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2코스(삼화실~대축마을)16.9km를 걷다.
경유지 : 삼화실(구 삼화초등학교)-이정마을(0.8km)-버디재(0.9km)
-서당마을(1.8km)-우계저수지(0.6km)-괴목마을(1.2km)-신촌마을(1.6km)
-신촌재(2.8km)-먹점마을(1.7km)-먹점재(1.1km)-미점마을(1.7km)
-구제봉갈림길(0.9km)-대축마을(1.8km)
오랫만에 지리산에 묻혀 실컷 걷고 싶은 마음으로
한신계곡을 산행길을 잡았다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산행지를 둘레길로 바꾼것이다.
삼화실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곧장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른다.
갑자기 푸드륵 소리에 놀라 앞을 보니
하얀 날개를 가진 새들이 떼로 모렬 있다 놀라 달아난다.
아침일찍 가족모임이라도 했던 것일까!
그고개를 오르다 며칠전 넘었던
존티재를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지리산 둘레길....
경남 함양(23㎞) 산청(60㎞) 하동(68㎞), 전북 남원(46㎞), 전남 구례(77㎞) 구간 등
3개 도 5개 시·군을 연결하는 것으로, 총 274km로 국내 대표적인 숲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모두 20개 읍·면, 117개 마을을 지나게 된다.
마을도 많이 지나고 논도 밭도 그리고 산속의 임도길
숲길 등 다양한 길들이 계절별로 둘레길을 찾는이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임도길을 10분쯤 걸어 올라가니 비에 젖은 축축한 산길이 반겨준다.
습도는 높지만 그런대로 길을 걷는데는 선선함을 가져다 주기에
서당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지치지 않는다.
서당마을로 가면서 만나는 첫번째집이다.
예쁘게 물레방아를 만들어 놨기에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마다 기념사진을 찍고 갔으니
나도 뭇사람들처럼 그렇게 하리라....
서당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하동읍 안내센터로 가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패스한다.
마을이서 적량저수지를 향해 2차선국도를 이용한다.
적량저수지 둑방길을 따라 저수지 건너편으로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신촌마을에 도착하여
마을회관앞 둘레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복숭아와 청도복숭아,,,
꿀맛같다,
길가 어느집앞 마당에 서 있는 배나무에서 배가
주렁주렁 탐스러움을 자랑한다.
사진속에 넣고 먹점마을을 향해 일어섯다.
신촌마을에서 신촌재까지는 약45분에 걸쳐
지루한 임도길임에도 함께한 이들이 있기에
한걸음 한걸음마다 행복이 담겨 있다.
여기 신촌재에서 하동 구재봉과 분지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리라...
신촌재를 뒤로 하고
먹방마을로 내리막길 또한 임도길이다.
어둡던 임도길에 갑자기 빛이 난다.
주위가 온통 우리나라 소나무로 눈이 부신다.
역시 우리것이 좋은 겨~
먹점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앞을 막고 있는 푸른산이 바로 백운산이다.
가슴이 설레인다.
백운산은 오늘도 이름에 걸맞게 하얀구름으로 덮혀 있다.
하동 청매실농원을 경유하여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매실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패트병이 이색적이다.
이건 바로 매실나무가 위로 크지 않고 가지가 쳐지며 자라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한다.
먹점재를 향해 가는 길에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두 그루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부부소나무라고...ㅎㅎ
밋밋한 임도의 오르막길이 연속 이어진다.
축축히 젖은 등줄기에 간간히 게릴라성 호우인 빗줄기가
온몸을 적시며 지나갈때면 비를 맞는 기분마져 경이롭다.
드뎌 먹점재다
길게 펼쳐진 섬진강의 모래알이 시커먼 구름속에서 하얀속살을 드러낸다.
멀리 남도대교가 희미하게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며 눈앞에 다가온다.
그너머 백운산이 위용을 과시하며
하얀구름 머리위에 이고 당당히 버티고 있다.
백운에서 고향을 담아 불어오는 바람이 향기롭다.
미동마을을 지나고 대축마을로 가는길은 호젓한 숲길이다.
문암송 ,,,
우리나라 어디서든 잘 자라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나무다.
높이가 약12m, 둘레가 약3m 정도로 사방으로 퍼진 가지는
동서 16,8m, 남북 12,5m가량된다고 한다.
문암송이란 이름은 시인 묵인들이 이 소나무를 즐겨 찾는데서
연유한 이름일 것이라 추정된다고 적혀 있다.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화창한 봄날을 택하여 이 나무밑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제사를 지낸 다음 하루종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소낙비가 시원하게 지나간 하늘이 파랗다.
그 아래 형제봉골짜기마다 희디흰 구름이 내려 앉는다.
산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흰구름이 색칠해 앉는다.
참으로 깨끗한 산야다.
둑방길과 농노길을 번갈아 입석마을에 가서야
오늘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