하면~^^
지난 일요일 열린음악회에서 봤어요~
남편이 자꾸 따라 불러서 감상에 엄청 방해됨
본인도 관심 받고 싶은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