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전도관
경안전도관은 무교정전도관에서 은혜를 받은 박은애라는 부인이 자기의 고향인 경안에 전도관을 세워 달라는 요청에 의해서 세워졌다. 동양선교회는 종종 전도관에서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때, 그곳에 적절한 교회가 없어서 신앙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아왔다. 박은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1914년 말 박은애는 동양선교회에 와서 경안에 전도관을 세워 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무교정전도관의 나영은 전도부인은 박은애와 함께 경안에 내려가서 그 지역을 살폈다. 경안은 서울에서 약 27마일 떨어진 산간지역인데 그곳에 가서 박은애의 집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인도했다. 그리고 나영은은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이곳에 전도부인을 보내줄 것을 기도했다. 나영은은 원래 경주사람으로서 1914년부터 1917년까지 무교정전도관의 전도부인으로서 일했다. 나영은은 무교정에서 일하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경안에 내려가서 그곳의 개척을 도왔다.
동양선교회는 오랜 숙고와 기도 끝에 노경모를 이곳에 파송해서 좀 더 자세하게 지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노경모는 원래 서울사람으로 신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명목상의 신자에 불과했다. 어느 날 부흥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예수의 보혈의 공로를 말해 주었다. 이때 마침 무교정복음전도관에서 부흥집회가 열렸는데, 그는 이곳에 참석해서 신선한 은혜를 경험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아직도 자신의 마음속에 죄악의 쓴 뿌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놓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내면의 죄성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했다. 그 후 그는 성서학원에 입학하여 1914년에 졸업하고 개성전도관에 부임하여 일하다가 1915년 경안에 파송되었다.
노경모는 경안에 가서 그 지역을 조사했다. 동양선교회는 가급적이면 교회가 없는 곳에 가서 사역하기를 원했다. 경안지역은 원래 감리교가 사역을 시작했는데, 그 지역의 전도사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신앙생활도 게을리 하고, 사역에도 충실하지 않고, 나중에는 첩을 두고 술집을 차렸다. 경안에는 약 800호 가량의 가구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교회도, 교역자도, 전도부인도 없었다. 다만 몇몇 신자들이 모여서 누군가가 와서 교회를 세우고 그들을 신앙으로 인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노경모와는 별도로 나영은도 경안을 방문해서 박은애의 집에 모인 32명의 여자들에게 설교했다. 그리고 박은애가 전도한 한 젊은 여인을 방문했다. 이 여인은 매우 아팠는데 그의 친척들은 이 여인을 위해서 우상을 모셨다. 하지만 박은애는 그 집에 들어가서 우상을 불태워 버렸다. 밖에서 돌아온 남편이 우상이 없어진 것을 보고 아내를 거의 죽도록 때렸다. 사람들은 이제 귀신이 노해서 결국 이 여인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은애와 이 젊은 여인은 하나님께 나전도부인을 보내달라고 기도했고, 나영은은 27마일을 걸어서 이곳에 와서 밤을 새워서 이 여인을 위해서 기도했다. 다음날 아침에 기적이 일어났다. 이 젊은 여인이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웃들과 남편은 하나님의 능력을 인식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 김상준과 노경모는 다시 이곳을 방문하여 전도지를 배포하고, 신자들을 모아놓고 집회를 열었다. 노경모는 1920년까지 이곳에서 사역하였다. 노경모는 경안에 가서 열심히 전도하는 가운데 한학자 세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서 이들이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주변사람들에게 놀라움이 되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전에 자신은 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의 십자가를 알고는 자신이 죽어야 할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자신은 한학자로 외적인 행실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내적으로는 흉악한 죄인이었다고 고백했다.
경안은 산간지역이기 때문에 미신이 많았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사역은 악령과의 전쟁이었다. 노경모 전도사는 1916년 4월호 「동양선교사의 표준」에서 경안전도관의 신자들이 이전에 믿었던 미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곳 전도관의 한 여신도는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 네 종류의 우상을 검겼다. 첫째는 일곱별을 새겨놓은 칠성단으로서 이것은 장수를 가져다주는 신이다. 둘째는 동자상이다. 이것은 홍역으로 죽은 어린 여자아이를 새겨놓은 신으로 이것이 홍역으로 죽은 사람은 내세로 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떠돌아다니며 살아 있는 사람을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홍역으로 죽은 남자아이 상보다 여자아이 상이 더 큰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샤머니즘에서는 큰 한을 가진 귀신이 더 큰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군인상(관운장)인데 이 상은 용감하여 가정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넷째는 늙은 여자의 모습을 가진 산신으로서 기후를 주관한다. 이 산신이 비를 내려주어야 풍년이 든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모두 산에 모여서 이런 신들에게 집단으로 제사를 지낸다. 초기 전도관의 사역은 이런 영적인 세력과의 영적인 전쟁이었다. 전도자들이 한국인들에게 소개한 하나님은 능력이 많아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유일한 분이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간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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